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5.18 추모예배…"오늘의 광주, 미얀마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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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5.18 추모예배…"오늘의 광주, 미얀마와 연대"

  • 2021-05-18 18:45

부정과 부조리에 맞서 저항하는 신앙의 의미 되새겨
신군부에 침묵하고 동조한 한국교회 과오 회개
교회 내 5.18민주화운동 폄훼 및 왜곡 반성
미얀마 청년, "한국에서 민주주의 배워...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폭력과 장기간 투쟁 속에 미얀마 시민들 지친 상태...연대와 지지 요청"

[앵커]
기독교계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5.18 정신을 되새기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 예배를 드렸습니다.

참석자들은 41년 전 광주의 5월을 기억하고 더 나아가 오늘의 광주, 미얀마를 위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17일 서대문구 하.나.의.교회에서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열린 '5.18 민중항쟁 41주년 기념 기독교 추모예배'. (사)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와 성서한국, 교회개혁실천연대,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기독단체들과 교회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우리 사회는 아직 5.18의 진실을 규명하지 못했고, 완전한 심판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신앙은 고난의 현장과 부조리 앞에 저항하는 삶을 몸으로 살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앵커]
기독교계가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며 오늘날 똑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무도하고 불의한 군부의 탄압 속에 피 흘리며 희생 당한 수많은 민중의 아픔을 돌아보며, 부정과 부조리에 맞서 저항하는 신앙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강경민 목사 / 평통연대 상임대표]
"5.18은 이 민족 이 역사를 향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정의요,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일어나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증언하지 아니하면 세상이 다시 일어나 증언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타는 목마름으로 하나님의 뜻, 곧 정의와 공의를 이 땅에 충만케 할 자를 찾으십니다."

한국교회의 지난 잘못도 반성했습니다.

목숨을 바쳐 광주의 진실을 알렸던 기독청년 김의기, 김종태 열사를 기억하며, 당시 침묵하고 도리어 군부 세력에 동조했던 주류 개신교계의 과오를 회개했습니다.

특히, 오늘날에도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5.18에 대한 폄훼와 왜곡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성하며, 교회가 고통 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최성훈 목사 / 성서대구 사무국장]
"5.18 희생자와 유족, 미얀마에서 고통 받는 민중의 절규하는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야 말로 한국교회가 지난 시간의 과오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정의와 공평을 살아내는 일이라 믿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미얀마 유학생 윤씨는 군부의 폭력적인 탄압과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투쟁으로 미얀마 시민들이 지쳐가고 있다며 변함없는 연대와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윤씨는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며 미얀마에도 민주주의 역사를 세우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
"(독재자의 욕심 때문에) 지금 미얀마의 힘없고 약한 사람들만 당하고, 가족을 잃고,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3개월 동안 (투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지치고 힘든 상황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미얀마에 힘이 되어주십시오. 미얀마에 힘이 되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석자들은 사망자 수가 800여명이 넘고 수천 명이 구금된 미얀마의 절망적인 상황을 바라보며 하루 빨리 폭력이 중단되길 기도했습니다.

또, 국제 사회의 개입과 인도적 지원 등이 속히 이뤄져 진정한 민주화가 찾아오길 간구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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