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 크리스찬의 성숙한 정치적 결단을 위하여 - 강경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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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논평] 크리스찬의 성숙한 정치적 결단을 위하여 - 강경민 목사

  • 2021-04-01 16:35

4월 시장 보궐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바른 지도자 신실한 국민의 공복을 선출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그러므로 선거 참여는 민주시민의 당연한 권리요 의무입니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방종이요 민주시민의 직무 유기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원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겐 이번 선거도 하나님께서 주신 절호의 기회입니다.

신앙과 정치행위를 분리하는 것은 전형적인 이원론입니다. 성숙한 성도들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고 명령을 받았습니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거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드러내므로 마침내 그를 통해 그의 이웃도 바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입니다.

선거제도는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 한 아주 좋은 도구이요 선물입니다. 다만 우리가 확인해야 할 분명한 한가지 진실이 있습니다.

교회가 교회의 이름으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정당처럼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정당은 정권 쟁취를 통해서 특정한 이념을 구현하려고 하는 한시적 결사체이고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모으고 양육하여 그들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영속적인 예수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정당은 어떤 경우에도 동일 시 될 수 없습니다. 교회가 정당과 동일 시 되는 것은 교회의 본질에서 일탈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일탈해위가 지속되면 이단으로 타락하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바로 전광훈 목사가 이단으로 정죄 받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교회가 정당과 동일시되면 안 된다는 의미는 정치적 영역에 관해 교회가 침묵하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교회를 예배와 교제 나아가서 전도하는 종교적 공동체로만 묶어 두려는 음해는 세속권력과 사탄의 계속된 공작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이러한 핍박과 유혹을 끊임없이 물리쳐 왔습니다. 교회는 이 땅에서 초월적 공동체이지만 동시에 이 세상에 대한 대안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이 두 가지 정체성에 대한 균형을 상실하면 교회다움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성도들의 자세도 여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먼저 물리쳐야 할 유혹이 있습니다. 동향, 동문, 혹은 씨족공동체 같은 집단 이기주의에 함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행위는 세속에 물든 천박한 행동입니다. 심지어는 크리스찬이라는 것 때문에 무조건 지지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종교적 집단이기주의를 합리화시키는 반 신앙적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크리스찬이 아닌 사람에게도 정치적 은사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인애를 구현하고 창조질서를 회복해 갈 신실한 사람과 그런 정당을 찾아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현실 정치에 대한 실망 때문에 정치를 외면하는 것은 정도가 아닙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내 안에 있는 이기적 욕망과 싸우면서 좀 더 나은 정치 현실의 구현을 위해 한 걸음 더 정진하는 정치적 결단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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