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하면 교회는 망할 수 있는데 그 안에 예수님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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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하면 교회는 망할 수 있는데 그 안에 예수님은 보입니다"

  • 2021-02-08 16:52

[미션인터뷰]박종배 목사(강릉하늘뜻푸른교회)
9년 전 개척...이웃과 호흡할 수 있는 독서·영화 모임 호응
개척 9개월 후 생계의 한계 느껴 대리운전도 시작
지금까지 만난 손님 2만명 넘어…목회의 울타리 확장 실감
"유행 따라가지 않고 예수님 걸어가신 길 묵묵히 가고 싶어"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박종배 목사(강릉하늘뜻푸른교회)
강릉 하늘뜻 푸른교회 박종배 목사. 최진성 아나운서

 


◇ 최진성> 다니는 길이 사역의 통로입니다. 우리 지역의 운전하는 목사님. 강원영동CBS 미션 인터뷰에서 만나볼 분은 강릉 하늘뜻푸른교회 박종배 목사님입니다.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종배> 할렐루야 반갑습니다. 저는 강릉 수리골길 5에서 사역하는 하늘뜻푸른교회 를 섬기고 있는 박종배 목사라고 합니다.

◇ 최진성> 강릉 하늘뜻푸른교회 어떤 교회인지 간단하게 소개 주시면 좋겠습니다.

◆ 박종배> 설립된 지 올해로 9년째 접어들고 있고요. 저희는 서로 함께 가족같은 분위기로 사역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음이 하나님을 높이고 복음으로 이웃을 섬기는 사도행전의 건강한 공동체, 이것을 목사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성도님들과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조금 앞서 가면 약간 보폭을 맞춰서 서로 함께 주님 가신 그 길을 정직하게 따라가려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교회 위치가 조금 더 찾기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 박종배> MBC강원영동 방송국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아파트 있잖아요. 그 사이에 보면 주유소를 끼고 세무서쪽으로 바로 우회전 해서 20보 가면 왼쪽에 3층짜리 건물이 있습니다. 마리야지역아동센터가 보이구요. 그 뒤에 있습니다.

◇ 최진성> 생생하게 그 위치가 눈에 보일 정도로 잘 소개 해 주셨는데 이렇게 생생하게 소개해 주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잠시 후에 들어보도록 하겠고요. 보니까 성도님들 중에 청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강릉하늘뜻푸른교회는 정기적으로 영화, 독서모임을 갖고 있다. 박종배 목사제공

 


◆ 박종배> 인원수 대비 한 90% 이상은 청년이고요. 25세부터 35세 중반 청년들이 주축을 이루고 젊게 그렇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아무래도 그렇게 모이는 연령대 성도님들이라면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고 또 새롭게 시도해 보는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 박종배> 지금은 저희가 코로나19로 인해서 중단된 상태인데요. 우리가 예배 외에 많이는 모이지 않지만 한 달에 한 번씩 독서 모임과 영화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적 시각을 가진 영화를 함께 보고 또 토론하고 그것이 목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발제하고 진행도 하고 그렇게 돼 있고요. 독서 모임 같은 것은 교회를 떠나서 지역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면서 지정도서도 진행자인 청년이 지정을 해 주면 저도 똑같이 하나 일원으로써 그 책을 읽고 토론하고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그런 토론을 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청년들이 이것을 했을 때 저도 이런 것은 좀 생소하니까 망설였던 부분도 있는데 그냥 저는 마당만 좀 깔아 주자. 그러면 잘 놀게 해 주는 그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마당 까는 역할만 제가 해 준거죠. 그래서 교회에서 제공해 줄 것은 팝콘이나 콜라, 그런 먹거리 종류 해 주고 나머지는 본인들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 너무나 좋아 하고 또 그 외에는 또 기독교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아니면 안티적인 분들도 문턱이 낮아서 그런지 영화 상영 할때는 오시더라고요. 기독교에 대한 안티적인 시각을 많이 해소할 수 있는 그런 것 또 이웃과 호흡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시간이 독서 모임, 영화 모임이었던 것 같아요.

◇ 최진성> 코로나19로 인해서 이 모든 활동이 지금 일단 멈춘상태 있는 거죠.

◆ 박종배> 그렇게 되어서 아쉬운 대로 하는 게 줌으로 요즘에는 모임을 하지요. 저희 교회는 사실 지하라 아무래도 그 보건이나 그런 것이 아무래도 불안해서 유튜브 비대면 온라인예배를 실시하고 있고요. 그리고 주중에 주일 저녁 8시에 줌으로 소통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학교를 다니다가 방학을 하고 또 직장관계 때문에 평택, 안산, 제주도, 서울 가 있는 지체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만나서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고 기도 제목도 나누고 그러니까 저도 신기하고 줌을 처음 해 보니까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이렇게 또 진행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다양한 이력을 갖고 계신 목사님이다 이렇게 좀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리운전을 하는 목사님이라는 부분인데 아까 교회 위치를 설명해 주실 때 너무나 생생하게 어디에 뭐가 있고, 뭐가 있고, 뭐가 있고라고 얘기해 주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운전을 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모든 것들을 익힌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해 봤습니다. 대리운전 언제부터 하셨던 거예요.
박종배 목사는 개척 9개월여만에 일하는 목회자로서 대리운전, 택배등을 시작했다. 박종배 목사제공

 


◆ 박종배> 개척을 하고 9개월쯤 접어드니까 생계에 한계가 오더라고요. 어쨌든 저도 목사지만 가장이니까 거기에 대한 중압감이 상당했어요. 기도를 하지요. 강대상에서 기도를 하고 또 선배 목사님들 말씀은 "어려울수록 박목사, 그럴수록 하나님한테 무릎을 꿇어. 그러면 하나님께서 신령한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실 거야" 그걸 저도 믿었고 계속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믿음이 부족한지 신령한 만나와 메추라기가 아니라 밀린 고지서가 왔다갔다 하는 거예요. 그리고 자녀들 학자금이 왔다 갔다 하고 자꾸 마음이 힘들어 지더라고요. 여러 가지 그런 어려움이 있을 때 모 언론사에서 도시와 농촌을 잇는 멘토링, 사역원같은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로 직접 합천하고 광주를 가서 봤을 때 제 입장에서는 상당한 충격으로 와 닿았죠. 일반적으로는 교회 하면 예배드리고 일주일에 주일 예배 드리고, 수요 예배 드리고, 금요철야 드리고, 새벽 예배 드리고, 작정 기도 드리고, 구역 예배 드리고, 심방 예배드리고 등등등 있었는데 그 분들은 일주일에 한 번 예배를 드린대요. 그리고 목사님이 고추를 주우러 다니시더라구요. 합천의 어떤 카페는... 또 광주에 갔더니 이 분은 책방을 운영하시는데 거기도 일주일에 한 번 예배드린대요. 그래서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죠. 심쿵한 느낌이랄까... 이게 무슨 예배지? 그런데 그 분께서 저에게 하나 물어보시는 말씀이 "일상이 빠진 복음이 과연 복음일까요?" 그 얘기를 저한테 물어 보시는 거예요.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 소금 되라 했지, 교회 안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했을까요? 일상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강릉으로 다시 올라 오는 중에 많은 충격이나 그런 것들을 느꼈죠. 그전에 제가 있었던 예배에 대한 개념 이랄까요. 그런 것이 깨지고 과연 일상이란 무엇일까 깊이 고민하던 중에 저희 교회 나오는 청년 한 사람이 방학이 되면 아르바이트로 대리운전 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얘기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아 한번 해 보자' 그래서 개척한지 9개월 만에 강릉시에 있는 L 모 대리운전 시급 5,000원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주변의 시선이라든지 이야기들 응원만 해주는 분위기였나요? 아니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나요?

◆ 박종배> 지금은 그게 많이 완화된 것 같아요. 벌써 10년이 가까운 세월이 되니까 지금 저처럼 이렇게 소위 말해서 '이중직' 또는 일하는 목회자들, '일목' 이라는 그런 그룹도 생기고 그 당시만 해도 없었어요. 주변의 시선이 그렇게 좋지는 않죠. 목회만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으로 있고 그런 소리 하니까 그분들한테 제가 나쁘다고 얘기 하기 보다는 그 상황이 그랬었죠. 일단은 제가 망설이다가 나가 보니까 거리에 또 다른 목회의 세계가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교회라는 공간에서의 성도만 생각했지, 열고 나가니까 그곳에 내가 만나야 되고 내가 복음을 전해야 되고 내가 함께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하루에 평균 15명에서 20명의 고객을 만납니다. 사연도 다 달라요. 술 드시는 것도 다 다릅니다. 성격도 다 달라요. 그 속에서 먼저 내가 많이 배워요. 내가 많이 그분들의 말속에서 그렇게 많이 배우고 저 분들이 또 내가 선교 해야 될, 복음을 전해야 되는 사람으로 되니까 목회의 울타리가 넓어지는걸 실감하게 됐죠.

◇ 최진성> 운전하실 때 목사님이라는 것을 밝히세요?

◆ 박종배> 일단 제가 생계로 이렇게 나가는 거니까 거기의 룰도 지켜줘야 되거든요. 다만 제가 목사라는 신분을 먼저 안 밝히는데 술을 드시면 맞히는 분들이 있어요. 직업적인 그런 건가 말투나 그런면에서 그런분이 일곱분이 계셨어요. "혹시 기사님 목사 맞죠?" 이런 분들 저도 깜짝 놀랐죠. 그런 분들도 있는데 먼저 목사라는 신분은 안 밝히고 하는 행동을 이렇게 보면 다른 기사님들이 "아, 어제 모셨던 그분 목사님이에요" 하면 "아 어쩐지..." 그러면서 다음 번에 만나면 "목사님이시라면서요?" 그렇게 되고 그래 오래 있어서 저의 신분을 한 30% 이상 아시죠. 단골들은. 그 속에서 상담도 하시고 가정문제 얘기하시고 왕년에 자기도 교회다녔는데 지금 안 나간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서 성토를 하세요. 그러면 제가 "제가 죄송합니다" 얘기를 참 많이 했어요. 그분들한테 "기독교계를 대표해서 아유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면 "아~ 목사님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그렇게 했죠.

◇ 최진성> 기억나는 분들도 좀 몇 분 계실 것 같아요.

◆ 박종배> 기억나는 것도 있고 안타까운 것은 한 10% 정도 될 거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8년을 기준으로 할 때 한 2만여명을 섬겼더라고요. 만나서 같이 모시고 다녔는데 교회 다니시는 분들도 제법 있으세요. 그 중에는 장로님도 계시고 권사님도 계시고 목사님은 제가 못 만나봤고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두 분 있는데 장로님 한 분 말씀 드려도 될까요?

◇ 최진성> 네.

◆ 박종배> 장로님 같은 경우에는 저는 안면이 있는데 이분이 제가 목사가 대리 할 줄은 정말 몰랐겠죠. 저쪽 관동대 입구에 OO 이야기. 그 곳에서 모셨는데 둘이 딱 탔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 분이 중간에서 내리시고 행선지로 쭉 가는데 찬송가를 틀어 놓으신 거예요. '세상에서 방황할 때 나 주님을 몰랐네' 그걸 따라 부르시는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저는 앞에서 대리운전 하는 개척교회 목사고 뒤에는 장로님이 술을 많이 드시고 세상에서 방황할 때 참 난감하더라고요. 도착해서 내렸더니 내리기 전에 "아유 장로님 요즘 사업 힘드시죠" 그랬더니 이분이 긴장하시는거예요. "저를 아십니까?" "장로님 저 박종배 목사예요" 그 다음부터는 옷을 제대로 입으시고 자기에 대한 합리적인 변명을 하시더라고요. 내리셨어요. 내리신 다음에 가셔도 된다고 그랬더니 "아 목사님, 요금 드려야죠" "7천원만 주시면 돼요" 그랬더니 6만원을 주시는 거예요. 5만 원권 한장하고 만원 한 장. "아이 목사님, 이거 식사라도 좀 하시고 그러세요. 저는 목사님이 대리운전 하실지는 정말 몰랐다" 고 "담임 목사님에게는 비밀로..." "아유, 사생활은 우선적으로 보장해드립니다. 장로님 편하게 들어가세요" 그렇게 됐어요. 다음날 또 만났어요. 이번에는 저를 먼저 알아본 거에요. 그러면서 더 강하게 내가 왜 술을 많이 마실 수밖에 없는지를 쭉 얘기하는 거에요. 또 갔어요. 똑같이 내리더니 또 6만 원을 주시는 거에요. 목사님 식사라도 하시라고 "근데 저 목사님 이렇게 만나는 것도 참 희한한 일은 아니잖아요. 만약에 제가 목사님을 또 한 번 만나면 내가 교회를 목사님 교회로 오라는 하나님의 뜻욿 알겠습니다" 그러시더라고요. 하하(웃음). 그 다음에는 못 만났어요. 이사 가셨든지 끊으셨든지 대리운전을 바꾸셨든지. 하하(웃음). 그런 일도 있었어요.

◇ 최진성> 두 분이 계시다고 했는데 장로님 외에 다른분은?

◆ 박종배> 어느 권사님인데 강릉역 로터리 밑에 가면 OOO노래방이 있습니다. 토요일이에요. 토요일이면 다음날 예배가 있으니까 마음이 급해지죠. 한 9시 쯤 됐을 거예요 .두 분이 타시고 가는데 "저 송정 OO 쪽으로 가세요." 똑같이 한 분이 먼저 내리셨어요. 또 가시는데 찬송가를 틀어 놓으셨어요. 근데 옆에서 이렇게 보니까 앞에 조수석 앞쪽 위에 성경책 있는데 OO교회 스티커가 보이죠. 그런데 전화가 오는거예요. 전화를 계속 안 받아요. 근데 이게 요즘 블루투스 연결돼서 열면 같이 들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연결돼서 "어머 권사님, 내일 식사 당번인거 알지?" "네" 하고 얼른 끊더라고요. 혀꼬부라진 소리를 할 까봐 그 다음 날 또 만났어요. 이분을. 또 만났는데 먼저 내린 그 고객을 태우고 가는데 그 분 집으로 가자는거예요. 쭉 가자고 하는데 전화가 오니까 또 스피커폰으로 요즘에 전화기가 좋아서 스피커폰으로 들려요. 통화하면서 "어 OO야, 오늘 애 먹었어 오늘도 교회 식사 당번인데 갔다가 속 쓰려 죽는 줄 알았어. 그래서 어떻게 그냥 예배시간 거의 졸다가 식당 내려가 가 가지고 몸이 안 좋다고 얼른 도망왔지. OO야 빨리와 해장해야지" 아, 참 그런 경우는 이분이 그날 교회 가셔서 예배를 드리셨을까 그리고 그 예배는 하나님이 받으셨을까 그런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때 생각한 게 물론 생활의 일부이고 사생활이니까 술 먹어라 먹지마라는 제가 권한이 아니죠. 다만 최소한으로 음주를 하시면 찬송가는 좀 자제해 주시고 교회 라는 용어를 좀 안 해 주시는 게 저 말고 다른 대리기사가 시험에 빠지지 않는 행동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하(웃음).
강릉하늘뜻 푸른교회. 박종배 목사제공

 


◇ 최진성> 아무래도 목회 하시면서 대리 운전 하면서 사람들을 볼 때에는 목회 할 때 마음가짐에 있어서도 정말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있습니다.

◆ 박종배> 물론 제가 그 전의 사역지에서도 그런건 알았죠. 개척하기 전에도 목사로 있으면서 돈 벌기가 힘들다는 건 알았어요. 근데 그것은 머리로만 알고 있었더라고요. 머리로만 그리고 제가 직접 현장에 나가서 일을 하다 보니까 우리 성도님들이 얼마나 힘든가 그리고 그 힘든 걸 버티면서 번 소득을 하나님께 드릴때는 그것은 그 분들의 눈물, 그 돈은 그 분들의 피, 그 돈은 그 분들의 땀이더라고요.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더라고요. 내가 직접 해보니까 손님들한테 멱살도 잡혀 보고 말도 안 되는 욕설도 당하고 또 핀잔도 듣고 아니면 또 픽업차가 늦게와서 한겨울에 찬바람에 대관령 횡계에서 덜덜덜 떨 때 그렇게 해서 번 돈이거든요. 어느 날 제가 대리한 지 한 달 좀 지났을까요. 그 날은 토요일 새벽 3시 넘어서까지 있었어요. 그리고 또 그 전에도 고객님들과 안 좋은 소식 그런 것이 있었고 설교를 하는데 하필 또 그날 집사님께서 설교를 시작하자마자 기도를 시작하셨는지 눈을 감고 눈을 안 뜨시는거예요. 조금 있으니까 코 고는 소리까지 들리는 거예요. 바로 앞에서 그러니까 나머지 성도님들이 다 그 분 쳐다보는거예요. 저를 안 쳐다보고. 되게 힘들게 설교를 마쳤어요. 마쳤는데도 그래도 나도 힘든데 세시까지 일하고 일곱시에는 일어나야 예배를 준비하니까 솔직히 그날은 저도 일어나기 싫더라고요. 교회 담임목사인데... 하하(웃음). 예배가기 싫더라고요. 그게 솔직한 저의 마음이었어요. 예배 다 끝나고 이제 봉헌 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바로 토요일 새벽 세시에 당했던 봉변과 그리고 번 돈을 하나님께 드린 헌금과 이 분들도 일주일에 어디선가 나름대로 어려운 상황은 다르지만 그 어려운 것을 드렸구나 그 마음이 들면서 목이 잠기는 거예요. 눈물이 나더라고요. 간절히 축복기도 했죠. 그렇게 다 예배가 끝났어요. 코를 코시던 집사님이 "목사님 오늘 봉헌기도에 은혜 받았습니다" 그러시더라고요 정말 저도 포함이죠. 그러시는 분은 안 계시겠지만 혹시라도 성도님들이 하나님께 드린 헌금 함부로 쓰시면 하나님이 결코 안 기뻐하실거예요. 정말 그분들의 그 헌금은 피, 땀, 눈물이라는 걸 목회자들이 기억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진성> 요즘에는 좀 쉬고 계시다고요.

◆ 박종배> 제가 택배도 했었어요. 사실은 대리만 해서 안 돼서 그때 우리 자녀들이 학자금이 많이 들어갈 때라 딸이 둘인데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낮에는 택배 DOO택배 그것도 하고 저녁에 대리운전도 하고 했는데 그때 그 무거운 짐이 제가 하던 데가 좀 이렇게 무거운 짐이 많아요. 요령이 없다 보니까 힘으로 막 2층, 3층, 4층, 5층까지 올라가니까 허리에 무리가 왔어요. 디스크 증상이.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물리치료 받으면서 운동을 꾸준히 해야 된다 그러더라고요. 지금 그것을 쉬고 있고요. 허리가 좀 아파서 그리고 지금은 아시다시피 코로나19라 일을 나가도 저녁 일곱시부터 새벽 세시까지 해도 채 2만 원을 못 벌 때가 있어요. 그 오너분들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이럴 때 나라도 안 나가 주면 그래도 N분의 1이 줄어드니까... 그런 것도 있고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요즘은 좀 쉬고 있습니다. 대신에 제가 부족하지만 책을 하나 낸 게 있어요. 지금까지 얘기한 사연이 그 책에 들어가 있는데 제목이 '넵, 고객님 대리운전 목사입니다'

◇ 최진성> 딱 그렇게 제목이 되어 있네요. 부제가 '8년차 개척 교회 목사의 처절한 실패담. 그리고 사랑하는 한국교회에 고하는 사이다 같은 쓴소리들' 이렇게 돼 있습니다.

◆ 박종배> 흔히 뭐 성공한 그런 거는 아니고 제가 개척 8년 하면서 쫄딱 망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썼어요. 다만 저처럼 하면 교회가 망할 수 있는데 대신에 그 안에 예수님은 보입니다. 그 마음으로 썼습니다. 그런 다음에 출판사에서 박미경 대표님이 저의 사정을 아셔서 제가 규모는 작지만 청년목회처럼 하고 있잖아요. 요즘 취업이나 청년들이 너무 힘들다 청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그 책을 좀 쓰면 안되겠느냐 해서 출판사에 배려를 받아서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나을 것 같아요. 기대해 주십시오. 하하(웃음).

◇ 최진성> 지금 하늘뜻푸른교회 10년이라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아마 지나간 시간들 생각해 보신다면 여러 가지 감정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역에서 이런 교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지금까지의 시간들로 인해 좀 더 의미 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교회가 됐으면 하는지 바라는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 박종배> 상품목회 보다는 작품 목회가 맞다고 봅니다. 상품의 특징은 대량생산이잖아요. 그리고 인기에 영합하죠 이것은 바른 모습이 아닌 것 같고요. 작품 목회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우리 아나운서님과 저는 공통점은 사람이잖아요. 대신에 얼굴은 다릅니다. 그만큼 살아가는 것이 다르겠죠? 그것이 저는 나답게 라고 표현을 하고 싶어요. 하늘뜻 푸른 교회답게 온 세상이 많은 교회 있지만 하늘뜻푸른교회는 하나잖아요. 그 하나 교회답게 인기나 아니면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성경 사복음서에서 말씀하시는 주님이 걸어가시는 그 길을 묵묵히 따라가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럴때에 나답게 목회를 할 때 비교도 좀 없어질 때고 숫자적인 그런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들 수도 있고 그렇게 될 때 본질을 충실하게 나타낼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우리 젊은 청년들과 지금도 늘 그것을 다짐합니다. 우리 주님 가신 길 목사 따라가는 고생길 하지 말고 주님 따라가는 고난 길을 함께 걸읍시다. 그렇게 하면서 나답게를 지향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사역했으면 하는 기도제목입니다.
교회 개척 이야기를 책으로 펴 낸 박종배 목사는 올 봄 청년들에게 전하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 최진성 아나운서

 


◇ 최진성> 강릉 하늘뜻푸른교회 운전하는 목사님 박종배 목사님과 함께한 시간이었는데요. 건강 빨리 다시 회복 온전하게 회복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종배> 기도해 주십시오.

◇ 최진성> 그리고 성도님들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아름다운 목회 이어가시기를 저희도 같이 응원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새로 나올 책도 응원하며 기대하겠습니다. 목사님.

◆ 박종배>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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