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교회와 부동산]① 부동산 공화국 교회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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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교회와 부동산]① 부동산 공화국 교회는 다를까?

  • 2021-04-29 17:38

"성서의 기본적 정신... 땅은 하나님께 속해있다"
땅을 사들이거나 화려한 예배당 건축...안타까운 한국교회 '자화상'
성서의 초대교회는 건물 중심 아닌 관계 중심의 신앙 공동체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이한형 기자

 


[앵커]

최근 몇 년 새 국내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재테크를 위해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반면 무주택 서민들은 치솟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동산 광풍이 몰고 온 부동산 양극화 시대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모습.

아파트 숲이라 부를 만큼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기 세력을 잡기 위한 각종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부동산 막차를 타려는 소위 ‘영끌’ 현상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양극화는 물론 불평등의 문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부동산 공화국의 부동산 광풍에 휩싸였습니다.

교회는 부동산 광풍 앞에 어떤 모습일까?

성서의 기본적 정신은 토지가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인터뷰] 김기석 목사 / 청파교회 (CBS 잘잘법)
“성서의 기본적 정신은 땅은 하나님께 속해있다 하는 거잖아요. 땅의 주인은 하나님.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땅을 구획하고 내 것이라고 하고 이게 어쩔 수 없는 세상의 모습이긴 하죠.”

그러나 현실은 교회 역시 부동산 약자를 위로하거나 보호하는 모습 보다는 시세 차익을 축복으로 가르치는가 하면 교회가 나서 투기에 앞장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헌금을 이용해 땅을 사들이거나 크고 화려한 예배당을 짓는 것을 교회의 목표로 삼는 모습은 안타까운 한국교회의 자화상입니다.

[녹취] 임인철 목사 / 씨앗교회 (유튜브 설교)
“부동산의 부흥이 교회 성장이며 부동산 맹신이 기독교 신앙으로 자리해 버렸습니다. 목회자 역할이라는 것이 집을 지키고 잘 관리하는 일로 추락해버렸고 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족과 소중한 이웃들의 생명이 위협당해도 된다는 이상한 소리들의 교회가 오염되고 말았습니다.”

부동산 열기는 교회 구역모임으로까지 번져 교인들이 부동산 ‘갭 투자’ 정보를 나누는 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덕영 희년실천센터장 / 희년함께
"교회가 많은 정보를 나누면서 일반 시민사회 보다 앞서가는 그래서 교회 부동산을 사들인다든지 개별 기독교인 가게 주체들이 개별 가게 주체의 지속가능성만 생각해서 선취해서 부동산을 매입한다든지 이런 모습들은 한국사회 약자나 이웃들을 배려하고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기보다는 어떤 이익을 선취하는 모습이에요. 이익집단화 돼 있죠."

성서의 초대교회는 건물 중심이 아닌 관계 중심의 신앙 공동체였습니다.

교회가 부동산에 대한 애착이 큰 우리 사회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땅 본연의 가치가 무엇인지 부동산 약자를 어떻게 돌볼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응답할 때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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