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계몽' 필요한 상황"...한국교회 아카데미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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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계몽' 필요한 상황"...한국교회 아카데미 개강

  • 2021-02-04 18:14

 

[앵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세상과의 소통에서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복음의 총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기관과 복음주의 단체들이 한국교회 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해 교회 체질 변화를 위한 교육운동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교회와 지역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 복음의 가치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교육 운동이 시작됩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평화통일연대, 기독교 갈등전환과 화해센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위원회와, 기독교사회봉사위원회,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는 다음달 8일부터 6개 분야 교육 과정을 담고 있는 한국교회 아카데미를 개강합니다.

이들 단체들이 교육 운동에 힘을 모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회에 비쳐진 교회의 모습이 그리 건강하지 못하다는 자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홍정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는 과정에 한국교회 일각이 보여준 제도교회 중심주의와 냉전적 정치 저항은, 한국교회를 시대정신과 역행하며 세상과의 소통에서 낙오한 채 나르시시즘에 빠져 섬처럼 떠도는 일탈된 종교단체로 낙인 찍고 있습니다. ‘계몽’이 필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일치와 사회적 연대 의식을 갖고 정의와 평화, 생명에 기초한 삶을 살아가고, 민주시민으로서 건강한 사회 일원이 되도록 돕는 것이 한국교회 아카데미의 목적입니다.

한국교회 아카데미는 ‘평화통일 아카데미’와 ‘생태정의 아카데미’, ‘화해문화 아카데미’, ‘디아코니아 아카데미’, ‘인문학 아카데미’, ‘에큐메니칼 아카데미’ 등 6개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각 과정마다 20명 내외 인원을 모집하며,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병행해 11월까지 두 학기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한국교회 아카데미는 진보로 인식되는 에큐메니칼 단체와 보수로 여겨지는 복음주의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복음의 총체성을 회복해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곳곳에서 ‘흩어진 교회’로서 온전한 삶을 살아가도록 폭넓은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강경민 목사 / 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
“아카데미가 선택한 6개 분야가 복음의 총체성을 다 커버한다고 할 수 없지만은,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관심을 가져왔던 많은 영역들이 포괄되어 있고,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열매를 맺는다면 한국교회의 약점들이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기대감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아카데미는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코로나19 시대를 겪는 과정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사회 속에서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면서, 그 해답을 찾아가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교회 아카데미는 향후 각 지역사회 특성과 요구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한국교회 본질 회복을 위한 교육운동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한국교회 아카데미 2021학년도 개강 기자간담회 / 4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영상취재 /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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