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홍인식 목사 (교회협 인권센터 이사장) - "성소수자 인권과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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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홍인식 목사 (교회협 인권센터 이사장) - "성소수자 인권과 가짜뉴스"

  • 2020-09-17 09:46

인권은 하나님의 신학이자 하나님의 뜻
인간 중심의 삶을 이뤄가는 것이 교회의 본질
대표적 가짜뉴스, "성소수자들은 다 성적으로 타락했다?"
'성적 타락'은 성소수자가 아닌 인간 모두의 문제
가짜뉴스는 과학주의를 부인하는데서 비롯
확증편향주의, 문자주의에 빠질 때 가짜뉴스 성행
과학부정주의, 확증편향주의 극복해야
인권 문제를 현장 목회와 연결하는 것이 목표

[앵커]

우리 사회 성소수자 문제는 아주 예민하고 논란이 많은 주제입니다.
특히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놓고 옳으냐 그르냐...
이런 문제를 떠나서 성소수자를 둘러싼 가짜뉴스와 오해는 한번쯤
지적해 봐야 할 문제인 거 같습니다.

오늘 파워인터뷰 이 시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홍인식 이사장을 만나
성소수자 가짜뉴스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가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담 진행에 고석표 기잡니다.


■ 방송 : CBS TV 뉴스 ‘파워인터뷰’ 9월 16일(수) 밤 9:50 / 17일(목) 오전 10:40 (6분)

■ 출연 : 홍인식 목사 (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이사장)

■ 진행 : 고석표 기자

■ 장소 : 기독교회관 10층 (서울 종로구) 9월 14일 10:30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 홍인식 목사 : 네, 안녕하세요?

◇ 고석표 기자 : 목사님께서는 지난 5월이죠?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이사장을 맡게 되셨는데요.

◆ 홍인식 목사 : 네, 그렇습니다.

◇ 고석표 기자 : 어떤 각오와 마음으로 맡게 되셨는지 궁금하거든요. 말씀 좀 해주십시오.

◆ 홍인식 목사 : 네, 이 인권센터 이사장을 맡게 된 것은 제가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니고요. 어느 날 전화 한 통으로 저에게 ‘해보지 않겠느냐?’ 이렇게 제의를 해서 이것에 대해서. 그래서 제의가 들어오자마자 ‘좋습니다’ 하고 맡게 되었죠.
인권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신학이고, 하나님의 뜻임에도 불구하고, 인권이라고 하면 우리 한국교회 현장에서 좀 이상한 것으로 보고, 이데올로기적으로만 보고, 좀 백안시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한국교회 현장과 인권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가 라고 하는 것들을 제 목회 경험과 또 목회자로서 연결할 수 있겠나 라고 생각을 하고, 이제 이 인권센터 이사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런 각오로 맡게 되었어요.

◇ 고석표 기자 : ‘기독교의 핵심이 인권 문제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교회를 보면 인권 문제나 또 인권문제 포함해서 대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홍인식 목사 : 네, 그렇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제 신본주의, 인본주의 얘기를 하잖아요. 저는 이제 ‘본’ 자를 빼고, 하나님은 어떤 입장이겠느냐. 하나님은 나는 인간 중심의 하나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 보고, 인간 중심의 삶을 살아라.
그래서 교회가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 하게 하는 사회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그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야 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인 모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봅니다.

홍인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이사장은 파워인터뷰에서 '기독교의 핵심은 인권이며, 성 소수자와 관련된 가짜뉴스는 확증편향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이정우 카메라 기자)

 


◇ 고석표 기자 : 이게 좀 민감한 문제이긴 한데,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좀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성소수자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 교회 내에서도 가짜 뉴스가 굉장히 많은데, 성소수자와 관련해서도 가짜 뉴스가 많은 것 같아요. 어떤 게 좀 대표적인 가짜뉴스라고 보시는지?

◆ 홍인식 목사 : 저는 성소수자의 문제, 그 가짜 뉴스들이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가짜 뉴스들을 넘어서는 정말 핵심적인 가짜 뉴스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게 뭐냐면, 성소수자들은 다 성적으로 타락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뉴스입니다. 이 성적 타락, 그래서 뭐 섹스다 뭐다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잖아요. 그 타락된 성행위에 대해서. 저는 그게 가짜 뉴스라고 봅니다. 성소수자들이 성적 타락의 행위를 안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성적 타락 행위의 문제는 성소수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해당되는 뉴스죠.

그런데 그 가짜 뉴스들을 자꾸만 강화시키면서, 성소수자들의 문제를 자꾸만 성적 타락의 문제로 보는 것이 저는 이 가짜 뉴스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다른 뉴스들은 이것을 전제로 해서 이러고 저러고 해서 결국은 이 사회를 망가뜨리고, 우리 가정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짜뉴스가 저는 핵심적인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합니다.

◇ 고석표 기자 : 가짜 뉴스를 지금 말씀해 주셨는데, 일부 교회에서는 카톡이나 SNS 이런 걸 통해서 가짜뉴스가 많이 유통되고 있는데, 교회 내에서 가짜 뉴스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 홍인식 목사 : 이 가짜뉴스라고 하는 것은 참 한국교회에서 큰 문제입니다. 첫 번째는 가짜 뉴스가 이렇게 성행되는 것은 과학부인주의에서 온다. 전문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들을 부인을 하는 거죠. 우리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는 것이 과학부인주의 아닙니까. 이 과학부인주의가 성행을 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우리 다 아는 얘기지만, 확증편향주의입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특별히 문자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에 그 문자적인 해석이 절대적 진리라고 보는 거죠. 그래서 그 절대적 진리를 우리가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여기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면 다 거부를 하죠. 그것이 저는 그게 확증편향, 교회 내의 확증편향은 문자주의에서 온다. 그러는 거죠.

그래서 이 두 가지 문제가 과학부정주의와 확증편향주의가 극복되지 않고서는 이 가짜뉴스가 교회 내에서 근절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우리 교회 지도자들이 신학적인 목회, 신앙을 조금 더 과학적으로 이성적으로 접근을 하면서 또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신비의, 하나님의 신비의 세계에 마음 문을 열어 놓고 신비로운 세계라고 하는 것에 대한 마음 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굉장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고석표 기자 : 가짜 뉴스로 인해서 이제 인권 침해 문제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맡으시면서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목표와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지 끝으로 말씀을 해주십시오.

◆ 홍인식 목사 : 이 인권센터가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하고 있죠. 각 사회에서 벌어지는 반인권적인 문제에 성명서도 내고 인권 사각지대에 우리가 기독교 인권센터로서 계속 참여해야 되겠고 인권에 관한 일들을 현장 목회와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여기에 우리가 좀 중점을 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현장 교회가 인권 문제가 신앙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깊이 깨닫고 목회의 실천을 할 수 있는 그런 접촉점을 찾는 데에 좀 더 주안점을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 고석표 기자 : 네, 알겠습니다. 인권센터가 앞으로 교회 내 인권 신장에 크게 쓰임 받게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최현/최내호]
[편집 :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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