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 공정한 사회의 가능성 -김형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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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논평] 공정한 사회의 가능성 -김형국 목사

지난 8일 폐막한 올림픽, 재미있게 보셨습니까?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은 특별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금메달 6개중에서 4개를 획득했고, 여자 단체전 종목은 9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좋은 결과의 원인이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서 '공정성'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양궁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심판의 인위적 판결이 영향을 끼치기 힘든, 정확한 점수제로 운영됩니다. 또한 경기 외적 요소들, 즉 출신학교나 소속 팀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선수의 객관적인 역량이 다른 어떤 스포츠 보다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대한양궁협회가 택한 공정한 선발시스템 역시 눈에 띕니다. 과거 메달리스트들조차 모두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여 선발전을 치릅니다.

6개월간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다섯 차례의 선발전을 통해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도 기량 발휘를 할 수 있는, 남녀 각각 3명의 대표 선수가 선발되는데, 5차까지 각 선수가 쏜 화살이 4,055발이랍니다. 이렇게 선발된 선수들을 위해 최고의 훈련 여건이 주어집니다.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은 모의 양궁장을 만들고, 일본어로 된 안내와 관중의 소음, 또는 무관중 상황을 연출하고, 자연 조건이 비슷한 미얀마와 전남 자은도에서 특별훈련을 하기도 했답니다. 여기에 화제가 된 심박수 측정과 맞춤형 그립, 화살 불량여부 테스트 등의 다양한 기술이 제공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공정한 스포츠, 공정한 선발 시스템! 이와 함께 최고의 훈련 환경! 이것이 한국 양궁의 탁월성이라는 열매를 가져왔습니다.

끊임없는 경쟁과 이에 따른 순위 결정이라는 올림픽 스포츠의 태생적 한계야 있겠지만, 이번 올림픽 양궁에서 나타난 공정성을 우리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불행한 이유 중 하나가 꽤 좋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좀 더 공정한 사회 시스템을 모든 영역에서 갈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류 역사는 이 공정성을 향한 고통스럽지만 자랑스러운 진보의 역사이며, 근현대 이르러서 이 공정성은 과거에 비해 괄목하게 확보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정한 시스템이 확보되면 개인과 사회는 각각 자신이 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으로 꽃피울 수 있습니다. 공정한 시스템 만큼 공정한 시민들 역시 중요합니다. 나와 관련하여서는 공정성을 요구하나 타인의 공정성에는 무관심한, 인간 실존의 이중성을 극복하려 애쓰는 시민들 말입니다.

공정한 시스템은 자기 자신에게 공정하지 않은 사회의 지도자 뿐 아니라 우리 시민들에 의해 무너집니다. 자기 자신도 공정성의 기준 아래에 놓을 수 있는 사회 구성원이 많아져야 합니다.

교회는 공정하신 하나님을 주라고 고백하기에 공정한 삶, 공정한 공동체, 공정한 사회를 추구하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공정성과 거리가 먼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그들이 믿는다는 하나님을 삶으로 부인하는 것이 됩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공정성을, 더 나아가 공정한 하나님을 추구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절실합니다. 교회 안팎에서 공정성에 기초한 삶을 배우고 연습하고 추구하여 한국 사회의 공정성에 일조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많아지는 것! 한국 사회가 공정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과 함께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CBS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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