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예배당 나눠 쓰는 '공유예배당'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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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예배당 나눠 쓰는 '공유예배당' 관심 높아져

  • 2021-04-14 20:16

[앵커]

하나의 예배공간을 두 개 이상의 교회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예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CBS는 오늘과 내일 이틀동안 공유예배당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 또, 장기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짚어봅니다.

오늘은 공유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교회를 천수연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서울 수서교회가 5년 전 사용하던 옛 예배당입니다. 수서교회는 새 성전에 입주하면서 옛 예배당을 처분하지 않고 공간이 필요한 교회들에게 무상으로 내줬습니다.

본당과 지하예배실, 별관 등 3개 예배공간은 현재 4개 교회와 개척을 준비하는 팀 등 5곳에서 시간을 나눠 사용하고 있습니다.

[황명환 목사 / 수서교회]
"교회공간이라고 하는 것이 시내 한 복판에 있을 때 얼마나 비싼 공간입니까. 절대로 놀려두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교회는 그동안에 보호를 받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교회공유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요."

수서교회는 한 교회가 계속 머물기 보다는 개척과 자립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최대 3년까지 예배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기도 일산의 변두리교회는 4년 째 주일에 은혜교회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당을 공유해주는 은혜교회도 2-30명 규모의 작은 교회지만 벌써 변두리교회가 두 번째 공유 교횝니다.

[김 혁 목사 / 변두리교회]
"같이 공유해주시고 같이 울어주고 같이 살아주고 같이 먹고 하는 것들이 이 공간 안에서 이뤄지게 된 거예요. 살다 보니까 같이 하다 보니까 말씀하셨던 작은 교회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저희가 확인하게 된 거죠."

변두리교회는 예배당 비용으로 지역 사회에 다가가기 위해 작은 카페를 마련했고, 주일이면 두 교회가 서로의 예배시간에 카페를 자신들의 교제 공간으로 공유하며 오히려 더 큰 공간을 누리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여러 교회가 예배당을 함께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도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에 문을 연 이 공유예배당은 예배실과 자모실, 기도실, 커뮤니티룸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곳을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교회는 9곳. 주일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1시간 30분 단위로 각 교회가 쓰고 있습니다.

[김인홍 장로 / 어시스트미션 사무총장]
"모든 것이 세팅된 장소를 참여교회가 추가적 준비 없이 그대로 들어와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인 수납장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간단한 짐만 갖고 오시면 성경책이나 목사님들이 교재 정도만 가져오시면 다른 것은 같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지면서 인근에 개관한 2호점에는 6개 교회가 들어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 건물을 두 교회 이상 함께 사용하는 공유예배당에 대한 관심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석환 교수 / 장신대, 도시공동체연구소 소장]
작은 교회들이 단독 독립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임시 방편적으로 대안적으로 생각해낸 방식인데 이것이 자기 독립적 공간을 가졌을 때보다 경제적으로 굉장히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사례가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예장통합총회의 경우 3-4개 노회에서 임대비용의 어려움을 겪는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위해 공유예배당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유예배당이 경제적 측면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점에서 신앙적, 신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최내호,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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