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어려움에 화재피해 겹친 '벧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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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어려움에 화재피해 겹친 '벧엘의교회'

  • 2021-04-29 22:43

19일 새벽 화재 발생해 예배당 내부 불에 타
교인 15명 작은 교회...재정 어려움으로 복구 힘든 상황

(사진제공 / 벧엘의교회)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교회에 불이 나 목회자와 교인들이 큰 상실감에 빠졌습니다.

재정이 열악해 예배당 복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도하며 묵묵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화재 피해를 입은 서울 송파구 벧엘의교회 사연을 최경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벧엘의교회.

상가건물 3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이 교회에 지난 19일 새벽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벧엘의교회 박성호 목사는 새벽기도를 마칠 즈음 에어컨에서 불이난 것을 발견하고 긴급히 소화기로 불길을 잡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교회 윗층 이웃 가정집에 화재가 발생했음을 알리며 동시에 119에 전화했습니다.

불과 5분에서 10분정도의 시간으로 기억되는 순간이었는데, 이미 예배당 내부는 불타고 말았습니다.

검게 그을린 벽지와 녹아내린 전등이 화재 당시의 상황을 역력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호 목사 / 벧엘의교회, 서울 송파구)
“다시 들어오려고 하니까 소방관이 들어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안들어가고 있다가 내려가서 응급실, 아산병원 응급실에 갔어요. 연기 마셨다고 해서...”

중학생 때 사고로 한쪽 손을 잃은 박성호 목사는 15년 동안 인근지역 지하에서 목회를 하다 3년 전, 상가건물 3층으로 예배당을 옮겼습니다.

교인 15명 정도로 작은 교회지만, 지역사회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섬기며 복음 전도 사역에 힘써 왔습니다.

검은 잔해 속에서 지난 주일 예배를 드린 벧엘의교회는 재원부족으로 당장 복구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박 목사는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실 것이란 믿음으로 기도하며 시련을 이겨내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성호 목사 / 벧엘의교회, 서울 송파구)
“어떻게 하겠어요. 하나님께 구하면서, ‘주님 도와 달라’고 기도해야겠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속에 화재 피해까지 입은 벧엘의교회가 지금의 힘든 시기를 이겨내길 기원합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벧엘의교회 /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영상취재 / 최내호, 편집 /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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