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기념관 과장 광고 여전

  • 2021-06-17 17:27

사업 부지 모두 확보한 것처럼 홍보..하지만 과장 광고
감리회와 선한목자교회 건립에 함께하는 것처럼 홍보
1조 8백억 공사..투명한 공개가 우선

한국기독교기념관 홈페이지에 있는 사업부지. 하지만 1차 사업부지는 경매 중이고, 2차 사업부지는 토지 가격 문제로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앵커]

천안 한국기독교기념관 건축과 관련해 CBS가 수 차례에 걸쳐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기독교기념관은 여전히 과장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천안시의 경고도 언론들의 문제제기도 무시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기념관의 과장 광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지 확보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납골당은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여전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 이사장 황학구 장로는 기념관 건축은 납골당 사업이 아니라, 기독교 테마파크 사업이라고 주장했지만, 납골당 사업도 홍보하며 회원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국기독교기념관 홍보 영상입니다.

천안 사업부지 영상을 보여주며, 마치 부지 확보를 다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 광고입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측이 홍보하는 1차 사업부지는 현재 경매를 진행하고 있고, 부지의 2분의 1을 소유한 토지주는 한국기독교기념관측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2차 사업부지 역시 토지 가격 문제로,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홍보 영상만 보면 마치 사업부지를 다 확보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투자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같은 채널에 올라와 있는 또 다른 홍보영상도 과장 광고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과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의 축사를 올려놓고, 감리회와 선한목자교회가 기독교기념관 건립 사업에 뛰어든 것처럼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감리회와 선한목자교회는 CBS에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 사업에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관계자
"감리교에서 공식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으시죠?“
"아, 그럼요. 없습니다."

이철 감독회장과 유기성 목사는 개인적인 관계 때문에 홍보영상을 보내긴 했지만, 기독교기념관 건립에 문제가 많다는 소리가 들려 영상을 내려 달라는 말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선한목자교회 관계자
"그래서 저희도 그거를(홍보영상) 내려달라고 그쪽에다 요청을 해서 저희가 한 거는 내린 상태인데..."

한국기독교기념관 이사장 황학구 장로는 지난 3월 30일 착공예배에서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에 1조 8백억원의 돈이 들어간다며, 한국교회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황학구 장로 / 한국기독교기념관 이사장
"공사비는 1차 2차 나눠지는데, 총 1조 8백억 정도 들어갑니다. 하나님이 계실 이 위대한 성전 건립 사업에 1천만 기독교인이 함께 참여해 건립하여 기독교인의 위대함과 저력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측의 주장대로 인허가 사안에 따라 사업 개요는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는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최내호 영상 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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