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논평] 우선순위의 재정립 - 이상화 목사 (서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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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논평] 우선순위의 재정립 - 이상화 목사 (서현교회)

  • 2021-07-12 11:33

지난 6월 11일 대한민국은 헌정 역사에서 30대가 당대표로 선임되는 초유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36살의 제1야당 대표가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모습이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역사가 기록된 이래로 변화는 언제나 있어 왔고, 정보의 양이 더 많이 축적되면 축적될수록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사람이 생각하는 속도만큼 급속도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언제나 의식의 대전환인 패러다임 쉬프트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분주해졌고, 공동체는 물론이고 개개인도 가만 있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내몰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어디론가를 향해 분주한 걸음을 옮기고는 있는데 과연 그 방향이 옳은 방향인가에 대한 물음 앞에 언제나 우리는 서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 공동체나 사람들이 추진하고 있는 일들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긴급하고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일은 생명을 걸고서라도 진행하고 완수해야만 할 절대성의 특성을 가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일수록 섣불리 대처할 수 없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둘째로 긴급하지만 중요하지는 않은 일입니다. 대체로 이런 일들은 추진하는 사람들의 힘을 소진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을 완수한 뒤에도 크게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이런 일들이 갖는 특징입니다.

셋째는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일은 대체로 중장기 정책에 속한 일일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상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마음의 부담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중요한 시점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내놓아야 할 때 이런 일들을 간과하고 있었을 경우에는 큰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마지막으로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이런 일들이야 관여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쉽게 하지만 오히려 현실상황은 정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적인 정이나 관계에 이끌려서 마지못해서,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이런 일들에 관여되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긴급성과 중요성에 대해서 냉철한 분별력이 없으면 바른 변화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공동체의 리더라면 공동체 전체의 유익을 위해서 더욱 조심해야할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계속 성숙하고 발전하려는 공동체와 개인이라면 긴급성과 중요성을 예리하게 따지고 판단하면서 날카롭게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참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사회는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변화 속에 있습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과연 이 변화의 속도를 제대로 감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봅니다.

아무쪼록 한국교회가 사회 변화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냉철한 우선순위의 재정립을 통해서 변화의 견인차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CBS논평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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