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거목 故강신석 목사 84세 일기로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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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 거목 故강신석 목사 84세 일기로 소천

  • 2021-02-09 09:29

종교, 교육, 통일 등 사회활동 헌신
민주사회장 영결식
국립 5.18민주묘지 안장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8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강신석 목사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광주CBS 한세민)

 

일생을 민주주의 발전과 반독재 투쟁에 헌신해 '민주화 운동의 거목'으로 불린 고(故) 강신석 목사의 장례가 민주사회장으로 엄수됐다.

8일 오전 10시 조선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예식은 추모객 8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장관철 목사(광주무진교회, 광주노회장)의 집례로 진행된 예배에서 김성룡 목사는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란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강 목사님을 보면 가난한 자를 위로하고 박해 받는 자를 품어 주시며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선언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며 "의롭고 강직하며 멋진 선배였던 강 목사님처럼 우리도 고귀하고 영원한 가치인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자"고 설교했다.

무진교회 성도로 고인과 인연이 있는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은 조사를 통해 "강신석 목사는 진실한 목회자였고 불의한 권력을 두려워 하지 않는 투사였다"며 "그를 보면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힘으로 전교조를 창립하는 등 강신석 목사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며 "그의 뜻과 정신을 이어받아 그 길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 장로회 이건희 총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하늘의 빛, 땅의 소금, 역사에는 누룩이셨던 고 강신석 목사님을 추모한다"며 "우리도 소외된 이웃과 평화의 시대를 위해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8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강신석 목사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광주CBS 한세민)

 

장례 예배 절차를 마친 고인은 화장된 뒤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다.

강신석 목사는 지난 5일 84세의 일기로 소천했다.

강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 원로목사로서 광주기독교연합회(NCC) 회장, 광주YMCA 이사장, 민주개혁 국민연합 전국본부 대표, 5·18 기념재단 이사장, 조선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종교, 교육, 민주화 운동에 평생을 헌신해 온 그는 지난 1976년 유신반대 성명서를 낭독해 구속수감돼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1년 여의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특별사면 이후에도 독재정권 반대시위와 5·18 민중항쟁으로 구속 수감되는 등 3차례의 옥고를 치렀다.

강 목사는 이후 5·18 공동대책위원장을 맡아 5·18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내 신군부 인사들을 법정에 세우는 등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역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고(故) 강신석 목사가 5일 84세의 일기로 소천했다.(사진=광주CBS 한세민)

 

정부는 민주주의와 인권·평화·통일을 위해 평생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헌신한 고인을 기리기 위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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