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다큐멘터리, 기독청년 전태일

  • 2020-11-11 18:15

- 13일 저녁 8시, 14일 오후 2시 30분 방송
- 기독교적 시각으로 바라본 전태일 열사 조명
- 한국교회가 이땅에서 해야할 일도 질문

CBS TV가 제작한 '기독청년 전태일'은 13일(금) 저녁 8시와 14일(토) 오후 2시 30분에 방송한다.

 

[앵커]

평화시장의 노동자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괴 외치며, 생을 마감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CBS TV가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합니다.

CBS 특집디큐 '기독청년 전태일'은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던 전태일 열사의 신앙과 그의 일기속에 담겨있는 기독교 사상 등을 소개합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죽음으로 자신의 주장을 항변한 전태일 열사. 영화로도 만들어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하지만 그가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의 묘비 앞면에는 삼백만 근로자의 대표, '기독청년 전태일'이라고 적혀 있고, 묘비 뒷면에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는 요한복음 12장 24절 말씀이 적혀 있습니다.

그만큼 예수를 따라 살았고, 예수가 보여준 사랑의 정신을 보여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장순심 권사 / 전태일 열사와 함께 교회 다닌 교인
"전태일은 교회에서 무슨 일만 났다 하면 앞장섰고, 교회에서 어린애들의 주일학교 선생을 했어요. 추운 겨울에 아이들이 맨발로 교회에 오면 그걸 본 전태일은 자신이 신던 양말을 벗어서 아이들에게 본인의 양말을 신겨줬어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세상을 향해 소리친 그의 삶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조명합니다. 또 그의 정신을 본받아 고난 받는 자들의 곁을 지킨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다룹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1970년대 새문안교회 대학생회, 도시산업선교회 등이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이밖에도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미공개 간증 영상 등을 최초로 공개합니다.

다큐멘터리는 또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지금 이땅에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최형묵 목사 / 천안살림교회
"교회에서는 노동이라는 말 자체도 금기시되는 분위기가 아직까지도 지배하고 있잖아요. 불온시되는, 그런 건 신앙의 문제와는 상관이 없는 그렇게 간주되고 있고, 노동자의 권리를 얘기하는 것은 신앙하고 상관이 없고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이라는 불온한 주장이라는 그런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는데요. 우선 그런 인식부터 바뀌어야 된다고 보는 거죠."

전태일 열사의 삶을 기독교적 시각에서 다룬 다큐멘터리 '기독청년 전태일'은 오는 13일 금요일 저녁 8시와 14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에 방송합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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