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주 목사 “아름다운 오롬과 평생 선교사역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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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주 목사 “아름다운 오롬과 평생 선교사역 원해”

  • 2021-02-04 18:13

<크리스천 초대석>은퇴 후 고향에서 시인 활동하는 문희주 목사
40년간 목회와 선교사역 은퇴 후 고향에서 문학과 오롬매니저 활동
제주의 오롬에 대한 역사와 제주문화에 대한 관심을 문학으로 표현
남은 삶 고향에서 문서사역과 문화사역 펼칠 것

은퇴 후 고향 제주에서 문학 활동하는 문희주 목사

 

중국에서 20년간 선교 사역을 은퇴한 후 고향 제주에 정착한 문희주 목사가
최근 시집 ‘오롬(오름) 부르는 소리’를 출간해 화제다. 제주에서 문학활동과 오롬매니저로 활동하는 얘기를 들어봤다.

<일문일답>

▶최근에 시집 ‘오롬 부르는 소리’를 출간한 소감은?

=이미 10여권의 시집을 출판했지만 그 때마다 출산의 고통을 느끼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에 쓴 시들은 언제부터 써왔는지?

=귀향 전부터 오롬을 꿈꾸었다. 귀향하며 늘 오롬을 찾았다. 그러다 JDC가 실시하는 ‘오롬메니저’로 활동하면서 더욱 오롬을 가까이하게 되고 오롬 시를 쓰기 시작했다.

▶특별히 오롬을 주제로 정한 이유는?

=제주사람에게 오롬은 곧, ‘생로병사’라는 삶의 일부다. 오롬에 태를 묻고, 오롬을 갈고 헤쳐 농사짓고 살다가 죽어서 오롬에 묻힌다.

청년시절에 배를 타다가 폐결핵 3기로 귀향하게 되었고, 요양 중에 한라산과 오롬을 걷고 오르며 병이 나아 소명 받고 신학을 시작하게 된 것도 오롬과 연결이 돼 있다.

▶문희주 목사님은 오랜 시간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 은퇴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활동하셨는지?

=신학을 시작하며 제주노회 목사후보생 전액장학금으로 신학교를 졸업했다. 영남신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포항에서 14년간 목회하던 중 중국 연변해양대학교 교수로 초빙 받아 선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중국선교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중국 종교의 자유는 자국인에 한해 극히 제한된 자유다. 외국 선교사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중국에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들을 감시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 이전에 제가 속해 있던 교단에서 추방된 사람은 1993년부터 2013년까지 8명이었다. 시진핑 1기에 15%정도 추방했고 2018년 이후에 95% 이상을 추방했다.

외국 선교사를 추방한 이후로는 자국 기독교신자나 교회에 대해서도 극심히 탄압하고 있다.

▶선교사역하면서 어떤 점들이 힘들었는지?

=종교의 자유가 없어 늘 감시당하며 20년을 살다보니 늘 바늘방석이었다.
신학교 강의 현장에서 국가안전부에 붙잡히기도 하고, 닭장차에 실려 지하철창 감옥 속에 갖히고, 생각지 못한 고문의자에 앉아 세 차례 조서를 받고 휴대폰과 여권을 뺏기기도 했다.

집에 있던 비품과 책, 일기장 등의 자료, 컴퓨터, 스캐너, 인쇄기 등의 집기를 모두 압수하고, 한화 1000만원 벌금형을 받아 가택연금 당했다 추방당했다.

추방 후 외상후스트레스로 인해 간암이 발병해 간 절제수술을 받기도 했다.
▶선교사 생활을 은퇴하고 언제 제주로 오셨는지?

=중국에서 추방당하고 타이완과 태국에서 한국어 교수와 중국어 신학강의를 하고 목회와 선교사역 합쳐 40년 생활을 마무리 짓고 은퇴해 제주에 정착하게 되었다.

▶45년간 제주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어떤 점들이 달라졌다고 느꼈는지?

=폐결핵 3기로 고향에서 요양할 때만 해도 한라산 등반로 외에는 오롬길이나 숲길, 올레길 등이 개발되지 않을 때였다. 45년 만에 귀향해 보니 걷고 오를 때가 많아서 너무 좋다.

▶은퇴 후 제주에서 어떤 활동들 하고 있는지?

=저는 선교사를 은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후원교회가 후원하는 선교비가 아니라 연금을 받으며 자유롭게 선교하고 있을 뿐이다.

한번 선교사는 영원한 선교사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오롬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오롬을 소개하고 해설 등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신문에 오롬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고향 구좌읍에서 제주도의 지원사업으로 ‘구좌문예대학’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제주문협 이사로 평론분과장을 맡고 있으며 매회 평론을 쓰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살아 있는 한 건강하게 문화사역과 문서사역으로 지금처럼 계속 일하고 싶다. 금년에 제주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시작법카데미’ 강의를 개설했는데 많은 사람들과 시와 문학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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