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순교 각오"..경찰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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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순교 각오"..경찰은 압수수색

  • 2020-09-02 17:54

사랑제일교회 인근 상가 건물 입구에 붙어 있는 글. 사랑제일교회 주변 상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이다.

 

[앵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전광훈 목사가 퇴원 후 기자회견을 갖고 순교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방역 방해 혐의 등과 관련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사택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완치된 뒤 퇴원한 전광훈 목사의 첫 공식 행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 달 안에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순교의 각오로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 사랑제일교회
"낮은 단계 연방제라고 하는 이 거짓 평화 통일 주제를 가지고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 한다면 한 달 동안 제가 지켜보다가 한 달 후부터 나는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습니다. 그때 가서는 저는 순교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전 목사가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것은 우선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의 건국절로 인정하라는 겁니다. 또 신영복 선생을 한국의 위대한 사상가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목사는 스스로를 한국교회를 이끄는 선지자로 지칭하며 국민이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선지자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 목사가 순교의 각오로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은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일 전광훈 목사를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상황에서 혐의가 더 늘어난 겁니다. 검찰은 또 지난달 15일 열린 광화문 집회에 전광훈 목사가 참석했고, 이로 인해 코로나 19 확진자가 증가하자, 전 목사의 보석 취소를 법원에 요청한 상탭니다.

전광훈 목사를 향한 여론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9월 2일 현재 45만 명이 넘었습니다.

교계 안에서도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CBS TV가 마련한 전광훈 사태와 한국교회 토론회에 참석해 각 교단이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형은 목사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그런데 전반적으로 보기에 이건 너무 명백하다. 복음을 이념이나 특정 정치 집단에 도구로 전락시켰다. 이게 지속적으로 명백할 경우에는 그것도 이단으로 판정하는 기준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은 또 전광훈 목사 사택과 교회 관련 시설 4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 목사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뒤 교인 등 조사대상 명단을 일부 누락한채 제출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내호 영상 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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