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필사 7권째 쓰는 송구섭 권사 "평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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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필사 7권째 쓰는 송구섭 권사 "평생 할 것”

  • 2021-07-06 16:51

<크리스천 초대석="">성경필사 6번 쓴 송구섭 권사, 장남 중문한사랑교회 황동현 목사
72세부터 2년마다 성경필사 완료해 다섯자녀들에게 전달
하나님 나라 가기전까지 계속 써서 손주들에게 선물로 줄 것


성경필사 6번 쓴 송구섭 권사(좌), 장남 중문한사랑교회 황동현 목사(우)

 

86세 나이에 성경필사 6번 완료하고 7번째 쓰고 있는 송구섭 권사가 화제다. 중문한사랑교회 황동현 목사의 모친이기도 한 송구섭 권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일문일답>

▶ 제주에서 황동현 목사와 함께 제주에서 산지는 얼마나 되셨나?

=(송) 2003년부터 함께 했으니 벌써 18년이 되었다.

▶ 최근 성경필사 여섯 번을 마무리 하셨다 어떤 계기로 하게 되셨는지?

=(송) 제가 가정형편이 어렵다보니 학교를 제대로 못 다녔다. 그래서 성경필사를 하게 되었다.

=(황) 부연 설명을 하자면 어머니께서 72살 되셨을 때 어머니께서 학교를 못 다니시고 한글만 깨우치시다 보니 뭔가 배우고 싶어 하셨는데 성경을 써보시면 어떻겠냐고 권면해 드렸더니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쓰기 시작하셨다.

▶ 성경 필사한 작품들은 누구에게 선물로 주셨는지?

=(송) 자녀인 5남매한테 나눠 주었다.

=(황) 성경필사 5권 완성하고 나서 감사 예배를 큰 사위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후손들을 모아 놓고 감사 예배를 드렸다. 그때 어머니한테 5남매가 직접 성경필사본들을 수여받았다.

처음 어머니께서 필사본 1권을 마무리 지었을 때 이왕이면 5남매를 두셨으니 5남매한테 이것을 각 가정마다 믿음의 가보로 주시면 어떻겠냐 그랬더니 이렇게 쓰셨더라. 어머니께서 이렇게 빨리 5권을 쓰실 줄 몰랐다.

▶ 2018년도 감사예배를 드릴 때 분위기가 어땠는지?

=(황) 서울에서 목회하는 큰 사위 교회에서 모였었다. 감사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가 정말로 감동하고 감격하면서 각 가정들이 앞에 나와서 필사본을 받을 때 모두가 뻣뻣하게 받은 게 아니고 허리를 90도로 굽혀 어머니한테 감사를 표하면서 받았다.

송구섭 권사

 

▶예배 당시 송 권사님의 마음은 어땠는지?

=(송) 자녀들에게 성경 필사한 것을 줄 때 그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정말 감사했다.

▶ 현재 성경 필사 6권이 마무리되고 일곱 번째 쓰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6번째 필사본은 누구에게 주셨는지?

=(송) 손주에게 주었다. 일곱 번 째 필사본은 결혼한 손녀가 써달라고 해서 쓰고 있다.

▶ 성경 필사가 젊은 사람들도 끝까지 마무리 짓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

=(송)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고 글씨를 이쁘게 못 써서 그게 좀 아쉽다.

=(황) 어머니가 워낙 꾸준하시니까 그게 정말로 존경스럽다. 끝까지 성경을 다 쓰신다는 것. 그것도 6번 쓰셨다는 건 대단한 열정이시고 인내심이시다. 우리는 쓰다가 멈추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들의 마음도 특별하신 것 같다.

=(황) 평생 자녀를 위해서 장사하시면서 고생 많이 하시고, 아버지가 교회에 충성하시다보니 그 뒷바라지를 많이 하셨다. 어머니의 손도 장사하느라 굳고 힘드실텐데 뒤늦게 성경을 쓰시는 모습 보면 굉장히 뭉클하다.

자녀를 위해서 성경 필사본을 전해주고 천국 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쓰시는 것을 아니까 바라보는 아들 입장에서 또 다른 감동이 있고 감사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믿음의 유산이 아니겠는가? 성경 필사를 자녀를 위해 기도하면서 꾸준히 쓰고 또 그것을 전해주면 그것을 받은 자녀들 역시도 내 자녀에게도 그런 믿음의 유산을 좀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데 참 감동적이라 생각한다.

▶ 목사님께서 어머니뿐만 아니라 훌륭한 아버님도 두신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지?

=(황) 아버지는 교회 건축할 때 최선을 다해 자신의 것을 팔아 하나님께 드리셨다. 고향에 있는 선산 3000평을 팔아 드리고 나중에 그것도 안 되니까 서울로 이사와 전답 팔아서 샀던 집들도 팔고 우리는 전셋집으로 들어가고 나중에 그 전세금도 빼서 판잣집으로 들어가 살았다.

그때부터 고생이 시작됐다. 어머니가 그때부터 시장에서 노점장사 하시면서 28년 동안 우리들 대학에 보내시고 성장할 때까지 그렇게 장사를 하셨다. 아버지한테 배운 신앙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신다는 거다.

교회와 하나님을 사랑하셔서 정말 헌신하는 모습이 배워 자식들이 그 신앙을 본받은 것 같다.

어머니의 순종하는 마음도 한편으론 믿음에 따라 순종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아버지도 그렇게 못하셨을 거고, 우리들도 그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한테서 순종하는 모습을 배운 것 같다.

또 아버님한테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헌신하라는 것을 배운 것 같다.

▶ 지금도 손주들을 위해서 성경필사 하고 계신데 힘들지는 않으신지?

=(송) 손녀와의 약속이니까 힘들지 않다. 실은 손녀에게 ”쓰는 거는 괜찮은데 글씨가 안 예뻐서 좀 그렇다“고 했더니 손녀가 ”할머니 글씨여서 더 좋아“ 그러더라고. 그래서 그 말을 하는 손녀가 이뻐서 써주기로 했다.

하나님이 부르시기 전까지 계속 성경필사를 할 생각이다.

▶ 자녀들에게 바라는 말씀이 있다면?

=(송)첫째는 자자손손 자녀들이 하나님 잘 섬겼으면 좋겠고, 둘째는 자기 일을 다 성실하게 일을 했으면 좋겠고, 셋째는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늘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성경필사를 했다.

▶ 황 목사님은 어머니에게 바라는 말씀 있다면?

=(황)아버님이 일찍 하나님 나라에 가셨기 때문에 어머니가 건강하고 좀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은퇴 10년 남았는데 그때까지만 제가 목회하는 거 좀 보시고 하나님 나라 가셨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제 욕심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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