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학술심포지엄 '냉전과 한국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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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학술심포지엄 '냉전과 한국기독교'

  • 2021-07-28 17:23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3차 학술심포지엄 개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7일 '냉전과 한국기독교'를 주제로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제3차 학술심포지엄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7일 ‘냉전과 한국기독교’를 주제로 온라인 학술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68주년이 되는 날에 열린 심포지엄은 민족분단과 냉전체제를 교회가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가 ‘냉전과 한국기독교’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19년부터 ‘기독교 사회운동’ 전반을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정전협정 68주년을 맞은 올해 심포지엄 주제를 ‘냉전과 한국기독교’로 정했습니다.

[녹취]
(이홍정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늘 한국전쟁 정전협정 6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냉전과 한국기독교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교회가 냉전을 넘어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로 나아가는 역사의 좁은 길을 발견하고 걸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보스턴칼리지 황인구 교수는 냉전 시대 한국사회에서 전개된 노동운동이 인도적 차원의 문제제기를 넘어 인권운동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970년대초 영등포산업선교회 등을 중심으로 인권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고, 1973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가 ‘신앙과 인권’ 간담회를 갖고 선언문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인권의 문제가 신앙의 영역으로 깊이 들어왔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황인구 교수 / 보스턴 칼리지)
“이 선언문이 나오면서 동시에 인권에 대한 개념들을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본떠서 만든 인간에 부여한 지상의 가치라는 개념과 함께 현장의 문제도 확인합니다. 학원, 여성, 언론, 노동 특히 노동에서는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을 명시하고요. 이런 것들은 ‘교회와 인권 주간’에서 확산됩니다.”

황 교수는 인권의 문제를 쉽게 말할 수 없던 냉전시대에 한국교회가 폭력적으로 탄압받는 노동자의 권리를 대변하며 인권운동을 발전시켰다면서, 종교와 사회의 연대를 추구한 행동의 결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화여대 서명삼 교수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기독교와 정치참여’를 주제로 보수 기독교의 정치참여를 진단했습니다.

서 교수는 보수 기독교의 정치참여가 친미반공의 냉전과 소수자혐오의 문화전으로 시기에 따라 형태를 달리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교수는 보수 기독교계가 냉전시대 군사독재정권과 사실상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노골적로 정치참여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보수 정권이 이어지는 사이 보수 기독교계는 한기총, 한교총, 한교연으로 갈라지는 분열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교수는 흩어졌던 보수 기독교계가 2010년대들어 소수자혐오의 문화전쟁 깃발 아래 다시 하나로 모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서명삼 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친미,반공 메시지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2016년 여기(기독자유당 선거공보물)에선. 근데 언급을 안한건 아니에요. 그 당시 보면, 그런데 상대적으로 반동성애, 반이슬람이 전면에 나서고 친미반공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납니다.”

서 교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성소수자 인권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삼기 시작하자 국내 보수 기독교계가 문화전쟁의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리니티 칼리지 김동진 교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언급했습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냉전이 종식됐지만 한반도에서의 분단과 휴전, 최전선 냉전 의식은 여전하다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희망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평화의 희망이자 동시에 우리에게 도래한 희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기자 / 최현,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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