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힘든세상 우리 이웃이 더 따뜻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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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힘든세상 우리 이웃이 더 따뜻해졌으면…"

  • 2021-01-20 10:50

[미션 인터뷰]윤석호 목사(연곡면 교회연합 봉사단체 가로등)
연곡성결,연곡감리,영진감리,연곡제일감리교회 연합활동
2018년부터 봉사시작...생필품등 제공, 지역 학교 장학금전달
"예수님의 마음과 삶으로 지역을 섬기고 싶어"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연곡면 교회연합 봉사단체 '가로등' 윤석호 목사(연곡감리교회)
지난 2018년부터 연곡면 4개 교회(연곡성결교회, 연곡감리교회, 영진감리교회, 연곡제일감리교회)가 조직, 활동해오고 있는 교회연합봉사단체 '가로등'. 가로등 제공

 


◇ 최진성> 어둠 속을 지나다가 희미하게나마 새어나오는 빛을 발견할 때 마음에 평안과 안심이 찾아오죠. 우리 지역사회에서 그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연합 봉사단체가 있습니다. 오늘 미션인터뷰는 연곡면 교회연합 봉사단체 가로등의 이야기 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대표로 연곡감리교회 윤석호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 윤석호> 네. 안녕하세요.

◇ 최진성> 연곡면 교회연합 봉사단체 가로등. 처음 들어본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단체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 윤석호> 저희 가로등이라는 단체는요. 연곡면에 있는 연곡 성결교회, 연곡 제일감리교회, 영진감리교회 그리고 저희 연곡감리교회 4개의 교회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지역을 섬기는 연합 단체고요. 가로등이라는 것은 깊은 의미는 없어요. 조금 전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지역의 교회들이 우리 이웃들에게 어두운 밤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가로등이 되어보자' 는 취지로 모인 연합 봉사 단체입니다.
연곡면 교회연합봉사단체 가로등은 연곡면 작은 도서관에 신앙서적등 각종 도서와 생필품등을 채워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로등 제공

 


◇ 최진성> 누구의 아이디어로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 윤석호> 정확하게는 저도 인터뷰 때문에 찾아봤어요. 2017년 말에 연곡성결교회 김형태 목사님 그리고 영진 감리교회 그때 당시에 담임이었던 이승현 목사님,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우리 교회가 연곡면에서 지역을 섬기는 일에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 그런 방법들에 대해서 서로 고민을 하던 중에 우연찮게 함께 모이게 됐고 그런 자리에서 "아, 그럼 우리 모여서 단체를 만들고 구체적인 봉사활동 같은 걸 해 보자" 그렇게 얘기가 됐고 마침 연곡면사무소 앞의 주차장에 나눔 책방, 작은 도서관이 생기게 됐어요. 그래서 '그 공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좋겠다' 생각을 해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했고 2019년에는 연곡 제일감리교회도 함께 연합해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눔 책방이 우리가 신앙서적들이나 좋은 책들을 가져다 놓고 모두가 부담없이 가서 책을 볼 수 있고 그렇게 사용하도록 했고 또 한켠에는 생활이 조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그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면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한켠에 언제든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생필품이라든지 쌀, 식재료, 반찬, 간식, 이런 것들을 두고 마음껏 가져가실 수 있게 준비를 해 두고 있고요. 그리고 지역 학교 졸업식에 십시일반 소정의 장학금을 모아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지역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 한다고요?

◆ 윤석호> 지금 저희가 장학금을 나누는 학교들이 다 해서 5개 학교에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인데 신왕초등학교, 연곡초등학교, 주문진중학교, 주문진 고등학교, 강릉 정보고등학교 이렇게 5개 학교에 장학금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연곡면 교회연합봉사단체 가로등. 가로등 제공

 


◇ 최진성> 네. 사실 교회에서 성도님들이 같이 모여서 음식을 나누는등 활동은 많이 들어봤지만 지역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서 세대를 품고 나아가는 이런 연합활동은 조금 생소합니다. 교회마다 돌아가면서 어떻게 채우시는거예요?

◆ 윤석호> 저희가 4곳의 교회니까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한달 씩 빈자리를 채우고 처음에는 수시로 생필품이나 음식들을 채웠는데 지금은 한 교회에서 한 달에 두 번 그곳의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 또 없으면 새로 싹 갖다놓기도 하고요.

◇ 최진성> 처음에는 어떤 분들이 가져가실까 하면서 대대적인 홍보도 좀 고민 하셨다구요?

◆ 윤석호> 네. 처음 시작 할 때는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가져 가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당시에는 홍보 자체를 안 했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그러다 보니 물건이 며칠이 가도 그대로니까 어디 현수막이라도 달아야 되나 아니면 면사무소에 팜플렛 같은 것을 만들어서 배포 해야 되나 이런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소문이 나고 알게 돼서 차츰차츰 가져가시더라구요.

◇ 최진성> 이야기를 해 주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연곡면 교회연합봉사단체 가로등은 연곡면 작은 도서관에 신앙서적등 각종 도서와 생필품등을 채워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로등 제공

 


◆ 윤석호> 그렇게 많지는 않고요. 저희가 피드백을 받는 것은 가끔 나눔 책방에 물건을 채우러 가면 거기가 버스정류장에 인접해 있다보니까 대합실처럼 많이들 이용하세요. 그래서 거기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저희가 물건을 채우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단체가 뭐냐" 이렇게 물으시고 "뭐 하는 거냐" 이렇게 궁금해서 물어 보시고 그럴 때 우리가 "이런 단체고 우리 교회들이 이렇게 지역을 섬기는 일에 수고를 하고 있다" 라고 하면 다들 기뻐하시고 더 고마워하시는 그런 답들을 들었습니다.

◇ 최진성>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성도님들이라든지 교회라든지 끈끈함도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 윤석호> 저희가 이 사역을 하면서 목사님들간의 관계가 교단이 달라서 사실 어떻게 보면 친해지기 쉽지 않은 그런 관계가 될 수도 있는데 감사한 것은 우리 4개 교회가 서로 목사님들이 같이 만나서 차도 같이 하고 식사도 같이하면서 사역들도 나누고 또 목회 정보도 공유하고 교류하는 연결통로도 좀 많이 마련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성도님들 간의 교류가 있으면 지금 우리가 하는 사역이 좀 더 힘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최진성> 성도님들은 어떤 말씀 하세요?

◆ 윤석호> 저희 교회 같은 경우에는 성도님들이 아직까지 깊이 사역에 동참 하지는 못하는데 다른 교회들은 성도님들이 물건을 채워 놓으시고 정리도 하시고 또 수시로 들러 보기도 하시더라고요. 저희 밴드가 있어서 밴드의 글을 보다 보면 다들 보람 있어 하시고 또 그 안에서 또 은혜도 받아 누리시고 기뻐하시고 그런 모습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최진성> 연곡면 교회연합 봉사단체라고 하는 이름으로 가다 보면 연곡면에 계신 분들 ,지역 사회 활동하시는 분들이 교회 다니지 않더라도 이야기 하실 것 같아요.

◆ 윤석호> 코로나19 때문에 사실 교회가 비난 아닌 비난을 좀 많이 받죠. 안타까운데 저희 지역에서는 그래도 교회들이 가로등 사역부터 시작해서 지역을 섬기는 일에 참 많이 애를 쓰고 계세요. 그러다 보니까 물론 언론이나 뉴스를 통해서 코로나19 때문에 이 교회를 비난하는 생각들은 있으시겠지만 대놓고 저희한테 막 뭐라고 하시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또 "우리 동네에 있는 교회는 그래도 괜찮다. 좋은 교회다. 그 뉴스에 나오는 교회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이런 말씀들도 하시는 걸 보면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행이다 생각을 하고 또 감사하기도 하고 우리가 좀 더 지역을 섬기는 일에 더 애써야겠다 그런 마음도 좀 들고요.
가로등 회원들이 연곡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지역 가정의 전등을 교체하고 있다. 가로등 제공

 


◇ 최진성> 우리 동네에도 한 3~4개 교회 정도 같이 모여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면 좋겠다 하시는 교회들도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되면 지역간의 네트워크도 생기고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도 말씀 드렸지만 각 교회가 각자 봉사활동은 많이 하지만 연합으로 한다는 건 생각보단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들거든요. 어떤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는지에 대한 그 마음을 들어 보고 싶습니다.

◆ 윤석호> 저희가 처음에 가로등이라는 단체를 만들 때 가로등 그러면 그 이름이나 저희 로고 같은 경우에도 전혀 종교적인 색채를 찾아보기가 어렵죠. 그렇게 저희가 의도를 했어요. 목사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활동에 가능하면 종교 색을 빼자" 이유는 교회들이 많은 봉사들을 하는 것이 마땅히 칭찬을 받을 일인데 오늘날 세상에서는 그런 순수한 섬김마저도 교회 성도 수 늘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 하는 그런 비난들을 많이 받는 것이 좀 안타깝죠. 그래서 우리가 이 단체를 만들 때 교회연합체지만 교회 색을 빼고 대신 정말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삶으로 지역을 사랑하고 섬겨보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그분들도 교회에 진심을 알아주시겠지 또 우리가 누리는 천국을 소망하게 되시겠지 하는 그런 마음으로 저희가 이 단체 이 가로등을 시작을 했거든요. 연합하고 있는 지금 4개의 교회들이 사실 아는분들은 아시겠지만 다 시골의 작은 교회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뭔가를 하려면 사실 재정적인 부담이 불가피 하고요. 또 그 일을 함에 있어서 인력들도 많이 부족하죠. 그렇지만 교회가 지역에 있는 이유, 주님이 그 곳에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신 이유는 어두운 밤길에 가로등이 필요한 것처럼 교회들이 조금씩 헌신하고 또 섬기다 보면 차갑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봄 기운 같은, 봄 바람 같은 그런 하나님의 숨결을 나누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우리 교회들의 사명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섬기는 방법들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 연곡면의 교회가 없어지지 않는 한 가로등의 사역은 계속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진성> 앞으로의 가로등 사역 어떤 모습 계획하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주세요.
연곡감리교회 윤석호 목사는 "봉사를 통해 차갑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봄 바람 같은 하나님의 숨결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진성 아나운서

 


◆ 윤석호>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역이 뭐 대단한 게 아니에요. 그냥 작은 사역들이고 그렇다고 지금 이 사역을 정말 충분히 하고 있다라고 하기도 참 부끄러운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것은 아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얼마 전에 저희 교회에서는 소독수 방역기를 구입을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 사용하고 또 나누고 있는 소독수가 아주 좋은 겁니다. 하하(웃음). 그것으로 소독수 나눔도 하고 또 방역하는 데 사용하려고 하는데 우리 가로등 안에서 필요한 분들 또 지역 사업장들을 찾아 방역 봉사를 해 보는 건 어떨까 그런 방향을 지금 생각해 보고 있고요. 또 혹시 여러분들께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제보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최진성> 미션인터뷰 오늘 연곡면 교회연합 봉사단체 연곡성결교회, 연곡감리교회, 연곡제일감리교회, 영진 감리교회 이렇게 4개 교회가 함께 사역하고 있는 이야기 전해 드렸습니다. 가로등 응원하겠습니다. 연곡감리교회 윤석호 목사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목사님.

◆ 윤석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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