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코로나19에 휩싸인 성탄절

  • 2020-12-25 17:02

5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성탄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박종민기자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저물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교회와 사회의 성탄절 풍경도 바꿔버렸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올해 성탄절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수 없게 됐습니다.

성탄절에 교회에 모이지 못하는 것은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그나마 문명의 혜택에 힘입어 온라인으로 예수탄생을 축하할 수 있게 된 것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입니다.

비록 성탄절이 아니더라도 기독교의 성장은 모임에서 시작된 것임은 말할 나위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신학적인 논쟁을 차지하더라도 함께 모일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이러스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겨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천명을 오르내리는 유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국의 조치가 어니더라도 함께 모이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대면예배를 드렸던 몇몇 교회에서 집단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수 없습니다.

텅빈 예배당을 배경으로 중계되는 화면을 보면서 드리는 성탄예배를 통해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길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드리는 성탄예배의 모습이 우울한 풍경일까에 대한 반론도 제기될수도 있습니다.

성탄절은 기독교인 뿐만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도 기독교인과는 다른 의미의 축제일입니다.

비기독교인들에게 성탄절은 물론 상업적 의미의 축제 입니다.

방탕하지만 않는다면 상업적인 축제는 경제를 선순환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어쩌면 2020년 성탄절은 가장 비상업적인 축제일이 될수 있습니다.

성탄절은 기독교인들에게도 비기도교인들에게도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에게 똑같이 집에서 성탄절을 보내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한편으로 사람의 오만에 대한 경고라고 풀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독교지도자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탄생이 이땅에 평화를 가져다준 의미를 되새길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성탄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비록 가정에서 예배드릴수 밖에 없지만 마음을 고쳐 먹으면 우울한 성탄절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오랫만에 겸허하게 보내는 성탄절이 될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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