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선언한 한국교회, 구체적 대응 논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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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선언한 한국교회, 구체적 대응 논의는?

  • 2021-09-17 16:51

정기총회에서 기후위기 대응 다루는 교단 없어
침례교, 기장 '탄소중립' 선언 채택 논의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 "각 교단들, 즉시 대응기구 만들어야"

[앵커]

우리 정부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짜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에 구체적인 대응을 논의하는 교단은 거의 없습니다.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이 기독교계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된 올해, 한국교회는 기후위기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4월 한국교회총연합은 부활절을 맞이하며 “탄소 배출 감소를 통한 기후환경 보전에 힘쓰자고 선언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월 실행위원회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 10년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주요 9개 교단장들이 2050년 탄소중립 도달에 앞장서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선언 이후 각 교단들의 구체적 대응은 논의되고 있을까?

장로교 가운데 처음 정기총회를 연 예장합동총회에서는 기후위기와 관련한 논의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녹취]이헌주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320여개 헌의가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헌의 가운데 기후위기와 환경변화, 에너지 정책에 관련된 내용조차 없습니다. 헌의안이 없다는 얘기는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았다는 얘기죠. "

다른 교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예장통합총회는 총회 실무부서 차원에서 기후위기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총회가 아닌 내년에나 논의될 예정입니다.

그나마 기독교한국침례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탄소중립 선언을 총회에서 채택하는 게 전붑니다.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 각 교단들은 서둘러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금 즉시 교단에 기후위기 대응 기구를 설치하고 정책을 제시하라는 겁니다.

[녹취] 이헌주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세상 모두가 우리 공동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데 걸림이 되는 교회가 되면 어떻게 합니까. 지금이라도 모든 교단이 상시적 부처를 통해 기후위기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또, 교단 산하 교회들에는 올바른 기후위기를 교육하고 정책과 법을 책임지는 정부와 국회에는 올바른 대응을 촉구하는 파수꾼의 역할도 교단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임지희 활동가 /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
"한국교회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마련해 기후위기 교육을 진행하고 정부와 국회의 미온적인 태도에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고 검소와 절제, 정의로운 전환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기후위기의 책임은 그리스도인에게 있다며, 교단의 기후위기 대응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세계 기후 행동의 날인 오는 25일, 각 교회 앞 1인 시위에 교인들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내호 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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