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구치소 등 교정사역에 헌신하는 '특수목회'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교도소·구치소 등 교정사역에 헌신하는 '특수목회'

  • 2022-01-26 20:00

우리동네, 우리교회(12) / 대전세계로교회
다음세대 세움…준법정신 심어주는 등 차세대 글로벌 리더 육성
고령화시대 실버목회…교회 주변 경로당 70여곳 섬겨
김성기 담임목사 갇힌자와 출소자 위해 30여년간 헌신
대전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대상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새생명희망학교…출소 1년 앞둔 수용자들의 새로운 삶 설계
교정·교화 사역 교도관들에게도 선한 영향력
10년전 법무부 사단법인 새희망교화센터 설립
출소자 자녀 장학사업·다음세대 지도자 비전캠프 등 진행
2019년 12월 수용자 자녀돕기위한 '교도관 음악회' 개최
청주여자교도소 수용자들 출연…아름다운 하모니 이뤄
30여년간의 교정사역 역사 새희망교화센터 곳곳에 간직
사형수들의 편지·성경필사본…회개의 눈물로 가득
교종제도 법제화 등 풀어야 할 숙제 많아
이론적으로 체계화·전문화 위해 학회 등록
출소자들 재범 없애기 위한 '종합지원센터' 설립 목표


교정·교화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핵심인 새생명희망학교교정·교화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핵심인 새생명희망학교[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2번째 순서로 소외계층 특수목회 가운데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한 교정·교화 사역에 집중하고 있는 대전시 서구 벌곡로에 자리한 세계로교회(담임목사 김성기)를 만나본다. 
 

다음세대 세움목회, 고령화 시대 실버목회, 소외계층 특수목회를 3대 핵심사역으로 내세우고 있는 세계로 교회.
 
다음세대 세움은 차세대 지도자를 발굴하고 키우는 것으로 경찰청, 교육청과 MOU를 체결하고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바른 국가관과 준법정신을 심어주는 등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고령화 시대 실버목회는 교회 주변 70여 곳의 경로당을 매주 순회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섬기고 있다.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세계로 교회는 지역사회의 버팀목이나 다름없다. 
 
[이갑선회장/대전시 서구 관저동 대자연마을아파트경로당]
"어른들이 활기가 넘치고 굉장히 분위기가 좋은 경로당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자녀들도 지금 부모를 돌보지 않는 세상에 세계로교회가 이렇게 돌보고 있어서 대단히 고마운 교회고 또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3대 사역 가운데 가장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소외계층 특수목회. 
 
특히 교도소, 구치소 수용자들과 출소자들을 섬기는 교정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갇힌 자와 출소자를 위해 30 여 년간 헌신하고 있는 김성기 담임목사. 
 
김목사가 교정사역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기 대전세계로교회 담임목사김성기 대전세계로교회 담임목사[김성기/세계로교회 담임목사]
"제가 처음에는 출소자를 중심한 갱생보호위원으로서 이렇게 섬김의 사역을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해보니까 의미도 있고 보람도 되지만 그 당시는 30년 전이니까 강력범들이 많아서 참 위험한 일도 많았고,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그런데도 하나님의 부르심이 너무 강해서 제가 손사래 치고 멀리 갔지만, 주님이 부르시고 그러다 보니까 오늘까지 교정 사역을 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시작된 교정사역은 대전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재소자들을 위한 자기 변화프로젝트, 출소 전에 실시하는 새생명희망학교 등 다양한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정·교화 프로그램 가운데 핵심은 새생명희망학교. 
 
새생명희망학교는 출소 1년을 앞둔 수용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설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김성기목사/세계로교회 담임]
"한 인격 인격들의 변화, 존재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난 뒤에 사회에 배출돼야 된다는 것. 그래서 출소를 1년 앞둔 수용자들에게 변화가 무엇이냐, 왜 변화해야 되느냐, 누가 변화해야 되느냐, 무엇을 변화해야 되느냐, 변화하면 무엇이 좋은지, 그래서 범죄를 할 수밖에 없었던 그 상황을 제가 성서적으로 신학적으로 정리해서 12주 동안 가르치는 거예요. 가르치고 나면 아, 내가 이래서 범죄 했구나, 자기를 진단할 수 있고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삶의 소망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어요. 그것이 바로 출소 전 희망학교입니다."
 
새생명희망학교 수료 예배 모습새생명희망학교 수료 예배 모습실제로 출소자들에게 새생명희망학교는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출소자/대전시 중구 문화동] 
"김성기 목사님이 주최하고 있는 세미나에 참석을 하게 됐어요. 물론 참석은 하는데 목적이 뭔지 우리 재소자들한테 뭐가 유용한지 알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출소 3개월 두고 받는데 보니까 느끼는 게 "출소해서 내 인생을 어떻게 설계를 해야 되겠다" 하는 그걸 먼저 받아들였어요."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알게 하는 믿음을 심어 주게 된 것이다. 
 
[출소자/대전시 중구 문화동]
"무의식적으로 그냥 막무가내 어떤 믿음, 아무 의미 없는 믿음을 가지는 게 아니라 절실한 하나님을, 본인 스스로의 마음가짐 마음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셨죠. 지금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말씀하시는 믿음의 씨앗을 제 마음에 심어다 주신 거죠."
 
많은 재소자들을 변화시킨 교정·교화사역은 교도관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김영식 서울동부구치소장김영식 서울동부구치소장[김영식소장/서울동부구치소]
"우리 기독교도관들이 영성이 충만해야, 또 수용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고, 또 그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는데 가장 근접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우리 기독교 교도관의 영성을 위해서…"
 
재소자들을 변화시킨 김성기목사의 멈추지 않는 교정사역은 10년 전 법무부 사단법인 새희망교화센터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 됐다. 
 
[김성기목사/세계로교회 담임]
"저희는 법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교도소에서 사역하고 출소자 섬기다 보니까 주위 분들이 "목사님 같은 분은 법인을 내어서 그렇게 공신력 있게 해야 됩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셔서 법인을 신청하게 됐는데 제출한 서류가 까다롭더라고요. 그래서 기도하면서 서류를 갖춰 법무부에 제출했고 법인을 내게 됐어요." 
 
이렇게 되기까지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15년 동안 교정사역에 동참한 동역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세계로교회 교정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장보길 권사대전세계로교회 교정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장보길 권사[장보길권사/세계로교회 교정사역 담당]
"교도소 하면 담장만 높고 빨간 벽돌집이다. 이런 상상만 하고 있었는데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가운데 교도소를 함께 가게 되었어요. 가면 몸도 수색하고 여러 가지로 까다롭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목사님의 열정을 어떻게 저버릴 수 없어서 계속 같이 사역을 하게 됐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재소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또, 목사님이 오셔서 자신이 변화되고 있다는 그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교도소 사역을 하게 된 것을 정말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범죄 없는 사회를 만드는 사단법인 '새희망교화센터'. 
 
이곳에선 수용자와 출소자를 위한 교정사업 외에도 수용자와 출소자 자녀 장학사업, 다음세대 지도자를 위한 법과 생활이해 비전캠프 등을 운영한다. 
 
세계로교회는 차세대 지도자 육성을 위해 해마다 다음세대 비전캠프를 열고 있다. 세계로교회는 차세대 지도자 육성을 위해 해마다 다음세대 비전캠프를 열고 있다. 비전캠프는 법 이해를 위한 생생한 현장체험과 강의 등으로 이뤄진다.
 
[김성기목사/세계로교회 담임]
"교정시설에서 독방에도 들어가고 수용자 먹는 음식도 같이 먹어보고 그리고 원하는 학생들은 수갑도 채워보고 그리고 교도관들의 설명도 듣고 또 변호사나 교도소장의 특강을 통해서 법이란 무엇인가, 또 무엇이 죄가 되며 그 죄는 어떤 법이 적용되는가. 그런 강의를 듣고 그러면서 나오면 애들이 전부 다 아휴~ 죄짓지 않아야 되겠다고… 그게 천 번, 만 번 본 강의보다 그 현장의 한번 체험이 아주 효과적이었어요."
 
이 같은 활발한 체험활동은 현재 코로나 19로 모두 멈췄다. 
 
새희망교화센터에서는 또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19년 12월, 수용자 자녀들을 돕기 위한 교도관 음악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수용자 교화와 자녀지원을 위해 지난 2019년 12월7일 대전세계로교회에서 열린 '갇힌자 교도관 음악회'수용자 교화와 자녀지원을 위해 지난 2019년 12월7일 대전세계로교회에서 열린 '갇힌자 교도관 음악회'영화 '하모니'에 출연한 청주여자교도소 수용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했고, 연주회에서 모아진 헌금은 수용자 자녀들을 위해 쓰여 졌다.
 
새희망교화센터엔 30여년간의 교정사역의 역사가 곳곳에 숨 쉬고 있다. 
 
사형수들이 보낸 수많은 편지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쌓여있다.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들의 편지가 새희망교화센터 유리상자안에 가득 쌓여있다.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들의 편지가 새희망교화센터 유리상자안에 가득 쌓여있다. 
사형수들이 김성기목사에게 보내 온 편지 사형수들이 김성기목사에게 보내 온 편지 [김성기목사/세계로교회 담임]
"철저히 잘못된 것을 회개하고 내가 진작 예수를 만났다면 복음을 깨달았다면 이런 신세가 되지 않았을텐데… 그런 한탄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리고 앞으로 제가 교도소 안에서 국한된 삶을 살지만 그렇게 바르게 살아서 선한 일에 영향력이 되고 싶어요, 그런 편지들이 많았죠. 사형수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그 편지를 읽어보면 우리와 똑 같은 사람이고,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또 누군가의 아들이었요." 
 
새희망교화센터 테이블엔 재소자와 이미 이 땅에 존재하지 않은 사형수들이 하루하루 써 내려간 성경 필사본이 전시돼있다. 
 
수용자들이 하루 하루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록한 성경필사본수용자들이 하루 하루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록한 성경필사본죄가 있었기에 담장 안에 갇힌 공간에 있었지만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며 한자 한자 적은 성경필사본 안에는 그들의 진실 된 믿음과 회개의 눈물이 아직 마르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오래 전부터 교종제도 법제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재개를 기다리며 교화센터에 놓여있다. 
 
[김성기목사/세계로교회 담임]
"제가 교정제도 법제화를 위해서 각방으로 노력했습니다. 국회에 들어가서 법사위원들 법사위원장 국회의장을 만나고, 또 법무부 장관을 만나고 이 제도가 꼭 필요하다 이게 현실화되고 제도화되어야만 재범률을 낮출 수가 있다. 6만 명 지금 됐어요. 한 10만 명 되면 제가 어떻든 국무총리든지 대통령 면담 요청도 하고 해서 이게 현실화 돼 교도소에 기독교뿐만 아니라 타 종교 포함해 전담 종교 지도자들이 법으로 할 수 없는 것, 종교의 힘으로 인격을 변화시키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는 그런 교정제도 법제화를 지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교종제도 법제화의 필요성은 교정시설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식소장/서울동부구치소]
"학교의 교무 또 군대 군무님처럼 저희도 이렇게 교도소에 상근 성직자분이 계셔서 수용자들의 또 그 벼랑 끝에 선 마음을 위로하고 또 그들을 회개하고 또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이런 역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런 교목 제도라고 하고 싶은데요. 그 제도가 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교계와 관련 단체에서 다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희망교화센터는 이 같은 교종제도 법제화 등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전문화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에 한국교정인성교육학회, 한국상담심리교정학회, 한국교정인성교육원 등 3곳을 등록했다.
 
지난해 개최한 한국교정인성교육학회 학술대회 모습지난해 개최한 한국교정인성교육학회 학술대회 모습[김성기목사/세계로교회 담임]
"어떻게 하면 이 선진 교정을 할 수 있을까 문화만 한류하지 말고 교정도 한류를 이루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재범률을 떨어뜨리는 그런 국가가 되면 어떨까 해서 우리가 학회를 열었고 학술대회를 열었고, 그 학술대회가 아무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김안식/한국교정인성교육학회장, 백석대 범죄교정학과 교수]
"한국 교정 인성교육 학회는 수용자들의 진정한 교정 교화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인성 교육에 역점을 두고 많은 학자들과 현장 실무자들의 논문을 중심으로 1년에 두 번씩 세미나도 하고 또 이제 논문집을 발간해서 이미 창간호가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분야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수용자들의 인성을 변화시키고 계발할 것인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교정 사역자들에겐 수년째 부딪히고 있는 교종제도 법제화 외에 또 한 가지 중요한 목표가 있다. 
 
어쩌면 30여년을 달려온 김성기목사의 교정사역에 있어 마지막 꿈일지도 모른다. 
 
바로, 출소자들의 재범을 없애기 위한 '종합지원센터'설립이다. 
 
김성기담임목사김성기담임목사[김성기목사/세계로교회 담임]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깊이 고민하게 하고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분이 사회에 배출돼도 되는가, 안 되는가 검증을 거쳐 마지막 상담을 거쳐서 이제 결정하면 이분이 자격증이 있다든지 사회에 배출할 때 내가 책임진다든지 그렇게 해서 재범을 이제 하지 않도록 돕는 종합지원센터를 세우고 싶어요."
 
교정시설의 복음화를 위해 30여년간 교정 사역에 헌신한 김성기목사와 세계로교회. 
 
교종제도가 법제화 되고, 출소자를 위한 종합지원센터가 설립돼 범죄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이남이]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