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 평화통일과 통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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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 평화통일과 통일교육

  • 2021-07-28 16:07

통일은 국가의 기본목표, 헌법에도 명기
통일부 폐지 주장은 헌법 정신에 어긋나
남북관계는 통일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관계
북 적대시 혹은 주적 간주...대화와 협력 어려워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 교정이 제일 큰 과제
분단,냉전 사고 탈피한 다음세대 통일 교육 절실

CBS TV <파워인터뷰>에 출연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전 통일부 장관으로서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통일부 폐지 얘기는헌법 정신과 어긋나는 것이라며
통일부 폐지는 함부로 얘기할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에 따라현재의 남북관계는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에 있다며
북한을 적대시하거나 주적으로 간주하면남
북한간 대화와 협력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남북평화는 남북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면서
다음세대들에게는 냉전적 시각에서 벗어나
평화통일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과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7월 27일(화) 18:10 / 7월 30일(금) 11:40
■ 출연 :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성공회 신부)
■ 진행 : 고석표 기자
■ 녹화 : 7월 19일(월) 15:00 (경기도 수원시)


◇ 고석표 기자 : 교육감님 안녕하십니까?

◆ 이재정 교육감 : 예, 반갑습니다.

◇ 고석표 기자 : 최근 정치권에서 통일부 폐지 발언 논란이 있었습니다. 전 통일부 장관으로서 매우 강하게 비판한 걸로 알고 있는데 통일부 폐지 발언 논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정 교육감 : 통일부 폐지 논란은 사실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탄생하기 직전에 인수위원회에서부터 얘기가 있었어요. 그때에 이야기와 이번 이 이야기는 좀 성격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회가 정부 구성을 어떻게 할 거냐 얘기 속에 통일부를 없애자는 얘기를 했고요. 이번에는 국민의힘 당대표께서 통일부를 없애자는 그런 의견을 얘기하고 또 그쪽에 좀 더 지도적인 입장에서 얘기했는데, 전 이런 얘기를 이렇게 함부로 할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북한을 적대시하거나 주적으로 간주하면 남북대화와 협력이 어려워진다"면서 "분단 사고에서 벗어난 다음세대 통일교육일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이정우 카메라 기자

 


왜냐하면 통일이라고 하는 이 과제는 우리 국가의 기본 목표거든요. 정부의 아주 중요 정책이거든요. 헌법에도 이렇게 돼 있거든요. 헌법 4조에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중략,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통일정책과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기구가 있어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기구를 없애겠다고 얘기하면 결국은 헌법 4조의 정신을 완전히 위배하는 게 되겠죠. 전 굉장히 혼란스러워요. 이런 얘기를 왜 하는지. 납득도 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거죠.

◇ 고석표 기자 : 그렇군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 우리 사회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그동안 한국 교회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성공회 성직자로서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노력, 과거에 한국교회 통일에 대한 노력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 이재정 교육감 : 사실 한반도 분단이라고 하는 과제가 우리 민족사에 어려운 역사적 과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처음 출발할 당시부터 분단 문제를 어떻게 우리가 해소하느냐. 분단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정말 없는 거냐 하는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깊이 있게 논의해왔었죠.

여기에 대해 신학적 논쟁도 하고 정치적 사회적 관점에서 논의했는데 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가장 큰 기여했다면 1988년에 발표했던 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선언문, 우리가 흔히 1988 선언이라고 간단히 얘기하는데 제목이 이렇습니다.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의 선언, 이게 대단한 문서예요.

 


아마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야기할 때 어느 누구도 이것보다 더 멋지게 표현할 수가 없고 담아야 될 내용이 다 담겨 있는, 그래서 사실상 이때 1988년 선언이 실제로 기초가 돼서 남북간 협의해서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가 나올 때 거의 이 한국기독교선언이라고 하는 이 선언의 80%가 거의 인용됐다시피 했거든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했고...

또 하나는 남북간에 대화라고 그러는 게 실제 거의 단절돼 있었던 상태였던 1980년대 말 WCC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함께 논의하고 또 WCC가 북한에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논의해서 그 3자 대표들이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모여서 회의를 합니다.

◇ 고석표 기자 : 글리온회의라고 하는.

◆ 이재정 교육감 : 예, 글리온회의라고 하는 역사적인 회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어떤 기독교가 중심이 돼서 세계교회와 한국교회 북한교회 대표가 함께 모여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야기한다. 이건 이제까지 정말 없었던 일이었거든요.이렇게 교회와 교회, 민간과 민간 대화라고 하는 건 굉장히 어려웠던 첫 관문을 연 거죠.

◇ 고석표 기자 : 지금 현재 남북관계 꽉 막혀 있잖아요. 33대 통일부 장관 역임하셨는데 지금 남북관계 보시면 답답하실 것 같긴 한데 지금 우리 꽉 막힌 남북관계가 풀어지려면 어떤 노력들을 우리 사회가 좀더 해야 된다고 보시는지 말씀 주십시오.

◆ 이재정 교육감 : 첫째로는 우리가 그동안 남북간에 해온 대화나 협의나 협정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좀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남북간 합의된 것 중에 하나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라는 건데 이게 대단히 중요한 문서거든요.이게 물론 지금 남북간에 온전히 이게 실행단계에 이르거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2005년에 남북관계발전법이 만들어지고 남북관계발전법에서 남북관계 당국간 서로 협력 교류하는 것뿐만 아니라 민간간 교류 협력하는 것도 규정하고 있고 여기서 처음으로 이제 남북관계를 뭘로 보느냐. 국가와 국가간 관계가 아니라 이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된 하나의 특수관계다. 특수관계.

이 점을 나는 우리 CBS 오늘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시는 여러분들이 깊이 이해하셨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입니다.

◇ 고석표 기자 : 특수관계요?

◆ 이재정 교육감 : 이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하나의 특수관계다. 이런 관계이기 때문에 사실상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수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거냐 하는 거죠.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만들어지니까 통일을 지향하기 위한 관계로 봐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계속해서 북에 대해서 적대적 관계를 가진다거나 북을 주적으로 인정하고 한다든가 그렇게 하면 대화도 안 되고 교섭도 안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의미에서 한 번 뜻을 같이 하면서 미래 통일을 어떻게 열어갈까 하는 걸 민간 차원에서 교회 차원에서 우리 책임과 역사적 과제로 생각해야 된다고 봐요. 왜냐하면 분단도 일정정도 우리 모두가 다 같이 나눠 져야할 짐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런 문제를 해소해야 된다는 거죠.

또 세계 분단된 나라도 우리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우리 민간단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가려면 북한과 우리와 관계를 정말 통일을 위한 특수관계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갔으면, 적극적으로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그럼 다음 세대는 통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 된다고 보시는지 교육감님으로서 말씀해 주십시오.

◆ 이재정 교육감 : 저는 우리 미래세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우리 한반도에서 어떻게 평화와 통일을 이룩해갈 거냐 하는 평화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그런 통일시민으로서 책임과 과제 이런 걸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 2년 전에 저희가 교과서도 만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저희가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만들어서 2019년부터 이 남북협력과 대화, 대화와 협력을 열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 남북교류협력기금도 만들고 이런 기금들을 만들어놓은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우리가 남북이 서로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분명히 난 교사는 교사, 학생은 학생 이렇게 교류 협력하는 프로그램들이 앞으로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고

그야말로 저는 우리 젊은 세대들이 보다 더 깊은 이해를 해서 지금처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긴장과 대결과 적대적 관계로 가는 것은 이건 정말 우리에게도 참 어려운 일이고 앞으로도 이건 정말 빨리 해소돼야 될 과제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용기를 가지고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지금 시점에서 통일교육을 한다고 하면 어떤 내용을 담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재정 교육감 : 지금 법도 만들어졌어요. 통일교육법이 있어서 통일교육을 반드시 하도록 돼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저는 그래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북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 하는 시각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이걸 이제까지 과거에 지향해왔던 그런 관계에서 보지 말고 통일에 대한 염두에 두고 우리가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는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 협력을 어떻게든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로는 이것이 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남북이 동시에 이익이 되는, 어쩌면 세계 평화에도 기여될 수 있는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우리 책임으로 알고 잘 우리 시민사회들이 힘을 모아서 정부와 함께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임을 다 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 고석표 기자 : 알겠습니다. 교육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재정 교육감 : 네, 감사합니다.


[영상제작 : 이정우 최현 정선택]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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