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콩나물 사업장 재건…"우리 시대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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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콩나물 사업장 재건…"우리 시대의 기적"

  • 2021-04-15 22:03

2019년 10월 화재로 전소된 '강화도 우리마을' 콩나물 사업장 재건
지역주민· 이웃종교· 납품처 등 3,642명 후원자 마음 모아
"장애인 환대 받지 못하는 오늘날 우리 시대의 기적"


[앵커]
1년 6개월여 전 화재로 전소된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강화도 우리마을의 콩나물 사업장이 사회 각계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섰습니다.

3천 6백여 명의 후원자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기적이 꽃샘 추위 속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지난 14일 강화도 우리마을에서 열린 콩나물 사업장 재건기념식. 축복식을 거행한 대한성공회 이경호 의장주교는 "새 콩나물 사업장이 우리마을 식구들의 희망과 꿈이 자라나는 소중한 일터가 되길 바란다"며 "더 나아가 우리마을 식구들을 통해서 이 사회에 더 많은 꿈들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기자]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완전히 불타버렸던 '강화도 우리마을'의 콩나물 사업장.

수십 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발달장애인 50여 명의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회 각계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전해지며 3,642명의 후원자, 14억여 원의 후원금이 모여 콩나물 사업장이 재건된 겁니다.

우리마을 이대성 원장은 "이번 재건은 장애인이 지역 공동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오늘날 현실 속에서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적의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바자회를 열어 후원금을 마련해준 지역 주민들과 힘을 보탠 이웃 종교, 납품 계약을 파기 하지 않고 오히려 소일거리를 맡겨준 기업 등 모두가 한 마음이 됐습니다.

[이대성 원장 / 강화도 우리마을]
"하루하루 복구하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외롭진 않았어요. 불을 꺼준 소방관님들이 후원을 해주시고, 지역아동센터의 꼬마들이 돼지저금통을 가져오고...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는 많은 분들, 3천 6백 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셔서 이렇게 다시 복구가 됐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건된 콩나물 사업장에서 작업 중인 우리마을 식구들. 사진 우리마을.

 


특히, 재건된 사업장은 최신 기자재와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우리마을 식구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유준성 / 강화도 우리마을]
"너무 좋고, 작업장도 넓어지고 재배실도 넓어지고, 완전 좋아서 기분이 참 좋아요. 형들하고 누나들하고 같이 일하니깐 기분이 좋아요."

[김성태 / 강화우리마을]
"그냥 기쁨(이에요.) 기쁘게 일하는 것 같아요.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요양원 설립이란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마을은 발달장애인의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완성하는 일에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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