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한글 보급에 기여한 기독교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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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한글 보급에 기여한 기독교서회

  • 2021-10-05 18:47

대한기독교서회, 창립 130주년 학술 심포지엄 개최
한글 보급에 기여한 기독교서회 역할 조명

대한기독교서회는 5일 '한글과 조선예수교서회 간행물'이란 주제로 창립 13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은 1899년 발간된 '젼톄공용문답'으로 한국 최초의 생리학 교과서로 이화학당 초창기에 사용된 책이다.

 

[앵커]

15세기에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이 식민지로 전락하던 20세기 초까지 공식 언어로 인정받거나 사용되지 못하다가 나라를 잃은 뒤에야 민족의 주류 언어로 자리잡았습니다.

당시 한글이 빠르게 보급되는 과정에는 기독교의 역할, 그 중에서도 한글 출판 원칙을 세운 대한기독교서회의 역할이 컸는데요, 대한기독교서회가 창립 130주년을 기념해 이에 관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890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교회 연합기관인 대한기독교서회가 창립 13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한글날을 앞두고 마련된 학술심포지엄은 ‘한글과 조선예수교서회 간행물’을 주제로 한글 보급에 기여한 기독교서회의 역할을 조명하는 자리였습니다.

대한기독교서회가 130년 전 ‘죠션셩교셔회’란 이름으로 세워질 당시에는 지금처럼 한글이 대중화되지 못한 시대였습니다.

15세기에 만들어진 한글은 수백년 동안 여성이나 중하층만 사용하는 비주류 언어였지만, 나라를 잃고 불과 2-30년 사이에 빠르게 보급돼 민족의 주류 언어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글이 진정한 우리 언어로 빠르게 보급된 데는 한글 성경 보급과 더불어 초기부터 한글 출판 원칙을 세운 대한기독교서회의 역할이 컸습니다.

[인터뷰]
(서진한 목사 /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신앙서적 전도서적 이런 걸 굉장히 많이 냈고요.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일반 민초들, 당시 나라를 잃어가는 나라를 잃은 민초들의 핍절한 삶을 좀 보듬을 수 있는 책들을 많이 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양 문물이 들어오는 창구 역할을 하죠, 한글을 통해서. 한글이 새로운 시대의 언어가 되는 역할을 하게 된 거죠.”

기독교서회는 교회 연합기관으로서 복음 전도를 위한 책들을 한글로 펴내면서, 동시에 여성, 아동 도서는 물론 한영사전과 보건, 의학 서적 등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만들어 보급했습니다.

한글로 번역된 성경이 신앙인들에게 한글을 보급했다면, 일상 생활과 사회 전문 영역 전반에 광범위하게 한글이 보급될 수 있었던 데는 교회 연합기관인 기독교서회의 역할이 컸다는 평갑니다.

일제강점기 암울한 상황에서 한글로 다양한 책을 펴내 백성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 기독교서회의 역할은 일반 역사학자와 한글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그 역사적 의미가 조명되고 있습니다.

[녹취]
(허경진 /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이 책(영한사전)은 독자가 한정돼 있습니다. 영어를 보는 독자들만 살 책인데도 엄청난 돈을 들였다는 것은 서회에서 꼭 자금 회수가 되지 않더라도 한글 그리고 한국어사전, 한국어 맞춤법은 계속 찍었다는 서회의 의지를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한편, 대한기독교서회는 지난해 130주년을 맞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기념행사를 올해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계기로 한글 변화에 관한 연구가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는 계획입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대한기독교서회 창립 13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 5일, 서울 구세군 정동1928 아트센터
(영상기자 / 최내호, 영상편집 /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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