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2심 판결이 이번 달 말에 나옵니다. 신천지 피해가족들은 판결을 앞두고 교주의 엄벌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 중에 있는데요.
이와는 별도로 신천지 탈퇴자들이 신천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오요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만희 교주의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신천지 피해가족들이 이 교주의 엄벌을 촉구하며 릴레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피해 가족들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신도들의 돈을 횡령한 이만희 교주가 제대로 된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고령을 이유로 봐주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며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이만희 교주에게 실형이 선고돼야 신천지에 빠진 이들이 신천지의 거짓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고, 사기 포교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천지 피해가족]
"금식기도라고 생각하고 (단식하고 있어요) 낭떠러지까지 올라갔던 그런 경험들이 있다보니깐... 2심 재판이 정말 간절하죠. 이만희가 법정 구속돼야만 (둘째 딸이 돌아올 거란) 희망을 볼 수 있으니까..."
특히, 이 교주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신천지가 다시 활발히 포교활동에 나서고 있고, 내부 결집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판결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강식 대표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이만희 교주 집행유예 이후) 신천지 신도들의 세뇌 강도가 훨씬 더 심각해진 거 같고, 점점 더 사회로부터 격리돼서 정상적인 삶을 살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 등 신천지 피해가족들은 지난 15일부터 수원고등법원 앞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이 교주의 엄벌을 촉구하며 가족들의 귀환을 바랐다. 또, 법무법인 태평양을 향해선 "돈벌이 보단 사회 정의와 공의 지키라"며 "이만희 교주 변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피연 제공.
한편, 신천지 탈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청춘반환소송'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춘반환소송은 정체를 숨기고 거짓말로 접근하는 '모략전도'에 의해 신천지에 빠진 이들이 사기와 노동력 착취 피해 등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입니다.
지난 2018년 서산 지역 신천지 탈퇴자들을 중심으로 첫 번째 소송이 제기됐고, 현재 2차 소송도 진행 중입니다.
1차 소송에선 신천지의 모략전도가 '우리 헌법과 법 질서가 허용하지 않는, 종교의 자유를 넘어선 전도 방법'이란 법원의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홍종갑 변호사 / 법무법인 사명]
"모든 피해의 시작이 결국은 철저하게 짜여진 모략전도에서 비롯됐다...모략전도의 위법성과 피해 회복을 위해서 소송을 하게 됐던 것입니다. (모략전도 사실이 드러나자) 모략으로 전도하는 건 맞는데, 지금 소송하는 이 사람들은 모략전도 피해자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천지는) 거기서 또 거짓말을 하는 거죠."
법무법인 사명의 홍종갑 변호사는 내년 1월 청춘반환 소송 항소심 결과를 지켜본 뒤 또 다른 청춘반환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입니다.
신천지 탈퇴자들과 피해 가족들의 회복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법원의 판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정선택 최승창]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