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조성돈 대표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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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조성돈 대표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 2021-05-11 19:52

올해 코로나 2년째...자살자 증가 분수령 전망
라이프호프, 자살 예방 상담 가이드북 펴내
자살률 27명...1년간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
소상공인, 구조조정 실업자 코로나 우울증 증가
재난지원금으로 버티지만 자살은 유보된 것
상식적인 수준의 자살예방 상담 내용 담아
우울증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 제시
자살, 모두가 예방하고 치유해야 할 사회적 과제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면서, 올해가
자살자 증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와 함께 자살 예방 활동에 힘써 온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가
교회와 목회자를 위한
자살 예방 상담 가이드북을 펴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를 만나봤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5월 11일(화) 18:10 / 5월 14일(금) 11:40
■ 대담 : 조성돈 대표(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 진행 : 천수연 기자
■ 녹화 : 5월 4일(화) 10:00 (서울 영등포구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는
2017년 24.3명에서 2018년 26.6명, 2019년 26.9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조성돈 대표 /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우리나라에서 자살률이 27명입니다. 자살률이라고 하는 것은 뭐냐하면 인구 10만 명당 한 해 동안 자살로 인해서 죽은 사람의 숫자거든요. 인구 10만 명에 27명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에 대형 교회 같은 경우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다 포함된 숫자로 1만명 있다 그러면 한해에 2, 3명은 자살을 한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평균이라고 하는 거죠"

반면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에는
자살 사망자 수가 예년 통계를 밑돌았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는
지난해 감소 통계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올해를 자살 증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대표 조성돈 교수. 사진 이정우 카메라 기자

 


[조성돈 대표 /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지금 자살 예방에 있어선 이중고입니다. 코로나블루로 인해서 사람들 마음이 지금 우울 상태고 힘들어하고 있고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경제 문제가 많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소상공인이나 아니면 회사 같은 곳에서 구조조정 때문에 실직하게 되는 사람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자살이 당연히 늘어야 되는데 작년 통계를 보면 작년 연말까지 통계를 보면 많이 줄었습니다. 두 가지로 봐야 되는데 하나는 이 사회적 분위기가 지금 위기에 봉착해 있으니까 다들 위축돼 있거든요. 긴장돼 있거든요.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살아야 되겠다 라는 어떤 의지 같은 것을 다 보이고 있잖아요. '병에 걸리지 않겠다'라고 하고...

"그랬더니 오히려 같이 분위기 상승이 일어난 거죠. 그래서 요즘도 저희들 이렇게 보면 자살을 시도했던 분들 내지 자살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오히려 병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큽니다. 이중적이죠"

"어떻게 보면 심리적으로 위축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위기가 되면 위기 크기를 더 크게 느끼는 거죠.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되는 그런 경우가 있고요. 또 하나 현실적으로는 아무래도 자살은 경제적인 이유가 제일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기 때문에 당연히 이 문제가 심각한데 정부에서 재난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연장되고 있어요"

"상황이 이것 때문에 나아진 건 아니지만 버틸 수 있게 된 거죠. 그러면 이제 자살예방이 잘됐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미뤄진 겁니다. 유보되어졌다 라는 거죠. 제가 이름을 유보된 자살이라고 그랬어요. 올해가 분수령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로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8월 사이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전문상담전화 건수를 보면
전년대비 2,3배 증가했다.

자살 시도자의 응급의료비 지원건수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백 건 가까이 늘었다.

지금은 경제 재난 지원금으로 버티지만
이마저 끊기게 되면 위기가 오게 되고
결국 한계에 도달해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유보된 자살’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자살의 위험은 늘고
도움 받은 사람이 없는 이중고 속에서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는 교회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프호프는 최근 교회와 목회자를 위한
자살예방, 정신건강 상담 가이드북을 펴냈다.

교회 안에도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위험한
교인들이 적지 않고 상담으로 이들을 돕기 위해서다.

 


[조성돈 대표 /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책이 그렇게 두껍지가 않습니다. 얇은 책이고요. 그야말로 전문적 지식이 아니라 상당히 상식적으로 우리들이 알고 있으면 좋을 만한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이나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분들 특히 소그룹 리더들 같은 분들도 마찬가지고 한번 살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걸 통해서 전문가가 돼서 상담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런 걸 통해서 내가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지 우리 교회 가운데, 우리 교우들 가운데 정신적 문제나 아니면 자살 위험에 직면한 사람이나 아니면 유가족이거나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기본적인 내용을 습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식적으로 알고만 계셔도 돕는 방법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좀 살펴 보셨으면 좋겠고요. 주변에 널리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것을 봄으로 인해서 눈이 열리거든요. 볼 수가 있거든요. 저 분이 위험할 수 있겠구나 이런 것들이 생긴다는 거죠"

"얼마 전에도 교육자들 상대로 저희들이 자살예방 교육을 시킨적이 있었는데 어느 교회에서 곧바로 연락이 왔어요. 청년부 담당하는 목사님이 교육을 받으셨는데 내가 가서 보니까 눈에 띄어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작년에 두명이 시도 했다는 거죠"

"제가 그 교회 이번에 5월 달에 가게 되는데 그런 경우들이 나타난다는 거죠. 실은 모르면 그냥 지나갑니다. 알게 되면 눈에 보입니다. 이 책 하나 조그마한 책이니까 같이 읽고 한번 눈을 같이 여시면 목회가 달라지리라 믿습니다"

가이드북은 정신적으로 불안한 교인들의 상담을 위한 준비부터
자살 유가족에 대한 돌봄까지 폭넓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슬픔과 상실, 우울증, 불안, 조울증 등
심리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전문적 지식이 아니라 상식 선에서 다양한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조성돈 대표 /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그래서 가이드북은 전문적 지식은 아닙니다. 목사님들이 상식선에서 살펴볼 수 있을 만한 그런 내용들이 들어가 있고요. 특히 상담을 어떻게 할는지 기본적으로 어떤 자세로 어떤 장소에서 심지어 아주 구체적으로 그런 것들이 나와 있고, 자살에 대해서는 일단 위험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처할는지 어떻게 알아볼 건지,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인도를 해야 되는지도 나와 있고..."

"특히 정말 조금 눈여겨보셨으면 뭐냐하면 유가족들을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 장례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 지 그 순간 위기 순간부터 뒷부분까지 살펴봐야 되는 그 부분을 잘 다뤄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걸 주의 깊게 보셔야 되는데요. 유가족 같은 경우는 정말 어렵고 힘든 순간을 맞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족이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자살로 인해서 죽었다고 하면 그 다음부터는 정말 혼동이거든요"

"많은 어려움이 있고, 본인의 감정도 상당히 힘들고 하나님의 위로와 교회 공동체의 함께 함이 정말 필요한 때인데, 그때 교회 공동체는 혼란에 빠집니다. 쉽게 말씀을 드리면, 예를 들어서 목사님이 장례를 치르겠다 하면 그 분 구원을 못 받았는데, 내지는 지옥 갔는데 하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장례를 치러주면 어떻게 하느냐 라는 문제제기들이 나오거든요. 그러면 교회가 그때부터 막 싸워요.

"그럼 당사자는 너무 힘든 문제가 되는 거죠. 자기를 위로해주고 정말 하나님의 위로를 함께 나눠야 될 교회가 오히려 자신들의 문제를 가지고 그런 다툼이 생기고 장례를 치러주느냐 말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장례식장에 와서 못된 소리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장례식을 안 치러주는 경우도 있고 거기까지 왔다가 자살이에요, 이러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상당히 심각하거든요, 현장은. 이런 것들을 조금 정리했으면 좋겠고 이런 문제가 생기면 적어도 목사님들이 이러이러해서 우리 교회는 장례절차를 진행합니다 라고 이야기해줄 정도의 상식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이드북에 보시면 다양하게 나옵니다. 대인관계 문제가 있는 분부터 시작해서 조현병도 있고 조울증도 있고 우울증도 있고 이런 것들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진단이 되면 그 다음 단계를 넘어갈 수가 있거든요. 그 부분들에 대해서 상황상황마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어떤 책을 읽어야 되는지 까지도 자세히 잘 나와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목사님들이 아셨으면 좋겠어요, 이 부분을. 저희들이 이렇게 정신과 의사들 만나서 얘기해보면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게 뭐냐하면 때를 놓친다는 거예요"

"무슨 얘기냐 하면 예를 들어서 우울증이 있다, 우울증을 병원에 와서 약도 먹고 치료해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목사님들 같은 경우 본인한테 와서 기도 부탁하는 상담이거든요. 그냥 전문상담이 아니라 목사님한테 올 때는 그쪽으로 가기 싫어서 내지는 가는 게 모르니까 목사님한테 가서 하는데 붙잡고 기도해주는 기간이 길어지기 시작하면 때를 놓치는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병이 걸리면, 상식적으로 병이 걸리면 초기에 병원에 가서 약도 받고 주사도 맞고 하면서 빨리 고치면 될 걸 병을 키운다고 그러잖아요.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좀 상식적으로 하시면 목회 현장에서 이런 일들을 마주하실 때에 좀 바른 대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살은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가 함께 동참해
예방하고 치유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됐다.

라이프호프는 이번 가이드북이
자살예방을 위한 개인 정신건강은 물론
정신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교인들,
또 기댈 수 없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성돈 대표 /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연세대 / 독일 마부룩대학 박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목회사회학연구소 대표

[영상제작 : 정용현]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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