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이 밝힌 'WCC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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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이 밝힌 'WCC에 대한 오해와 진실'

  • 2021-10-12 17:41

예장통합총회는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교단의 정체성을 담은 책 '복음과 에큐메니칼 신앙'을 채택했다.

 

[앵커]

예장통합총회가 올해 정기총회에서 교단의 정체성 담은 책 ‘복음과 에큐메니칼 신앙’을 공식 채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어머니 교단인 예장 통합총회는 여러 교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WCC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이 책을 통해 밝혔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예장 통합총회가 채택한 ‘복음과 에큐메니칼 신앙’은 한국 교회 안에 퍼져 있는 세계교회협의회 WCC에 대한 오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통합총회는 WCC와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오해의 뿌리는 1950년대 미국의 극우 근본주의 단체인 국제기독교협의회 ICCC의 칼 매킨타이어의 주장에서 출발했고, 1950년대 냉전과 한국 장로교 분열 과정에서 확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교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점에 대해 진실이 무엇인지 질문과 답변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Q. 에큐메니칼 운동은 성경적인가?

통합총회는 먼저 에큐메니칼 운동은 생명을 구원하시고 보살피시는 하나님의 활동과 관계된 성경적 용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초대교회가 이단의 공격으로 기독교 신앙이 위협받았을 때 삼위일체 신앙과 기독론으로 교회의 일치를 지켜내기 위해 여러 차례 ‘에큐메니칼 공의회’를 개최했다는 점도 소개했습니다.

에큐메니칼이란 용어는 교회 전통 속에서 교회의 공교회성과 성도의 교제, 사도적 신앙과도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Q. WCC는 동성애를 지지하나?

통합총회는 WCC가 동성애를 지지한 적이 없으며 WCC가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강조했습니다.

1991년 호주 캔버라 총회에서 동성애 문제가 제기됐으나, WCC 안에는 정교회뿐만 아니라 복음주의 교단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동성애 주제에 대해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Q. WCC는 용공적인가?

WCC가 처음 창립된 1948년 1차 총회 보고서는 공산주의의 문제와 자유방임적 자본주의 문제를 비판하고 있으며, 이는 세속 이념을 기독교 신앙의 유일한 대안으로 주장하는 것에 대한 비판입니다.

통합총회는 WCC 안에 공산권 교회를 참여시킨 것은 용공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교와 복음 전파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공산권이 붕괴한 이 시점에서 WCC 용공론을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Q. WCC에서 초혼제를 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7차 총회 당시 한국의 정현경 교수가 강연 중 퍼포먼스로 초혼제를 보인 일은 WCC 총회 안에서도 큰 파장이 일어났고, 일부 참석자는 강연장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통합총회는 WCC 안에서도 학술발표에 무속 행위를 이용한 것에 대한 비판이 크게 있었다고 전하면서, 이는 개인의 행동일뿐 WC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WCC의 ‘종교간 대화지침서’는 자기 신앙과 하나님을 향한 헌신을 타협하지 않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종교 간 대화가 ‘혼합주의’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Q. WCC는 선교를 포기했나?

WCC가 선교 유예, 모라토리엄을 결정하고 선교사 퇴진을 주장했다는 비난에 대해 통합총회는 선교 역사를 모르는 무지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서구 선교사들과 그들의 재정 지원이 토착 교회의 자립과 선교를 방해하는 것에 대한 지적으로 1973년 선교 모라토리엄이 주장됐지만, WCC는 선교 모라토리엄의 타격이 크다고 보고 대신 선교사와 현지 교회가 동등한 관계로 선교한다는 ‘선교의 동반자 관계’ 정책을 발전시켰다는 겁니다.

통합총회는 이밖에 WCC에 대해 잘못 알려진 오해를 소개하며 성도들이 균형잡힌 시각으로 WCC를 이해할 수 있도록 책자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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