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경찰서, 제보자 신분노출에 기자 모욕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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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경찰서, 제보자 신분노출에 기자 모욕 의혹까지

  • 2021-10-08 19:28

국민신문고 제보자 방배경찰서에서 신분 노출
제보자, 서초구 H교회 서목사 비리·경찰 유착 의혹 민원
H교회 교인 김모 경위, 제보자 상대 "국민신문고 작성자 알고 있다" 협박성 문자
제보자, 수사관 말 믿고 민원 취소했다가 '무고죄' 고소 당해
'신분 노출' 취재 평화나무 권모 기자 김 모 경위로 부터 봉변
시민사회단체, 8일 비리 의혹 목사 비호 경찰 규탄 기자회견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제보자 색출, 기자에 대한 폭력적 반응 감찰해야"

평화나무, 교회개혁실천연대, 카타콤교회, 민생경제연구소, 예하운선교회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서초구 방배경찰서 앞에서 비리 의혹 목사를 비호하는 방배경찰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앵커]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관이 민원인의 신분을 노출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 제보자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서초구 H교회 목회자의 비리 의혹과 경찰과의 유착 정황을 고발했는데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제보자의 신분이 드러났고, 심지어 한 기자는 취재 도중 경찰로부터 심한 모욕과 폭언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송주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달 한 국민신문고 제보자가 서울 방배경찰서 경제팀 한 수사관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녹취] 방배경찰서 OOO수사관
“왜냐하면 선생님께서는 신분을 노출하기를 꺼려하시니까 저도 그걸 보장해 드려야 하는 상황이고 (중략) 선생님께서 서OO씨에 대해서 고소라든지 진행하지 않을 의사가 있으시면 차라리 이것을 취소해주시면....”

[녹취] 제보자
“제 이름과 전화번호 이런 신상만 노출 안 되면 괜찮아요.”

이 대화 내용은 140억 대 횡령, 탈세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서초구 H교회 서 모 목사와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경찰의 유착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에 대해 담당 수사관과 제보자가 나눈 이야깁니다.

제보자는 신분 노출의 우려가 있다는 수사관의 말을 믿고 국민신문고에 올렸던 자신의 민원 건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H교회 서 목사와 유착 의혹이 있는 김모 경위가 제보자를 상대로 무고죄로 고소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김모 경위가 제보자에게 국민신문고 작성자를 확인했다는 협박성 문자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민원인에 대한 비밀보장이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국민신문고 민원인 신분 노출의 심각성을 취재하던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권 모 기자가 방배경찰서 관내에서 취재하던 도중 폭행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제보자를 협박한 의혹을 받는 김모 경위가 권 기자를 몰아세웠고 휴대폰을 빼앗았습니다.

주변 경찰들은 방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방배경찰서 경제팀/ 지난 5일
(기자)지금 뭐 하시는게에요.
(김모 경위)내놔
(기자)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경찰들이 왜 보고만 계세요. 이게 뭐하시는거에요. 이게 뭐하시는거냐구요.

이에 대해 평화나무와 교회개혁실천연대, 민생경제연구소, 카타콤교회, 예하운선교회 등 시민 사회 선교단체들이 경찰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녹취] 권OO기자 / 평화나무
“김 수사관은 제게 반말과 삿대질을 하며 사무실 벽 코너로 몰아넣어 약 11분간 위협을 가했습니다. 아무도 김 수사관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헌주 사무국장 / 교회개혁실천연대
“지금 국민이 부여해준 공권력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는커녕 온 힘을 기울여 위법하고 불경건한 이 목사를 지키겠다고 하는 경찰이 있다고 하니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찰제도를 연구해온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해당 수사관의 이해충돌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감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안진걸 소장 / 민생경제연구소
“기자가 취재를 왔는데 본인이 지금 이 사건의 이해 충돌 당사자이고 제보자 색출의 당사자이고 협박의 당사자이다보니까 굉장히 과민 반응과 폭력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폭력경찰이 된 겁니다.”

취재진이 이 사건에 대해 방배경찰서 수사과장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장소) 비리 의혹 목사 비호 방배경찰서 규탄 기자회견/오늘, 서울 서초구 방배경찰서 앞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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