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민 장로“제주의 역사적 아픔 시로 쓸 수 있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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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민 장로“제주의 역사적 아픔 시로 쓸 수 있어 감사”

<크리스천 초대석>한반도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한 보목교회 한천민 장로
30년 전 교사시절 동화 쓰는 아동문학가로 등단해 활동
제주오름 다니며 제주의 자연과 4.3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글로 표현해
앞으로 시 사진집과 오름책, 장편동화 등 발간 예정

시인으로 등단한 보목교회 한천민 장로
지난해 한반도문학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한 보목교회 한천민 장로를 만나봤다.

<일문일답>

▶시인으로 등단한 소감은?

=시를 쓸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아름다운 제주 섬에서 태어나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제주 섬에서 보냈다. 제주 섬은 산과 바다와 들판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고, 산과 들판과 마을 가까운 곳까지 여기저기에 수많은 오름 들이 분포되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런 제주 섬에 살면서 아름다운 제주의 환경과 역사적 아픔과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시로 쓸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시는 언제부터 쓰게 되었나?

=어릴 적 초등학생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서 독서를 많이 하다가 아마도 중학교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시인들의 시를 흉내 내어 써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이었던 시인 김용길 선생님의 영향을 받고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또한 친척인 한기팔 시인의 지도도 함께 받곤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를 시작하던 1977년 무렵부터 시를 쓰는 젊은 친구들을 만나 ‘정방동인’이란 문학동인을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시를 쓰게 되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동화를 써서 들려주곤 하던 것이 동화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동화를 쓰면서도 시심을 잃지 않고 틈틈이 시를 써왔는데, 이번에 6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서야 늦깎이 시인으로 정식으로 등단하게 되었다.

▶동화작가로 등단한 지 29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어떤 작품들을 써왔는지?

=1991년 ‘불과 샘’이라는 동화로 아동문예 작품상을 받으며 동화작가가 되었다. 지금까지 5권의 동화집을 발간했다.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으려고요', '안개나라로 간 아이', '난 왜 엄마 아빠 얼굴을 그릴 수 없는 거야?', '축구 못하는 아이', '놀부 동생 놀쇠'

▶이번에 수상한 작품이 ‘다랑쉬오름에 올라’, ‘꽃은 제자리에 있을 때 웃는다.’ 등 5편이다. 특히 심사위원들이 ‘다랑쉬오름에 올라’라는 시에서 ‘제주 4.3사건을 다시 고뇌하는 뇌관이 됐다’고 호평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어떻게 쓴 시인지?

=오름에 많이 가곤 한다. 오름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멋진 풍광이나 역사적 유적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언젠가 다랑쉬오름 있는 4.3 관련 다랑쉬굴을 찾아갔었다.

굴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에 소개되어 있는 다랑쉬 굴의 아픈 역사를 읽고 가슴 속에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가 느껴져서 그 자리에서 이 시를 쓰게 되었다.

▶장로님이 느끼는 4.3은 어떤 것인지?

=4.3 사건이 발생했던 시기 이후에 태어난 세대이기에 4.3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제주에서 4.3에 대해 점점 이슈가 되고 피해자들과 유족들의 증언들도 많이 나와 아픈 역사들이 알려지고, 4.3 관련 문학작품들이 점점 많이 발표되었다.

조금씩 4.3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아픔의 역사가 가슴으로 와 닿게 되었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내 달란트를 활용해서 제주의 아픈 역사를 문학작품으로 후세에 남기도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름연구소장을 할만큼 오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오름이 좋아 틈만 나면 오름에 다니곤 했다. 오름의 지형이나 이름의 유래, 오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조사들도 했었고, 지금도 꾸준히 오름 지도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모 신문에 ‘한천민의 서귀포 오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서귀포의 오름에 대해서 특집으로 연재를 하고 있다.


▶크리스천이라는 것이 작품에서도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 어떤가?

=내가 쓰는 동화와 시에는 말씀에 기초를 두거나 말씀에 영향을 받아 소재 쓴
작품들이 참 많이 있다.
동화작가로 등단할 때의 작품인 ‘불과 샘’이라는 동화는 야고보서 3장의 말씀
중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라는 말씀과, ‘샘이 한 구멍으로 어찌 단
물과 쓴물을 내겠느냐’ 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 말씀을 읽다가 작품을 구상해서
쓴 것이다.

‘사자왕이 보낸 작은 불’이라는 동화가 있는데 이 작품은 출애굽 해 광야생활
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불뱀에 물려 죽게 되었으나
모세가 놋뱀을 세워 이를 쳐다본 자들이 살아났다는 내용을 동화로 각색해서
쓴 것이다. 그 외에도 말씀을 기초로 쓴 시도 여러 편 있다.

▶장로님이 보목교회를 섬긴 지는 얼마나 됐는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으니 50년이 조금 넘는다.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세 살 위이던 사촌 형의 인도로 처음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그때에는 믿음이 뭐 있었겠는가? 그냥 교회가 좋았고, 말씀이 재미있었고, 그러다 성장하면서 저도 모르게 어느새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

▶제주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신앙생활 하면서 가장 영향을 주신 분이 계시다면 누구인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 분을 닮고 싶다는 생각하며 늘 존경하던 분이 계셨다. 지금은 천국에 가신 보목교회 원로장로셨던 송정호 장로님이다.

6.25 때 제주로 피난을 오게 되어 보목교회를 처음 설립했던 분 중의 한 분이다. 말씀의 사람이었고, 순종과 교회를 위한 헌신의 삶을 사셨던 분이다. 그분을 곁에서 보면서 신앙생활은 송 장로님처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존경했었다.

▶장로님의 비전은 무엇인지?

=그동안 쓴 시와 직접 찍은 사진을 함께 모아서 ‘시사진집’을 발간하고 싶고 지금까지 연구한 오름 자료들을 모아 오름을 소개하는 책을 발간하는 꿈도 있다.

또 장편 동화를 구상해 둔 것들도 완성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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