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역량평가, 획일화된 평가 기준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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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대학역량평가, 획일화된 평가 기준이 문제

  • 2021-08-27 09:44

교육부, 2015년부터 대학진단 평가 실시
대학 구조개혁, 정원 감축을 목표로 진단평가
285개 대학 中 52개 대학 탈락, 재정지원 못받아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대학 구조개혁 요구
4차 산업 목표를 기독교대학에 적용 무리
백석대, 교육부 기준 통과 재정지원대학 선정
감신대, 이번 평가 1단계 참여, 2단계 불참
3년 뒤 대학 평가에는 다양한 기준 도입해야

[앵커]


교육부가 지난 17일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진단평가에서 52개 대학이
일반재정지원 대학에서 탈락했는데요.

기독교대학들이나 신학대학들은
교육부의 이번 평가 기준이 너무 획일적이라며
평가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BS는 왜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인지,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획일화된 평가 기준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고석표 기잡니다.


[리포트]

교육부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예상되자
2015년부터 3년에 한번씩
대학기본역량 진단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령 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대학의 구조개혁과 정원 감축을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2015년 1차에 이어 올해 3차 진단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올해 평가에는 전체 319개 대학 가운데
285개 학교가 참여했고, 평가 결과
기독교대학들을 포함해 52개 대학이 탈락해
재정지원대학에서 제외됐습니다.

자료화면

 


먼저 교육부가 이번에 실시한 평가기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대학 구조개혁을 실시해 통과하면
40억 안팎의 재정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미래 교육시장에서 한국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방향으로
모든 교육의 목표가 정해져야 한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같은 4차 산업과 관련한 설정 기준을
모든 대학에 일률적으로 적용해 평가했다는 것이
기독교대학들이 반발하는 이윱니다.

백석대의 경우, 이번 진단평가를 통과해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됐지만
교육부의 이같은 획일적인 평가 기준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경직 교수 / 백석대 기획부총장
"대학이 미래를 예측을 못합니다. 그럴때는 대학이 다양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대학은 기독교대학대로,
일반대학은 일반대학대로, 이공계 계열은 이공계 계열대로,
인문대학은 인문학대로...모든 대학이 획일화돼서 똑같은 평가기준을
가지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고유한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감신대의 경우 이번 3차 진단평가 1단계에는 참여했지만
2단계는 평가기준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평가 기준이 4차 산업과 관련한 이공계 계통의 성격인데
기독교대학이 이 기준을 맞추기에는 터무니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성민 교수 / 감신대 교무처장
"저희 대학(역사)이 130년이 넘는데 130년이 넘는 동안에 동쪽을 바라보고
그 목적(목회자 양성)을 갖고 진행해 왔는데 어떻게 갑자기 180도 틀어서
AI 시대, 4차 산업 시대의 인재양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수 있겠냐구요
그런면에서 이번에 교육부의 획일적인 기준을 가지고 모든 대학을
평가했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에 따라 3년 뒤에 또 있을 교육부의 대학 진단 평가에는
모든 대학을 똑같이 평가하는 획일적인 기준이 아니라
대학 특성에 맞는 다양한 평가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CBS 뉴스 고석표입니다.


[영상기자 : 최현 정용현]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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