'8.15 남북공동기도문'에 북측 회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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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남북공동기도문'에 북측 회신 없어

(사진) 2019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앵커]

분단된 한반도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세계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가 오는 9일 부천 성은교회에서 드려집니다.

그런데, 남북 관계 악화로 인해 30년 동안 이뤄져 온 ‘8.15 남북공동기도문’이 올해는 북측의 회신이 없이 발표됐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해마다 광복절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정해 지키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은 남과 북의 교회는 물론 세계교회가 한반도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함께 기도하기로 정한 뜻깊은 주일입니다.

1989년 남북 교회가 합의해 시작된 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은 지난 2013년 WCC 10차 총회 이후 세계교회도 함께 지켜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원배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장)
"1989년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가 8.15 직전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세계교회와 함께 지내기로 결의를 해서 지금까지 31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남측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북측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지난 30년 동안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을 앞두고 ‘공동기도문’을 함께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남북 관계가 악화된 영향 탓인지 올해는 공동기도문에 대한 북측의 응답이 없는 상탭니다.

교회협의회는 북한 조그련 측에 공동기도문 초안을 전달했으나 회신이 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의 합의없이 발표된 올해 기도문에서 교회협의회는 한반도 평화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점과, 평화를 위협하는 일체의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점을 주목해 남과 북이 평화를 위해 자주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고백도 담았습니다.

[인터뷰]
(허원배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장)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 남과 북이 함께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고백과 더불어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신앙인으로서 다짐을 합니다.”

교회협의회는 남과 북의 공동기도문 합의가 31년 만에 이뤄지 못하게 된 상황이 안타깝지만, 평화를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이번 기도회를 계기로 세계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기 위한 활동을 더욱 힘차게 펼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2020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기도문>>
자비의 하나님!

이 땅이 일본의 강점으로부터 광복의 기쁨을 누린 지 어언 75년, 우리는 올해도 변함없이 8.15를 맞이하였습니다. 주님께서 한/조선 반도에 허락하신 해방의 복음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과 북/ 북과 남의 그리스도인들은 분단의 현실 때문에 온전히 해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주님, 이 땅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정의의 하나님!

오래 전 광복을 맞았지만 이 땅은 완전한 독립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분단과 전쟁, 대결과 증오의 세월은 마치 처음부터 적대적인 두 민족인양, 우리를 찢어놓았습니다. 38도선으로 갈라놓은 외세는 여전히 이 땅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사죄를 거부한 일본은 건건이 훼방꾼 노릇을 합니다. 주님, 이 역사에 제국의 정의가 아닌 하나님의 정의를 바로 세워주시옵소서.

희망의 하나님!

그럼에도 북과 남/ 남과 북의 형제자매가 다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힘쓰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두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민족사적 합의를 이룬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입니다.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한 평화통일 약속은 진심어린 민족의 마음이었습니다. 주님, 이러한 희망이 시들지 않도록 도우소서.

평화의 하나님!

이 땅에 뿌리 내린 평화의 나무는 지금도 자라나고 있습니다. 때론 외압에 시달려도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평화의 열매를 거둘 것을 기대합니다. 바라기는 안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보장이란 미명으로 개발하는 모든 무기생산을 그치게 하소서. 주님,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음으로 북과 남/ 남과 북이 평화공존과 상생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구원의 하나님!

지금 온 세계는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크게 위축되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해방의 감동을 온전히 누리기를 소원하듯이, 온 세계가 감염병의 포로 상태에서 속히 자유롭게 되길 소망합니다. 주님, 어려울 때일수록 남과 북/ 북과 남이 서로 하나의 민족임을 자각하고 협력하게 하시며, 당당히 세계 속에서 화해와 평화, 통일과 번영의 새 언약을 선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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