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기념관 교단 명칭 무단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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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기념관 교단 명칭 무단도용 의혹

  • 2021-06-24 17:40

기성총회와 루터회 등 허락 받지 않고 명칭 사용
총회나 임원회 등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아
감리회도 기념관과 관계 없어 선 긋기 나서

한국기독교기념관이 협력한다고 밝힌 교단은 80여 개다. 하지만 이중 일부는 허락도 받지 않고 교단 명칭을 사용했다.

 

[앵커]

CBS는 수차례에 걸쳐 천안에 추진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기념관의 문제점을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이번에는 한국기독교기념관측이 일부 교단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건축에 협력한다고 홍보하고 있어 무단도용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동방의 예루살렘, 세계 최대의 기독교 테마파크를 외치며 시작한 천안 한국기독교기념관. 하지만 건축 부지 확보 미흡과 납골당 사전 분양 의혹으로 사업 신뢰도에 금이 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기독교기념관측은 납골당 분양을 앞세워 홍보를 하고 있어 피해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부 교단의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 홈페이지를 보면 한국교회연합과 80여 개 교단이 건축에 협력하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기독교한국루터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등은 한국기독교기념관 사업에 협력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교단 관계자들은 총회나 임원회 어디에서도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에 참여하겠다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교단 관계자 : 개별적으로 우리가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에) 참여한 건 아닙니다.
기자: **총회가 기독교기념관이랑 MOU를 맺거나 그런 적은 없다는 말씀이시죠.“
교단 관계자 : 예, 그렇습니다.

대형교단들의 이름을 앞세웠지만, 정작 이 교단들에게는 허락도 받지 않고 명칭을 사용한 겁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 홍보 동영상에 언급돼 건립에 협력하고 있다는 듯한 인상을 준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시 CBS의 기사가 나간 뒤 기념관과 감리회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소속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기념관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교단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알아보고 수정할 건 수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 측 관계자
"알았어. 내가 알아보고 시정할 건 시정하라고 할테니까..."

건축 부지 확보 미흡과 납골당 사전 분양 의혹 등 건축 시작 전부터 의혹이 많았던 한국기독교기념관. 이번에는 일부 교단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최내호 영상 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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