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총회 참관 결과 "여성, 청년,평신도 대변할 누군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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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총회 참관 결과 "여성, 청년,평신도 대변할 누군가가 없었다"

  • 2021-10-15 18:06

[앵커]

기독교계 단체들이 지난 달 열린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 참관 결과를 정리해 발표했는데요.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교단총회에는 여성, 청년, 평신도를 대변해줄 누군가가 없다“ 였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난 달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정기총회 현장을 다녀온 김하은 씨. 30대 평신도 청년이자 여성인 김씨가 처음 본 교단 정기총회의 모습은 괴리감 그 자체였습니다.

[김하은 간사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교회 안의 다수를 차지하는 청년의 목소리를, 여성의 목소리를, 평신도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간 어느 공동체 안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괴리감이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반성폭력센터,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세 단체는 지난 달 열린 예장통합, 합동, 고신, 기장, 침례교 등 5개 교단 정기총회를 참관했습니다.

총회 참관단은 60대 이상 남성에 치우쳐 있는 교단의 의사결정구조에 변화를 기대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신원 팀장은 올해 교단총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신원 팀장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예장합동총회에) 올해도 여전히 장로 안수나 여성 준목 호칭, 여성 안수에 대한 헌의안이 올라왔지만 기각됐습니다. 이미 여성안수가 시행된 교단의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예장통합의 여성총대 비율은 2.2%, 기독교장로회는 9.4%에 머물렀습니다."

그나마 기장총회의 첫 여성 총회장 탄생과 성폭력 관련 현법개정, 침례교단의 성폭력 대응 매뉴얼 제작에서 의미를 찾았습니다.

청년 소외도 여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성웅 총무 /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예장통합총회는) 총대 평균연령이 매우 높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면서, 젊은 세대와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총회 총대 비례대표제가 현실적으로 효율하지 않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

다만 기장총회는 청년대표 2명에게 총회의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고 이달 말 열리는 감리회 총회에서도 청년대표의 의사결정 참여를 논의해 청년참여 확대의 첫걸음이 될수 있을지 기대했습니다.

참관단은 그밖에도 사회적 관심사안인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 교단은 하나도 없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광훈 목사에 대한 교회의 책임통감과 성찰도 없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이헌주 사무국장 / 교회개혁실천연대]
"선택된 그들은 교인 전체의 뜻을 대신하여 교단과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소수의 이익을 지속해서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교인은 완성형의 제도나 정책을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감과 소통을 기초하여 용기있는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죠."

교계 단체들은 교단총회를 견제할 마땅한 기구가 없는 상황에서 총회의 개혁을 위한 참관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내호 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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