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 부활의 신앙과 사회적 실천 - 지형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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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논평] 부활의 신앙과 사회적 실천 - 지형은목사

  • 2021-04-15 11:33

꼬박 일 년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코로나 두 번째 해를 지나며 부활절을 맞습니다. 부활절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기독교의 양대 절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써 인류의 죄를 대속하셨고,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써 죄와 죽음의 권세를 꺾으셨습니다.

이로써 인류 역사에 구원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기독교는 지난 이천 년 동안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구세주이심을 증언하며 역사 속을 걸어왔습니다.

한국 교회는 부활절을 맞으며 한편으로는 부활의 복음이 인류에게 열어준 본질적인 뜻을 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 부활의 현실적인 의미를 진지하게 물어야 합니다. 부활의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2021년을 지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요? 부활의 복음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요?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부활절을 맞으면서 무엇보다 먼저 깊이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부활의 복음을 받은 자로서 그 가치관과 정신대로 살지 못한 점을 자각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맘몬과 물량주의를 쫓으며 세속주의적인 번영신학을 추종한 것,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지 않은 것, 사회적인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보다 오히려 도지게 하고 악화시킨 것, 우리 사회와 역사 흐름의 미래를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희망하지 못한 것 등입니다.

 

부활의 절기에 우리는 재보궐선거를 치릅니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이 교과서에나 있는 이론 같지만 선거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민주주의는 정당한 정치 행위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유지되고 성숙합니다.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발전해온 우리 사회의 법치의 민주주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국민 모두가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군부 쿠데타로 위기에 빠진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지원이 민주주의 가치의 국제적인 연대를 위해 필요합니다.

기후와 생태 환경의 위기는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심각한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전문가들이나 이 사안에 깊이 관심을 갖는 사람들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한 중대 현안이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국가 정책적인 탄소 배출량 감소를 비롯해서 구체적인 생활 현장에서 친환경적인 문화 형성이 필요합니다. 신앙인이 이 일에 앞장서는 것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창조 세계의 돌봄과 보존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생태적 환경윤리를 위한 기독교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부동산 문제를 중심으로 폭발한 경제의 불공정은 우리 사회가 압축적 고도성장의 길을 달려오면서 형성된 오랜 부조리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가야 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서 분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에너지가 정파, 이념, 계층의 갈등을 넘어서서 국민적 합의로 이어지게 해야 합니다. 상생의 시장경제가 없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갈 수 없습니다.

부활의 신앙은 추상적인 이론이나 교리가 아닙니다. 코로나19 둘째 해에 맞는 부활절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자성과 헌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현안 문제들을 풀어가는 정신적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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