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업 범죄' 누명 백영모 선교사, "수감자들 앞에서 '좋으신 하나님' 찬양" 잊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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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범죄' 누명 백영모 선교사, "수감자들 앞에서 '좋으신 하나님' 찬양" 잊지못해

  • 2021-07-21 18:28

지난해 말 억울한 누명 벗고 무죄 판결....3월 국내 들어와 안식년
"억울한 옥살이중에도 말씀 통해 하나님 사랑 깨달아"
수감자들 앞 '좋으신 하나님' 찬양 잊지못해
"주변 만류 불구 필리핀 다시 돌아가고파" 기도로 준비

기성총회 선교사 안식관에서 안식년을 갖고 있는 백영모 선교사가 20일 필리핀 현지 목회자와 영상통화를 하며 안부를 묻고 있다.

 


[앵커]

누군가의 범죄 행위로 선의의 상대방을 범죄자로 조작하는 것을 셋업 범죄라고 합니다.

이런 ‘셋업 범죄’ 함정에 빠져 누명을 쓰고 필리핀 감옥에 수감됐다 석방된 백영모 선교사가 지난 봄, 국내에 들어와 안식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억울한 옥살이에서도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 할 수 있었다는 백영모 선교사.

송주열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백영모 선교사는 지난 2018년 5월 30일 필리핀에서 총기와 수류탄, 총탄 등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돼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영문도 모른 체 수감 생활을 시작한 백 선교사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기도했고, 당시 백 선교사를 파송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필리핀을 오가는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백 선교사의 석방을 원하는 많은 이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을까?

구금 126일만에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졌고, 이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백 선교사는 마침내 지난해 12월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2년 7개월 만에 누명을 벗은 백 선교사는 지난 3월 안식년을 위해 한국에 돌아와 건강 회복과 심리 치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 선교사를 지탱해준 힘은 무엇이었을까?

[인터뷰] 백영모 선교사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파송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 그리고 물 가운데 가도 물이 침범치 못하고 불 가운데 지날 때에도 불이 너를 사르지 못하도록 내가 너를 지켜줄게 이런 하나님의 말씀들이 저에게 그곳에서 다가오고 읽고 깨닫게 하셨을 때 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열악한 수감생활로 피부병에 폐결핵까지 앓았던 백 선교사는 어느 것 하나 좋을 것 없는 옥살이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했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어느 날 교도관이 노래를 불러보라고 일으켜 세우자 한 방에서 생활하는 150여 명의 수감자 앞에서 따갈로그어로 ‘좋으신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인터뷰] 백영모 선교사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파송
“24시간 시끌시끌한 그곳이 찬양하는 그 순간에 너무 고요한 거에요. 모든 사람들이 그 찬양 소리를 듣느라고 정말 고요하고, 교도관 하나가 사람을 시켜서 그때 찬양하던 제 모습을 사진에 담습니다. 감옥 안에서 유일하게 바깥으로 나왔던 제가 마이크를 붙들고 찬양하던 그 모습이 사진 한 장이에요.”

수감자들에게 들려준 이 찬양은 백 선교사가 낙심해 있을 때 하나님의 음성처럼 백 선교사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인터뷰] 백영모 선교사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파송
“주일이기 때문에 예배해야하고 기도해야하고 찬양해야 하는데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그냥 누워있었어요. 제 건너편에 있던 친구가 노래를 시작해 주는 거에요.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함께해주고 옆에 있는 사람이 또 함께해주고....”

선교사 안식관에서 영어 성경 필사를 하면서 충전의 시간을 갖는 백 선교사.

틈틈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 현지 교회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녹취] 보니 비센테 목사 / 필리핀성결교회
"(백영모 선교사) 목사님 얼굴을 봐서 행복하네요. 필리핀 상황은 어떤가요?
지금은 전 보다는 조금씩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요. 정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허락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준 필리핀에 돌아가는 것을 만류하지만, 백 선교사는 필리핀 사역지로 돌아갈 날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백 선교사의 억울한 옥살이에서부터 누명을 벗기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지켜 본 필리핀 현지 동역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을 전하고 싶어섭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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