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 4.7 보궐선거의 역사적 교훈 - 강경민 목사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CBS 논평] 4.7 보궐선거의 역사적 교훈 - 강경민 목사

  • 2021-05-10 17:06

촛불혁명으로 탄생된 문재인 정권은 바로 1년전 4.15 총선을 통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획득했습니다. 그후 불과 1년 후에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참패한 것은 엄청난 정치적, 사회적 충격이었습니다.

촛불혁명으로 인해 정권을 내 주고 그후 몇 차례 주요 선거에서 연패했던 보수당은
정치적 멘붕에 빠졌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넘어 생존을 위한 반대가 일상화 되었습니다.

이런 정황에서 치루어진 4.7 보궐선거가 보수당의 압승으로 끝남으로 보수야권에는 집단 치유를 통한 희망의 기운이 솟아났고 정부와 여권에는 대오각성의 쇄신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집단치유를 경험한 보수정당은 세 가지 차원에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첫째, 적폐청산이라는 시민혁명의 요구를 역사의 순리로 받아 드려야 합니다. 기득권 세력과 결별해야 하고 못다한 일제청산의 강도 건너야 합니다.

둘째, 남북은 한 민족이면서 두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특수관계입니다. 평화통일을 민족의 통일 방안으로 합의한 7.4 공동성명, 남북이 상호 체제를 인정하고, 상생 번영을 약속한 남북기본 합의서는 보수당이 집권할 때 체결된 중요한 남북의 약속입니다. 평화통일 여정에서 보수당은 반공 일변도의 벽을 넘어서야 합니다.

셋째, 보수적 가치의 중요성을 갈망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망설이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가치지향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시민혁명에 의해 세워진 문재인 정권도 세 가지 측면에서 대오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시민혁명이 요구한 적폐 청산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진보의 가치를 법제화 하는데 당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진보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없는 혁명정부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둘째, 평화통일 여정에서 미국과의 협력은 긴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혁명의 주체들은 보수정당과는 차별되는 민족적 주체성을 요구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셋째, 1987년 이후 역사의 중심으로 들어선 진보 세력은 공동체를 위해 병든 사회의 구조를 혁파하고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 전심전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은 부차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87년 이후 벌써 30여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개인적 자아에 대한 존중감과 자아 실현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 것은 새로운 세대의 특징입니다.

4.7보선에서 주목 받은 20-30대의 선택을 경제적 이기주의로만 분석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우둔합니다. 공동체의 번영과 개인의 자아실현 욕구가 윈윈하게 되는 진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합니다.

한 교회 안에 보수와 진보가 공존할 수 있어야 하고 평화통일 여정에서 여와 야는 협력해야 합니다. 축구동호회나 어머니교실에서 진보, 보수가 함께 웃고 함께 노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야가 서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공존 공영의 길을 모색하라는 것이 4.7보궐선거의 민심이요,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