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사회적 책임 돌아보며 시민사회로 나아가야"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한국 교회, 사회적 책임 돌아보며 시민사회로 나아가야"

  • 2021-06-08 19:29

"한국교회 향한 사회의 비판·엄격한 잣대, 당연한 것"
"일상에서 신앙인의 모습 보여야"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모습 때문"
"교회, 마을공동체 역할 회복해야"

[앵커]
언론과 이웃종교, 정치, 시민사회 등 교회 밖 시선을 통해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를 돌아보는 토론회가 마련됐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발제자들은 교회가 교회 안 공동체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모범과 희생을 보여주길 당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7일 서울 용산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열린 코로나19와 한국교회 연속토론회 시즌2, '언론이 본 코로나19와 한국교회'. 기윤실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순차적으로 이웃종교와 정치, 시민사회가 본 기독교를 주제로 연속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자]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가 주류 종교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돌아보고 시민사회를 섬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언론의 시선'이란 주제로 열린 첫 번째 토론회에서 한겨레 신문 조현 종교전문기자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나라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를 향한 국민과 언론의 비판과 엄격한 잣대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 생명이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펜데믹 상황 속에서 대면예배 금지 조치에 반발하며 교회 탄압을 외치는 교회의 모습은 정신문화를 이끌어야 할 종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입니다.

[조현 기자 / 한겨레]
"교인 수도 그렇고, 충성도나 밀집도나 전반적으로 한국 기독교가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비판도 받고 감시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조 기자는 코로나 사태를 통해 한국교회가 교회 안에서만 이뤄지는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일상의 자리에 나타나는 신앙을 보여주길 당부했습니다.

[조현 기자 / 한겨레]
"생활 속에서 신앙화가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삶 속에서, 보여지는 삶에서 다른 사람을 감화해야 그것이 진정한 선교가 되는데... 교회가 책임지는 주류 종교로서 책임감을 다하고, 내적 성찰을 더해서 성숙한 한국교회로 거듭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YTN 김혜민 PD는 "비그리스도인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약자와 함께 하신 그분을 좋아한다"며 "오늘날 교회가 비판받는 이유는 교회를 다니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PD는 또 "교회가 마을 공동체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예비 신자, 전도 대상자들을 향해서만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혜민 PD / YTN]
"(마을 공동체는)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가 되고, 안식처가 되고, 위로자가 됩니다. 그 안에서 감정의 자급자족이 다 가능해요. 마을 공동체가 할 수 있는 많은 걸 교회가 담고 있어요. 교회가 그 마을을 살리는 등대가 될 수도 있고,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소방관이 될 수도 있고, 경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김PD는 이와 함께 구체적으로 교회가 고아와 과부, 청년, 이주민, 환경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발제자들은 또, 극우 개신교 등 일부가 한국교회를 과잉 대표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신앙 교육을 돌아보고 신학교와 교단의 자정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출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영상편집 두민아]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