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세월호 7주기 예배..."기억과 연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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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세월호 7주기 예배..."기억과 연대 다짐"

  • 2021-04-16 19:18

기독교계, 사순절 기간 청와대 앞 단식 기도회 등 진행
"세월호, 사회 구조적 참사... 진상규명은 안전사회로의 첫걸음"
"우리 사회에 일깨워준 생명·안전·평화의 가치 지켜나가야"
"부활 전 침묵·초라함·두려움 묵상해야...세월호, 우리시대 부활 사건의 빈 무덤"

[앵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았습니다.

사순절 기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릴레이 기도회를 진행한 기독교계가 세월호 기억 예배를 드리고 진실을 밝히는 일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15일 향린교회에서 열린 세월호 7주기 기억예배. 예배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생명의 가치가 최우선으로 존중 받지 못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참사"라며 "진실이 규명하는 일이 안전사회로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의미하는 7개의 노란색 촛불 앞.

예배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 현장음]
"너희가 우리 아들이다. 너희가 우리 딸이다. 우리들 가슴에 새겨진 너희 모두가 아들 딸이다."

또, 세월호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다짐합니다.

[현장음]
"이태민, 전현탁, 정원석, 최덕하, 홍종영, 황민우... 미안합니다. 진실을 꼭 밝히겠습니다."

'기억, 책임, 약속, 그리고 응답'이란 주제로 진행된 세월호 기억예배는 절망 속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갈구하는 시편 시인의 탄식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구조가 왜 제 때 이뤄지지 않았는지 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의혹들에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면서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야말로 무엇보다 생명이 중시되는, 안전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김순길 / 故 진윤희 어머니, 416가족협의회 사무처장]
"우리만의 아픔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적 참사나 재난 참사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연대하며 같은 참사들이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나라, 그리고 청소년들이 마음껏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게 끝까지 움직일 것입니다."

메시지를 전한 향린교회 김희헌 목사는 "세월호가 우리 시대 부활사건의 빈 무덤"이라고 말했습니다.

향린교회 김희헌 목사는 "하나님에게 응답해 달라고 외치는 시편 시인의 탄식은 마지막 피난처를 저 세상에서 구하는 절망의 호소가 아니라, 역사와 민중의 품에서 진리를 발견하고야 말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활의 놀라운 사건 이전엔 지금과 같은 침묵, 초라함, 두려움이 있었다"며 "세월호는 우리 시대 부활 사건 속 빈 무덤"이라고 말했다.

 


[김희헌 목사 / 향린교회]
"세월호가 우리 역사의 빈 무덤입니다. 그 빈 무덤에서 부활의 진실, 부활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그것을 보는 것이 오늘 우리의 부활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며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끝까지 연대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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