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와 젊은이들을 위한 '캠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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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와 젊은이들을 위한 '캠핑교회'

  • 2022-11-30 19:03

우리동네, 우리교회(54) / 대한성공회 석포리교회
116년 전 성공회 한인 초대 김희준 신부가 최초 개척
이달 중순 교회 리모델링 및 캠핑장 축복식 가져
4인용 텐트 기준 8개 정도 칠 수 있는 아담한 공간
취사장‧샤워장 등 캠핑객 위한 편의시설도 갖춰
성공회강화교무구와 함께 순례길 12곳 개척


농어촌교회의 선교 활성화를 위해 최근 여행자와 젊은이들을 위한 캠핑교회로 거급난 대한성공회 석포리교회 전경  농어촌교회의 선교 활성화를 위해 최근 여행자와 젊은이들을 위한 캠핑교회로 거급난 대한성공회 석포리교회 전경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54번째 순서로 농어촌교회 선교 활성화를 위해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강화교무구와 함께 순례길을 개척하고 여행자와 젊은이들을 위한 캠핑교회로 새롭게 거듭난 대한성공회 석포리교회를 만나본다. 

 
수도권 지역에서 가볼만 한 여행지 가운데 하나인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 
 
강화도의 부속섬인 이 석모도 안에는 한국 성공회 한인 초대 김희준신부가 최초로 개척한 석포리교회가 있다.
 
116년의 역사를 자랑한 작지만 아름다운 교회. 
 
석포리교회는 이달 중순 이경호 서울교구장을 비롯, 강화교무구 신부와 성직자, 성도, 마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 리모델링과 캠핑장 축복식을 가졌다. 
 
이는 농어촌교회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이진식 석포리교회신부이진식 석포리교회신부[이진식신부/석포리교회]
"교회가 이렇게 점점 노령화되고 교인이 없어지니까 역사가 깊은 의미 있는 교회가 이 지역 사회에서 소외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하면 그래서 이 교회를 교회다운 교회, 또 하나님이 살아서 역사하시는 교회로 다시 한 번 발돋움할 수 없을까 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 선배나 또 후배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일명 여행자와 젊은이들을 위한 캠핑 교회. 
 
교회 주변에 마련된 캠핑장은 4인용 텐트 기준 8개정도를 칠 수 있는 아담한 공간입니다. 
석포리교회 캠핑장은 텐트 8개정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과 취사장,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다. 석포리교회 캠핑장은 텐트 8개정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과 취사장,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다.  캠핑객들의 편의를 위한 취사장과 샤워실 등도 잘 갖춰져 있다.
 
이 부대시설들은 성공회 강화교무구 신부들과 성도들이 땀흘려가며 직접 만들었다. 
 
예산을 절감하기위한 하나의 방안이기도 하지만 공동사목이란 공동체의 끈끈함이 더 많이 작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배당 바로 앞 캠핑장에 앉아 있노라면 저 멀리 이진식신부의 고향인 삼흥리 진강산이 보인다. 
 
고향 마을과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석포리 교회에 대한 이진식 신부의 사랑은 남다르다.

석포리교회가 이진식 신부 증조부의 사랑채를 빌려 임시 기도소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전도활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석포리교회는 한국 성공회 한인 최초의 김희준신부가 최초로 개척한 교회이다. 석포리교회는 한국 성공회 한인 최초의 김희준신부가 최초로 개척한 교회이다. [이진식신부/석포리교회]
"김희준(마가) 신부님이 선교사인 훠킨스와 함께 1901년부터 이 지역을 순회하면서 선교를 시작했을 때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에게 복음이 전파 됐어요. 전용순이나 또 김필상 이런 분들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그리고 그 분들이 제 증조 할아버지인 이기창 씨의 사랑채에서 기도를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교회가 강화성당까지 가려니까 너무 멀어서 1910년 목수인 전용순님이 친구 필상과 그리고 제 증조할아버지의 식구와 더불어서 이 산에 가서 나무를 베다가 손수 교회 성당을 지었습니다."
 
그런 연유인지 이 신부는 사실 오래 전부터 석포리교회를 섬기고 싶었다고 한다. 
 
[이진식신부/석포리교회]
"오래전부터 이곳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정확히는 한 10년 정도 됩니다. 그때부터 사실 여기 제가 오고 싶었지만 여러 상황이 맞지 않았는데 이제 때가 되었는지, 하나님이 저를 보내주시게 됐어요. 마침 아무도 석포리교회에 자원을 안 해서 제가 자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이곳에 부임을 하게 됐습니다."
 
캠핑교회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은 성공회 강화교무구가 공동사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공동사목은 농어촌교회의 선교 활성화를 위해 10여 곳의 교회가 함께 사역하는 일.
 지난 22일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강화교무구 10여곳의 교회 신부들이 온수리교회에 모여 지역의 선교과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2일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강화교무구 10여곳의 교회 신부들이 온수리교회에 모여 지역의 선교과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주성식 강화교무구총사제(온수리교회 관할사제)주성식 강화교무구총사제(온수리교회 관할사제)[주성식신부/강화교무구 총사제, 온수리교회 관할사제]
"우리 강화교무구는 강화선교본부를 중심으로 공동사목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화요일이면 강화에 있는 성직자 14~15명이 늘 모여서 강화지역이 안고 있는 선교적 과제에 대해 기도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교회들, 또 노령화되는 교회들 신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교회는 머지않아 문을 닫거나 또 선교의 동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일수록 협력하는, 공동으로 협력하는 목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 지역에 있는 우리 신부님들, 성직자들과 또 이곳에서 함께 신앙생활하고 있는 신자들도 거기에 적극 동의하여서 함께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행자와 젊은이들을 위한 캠핑교회를 함께 만든 강화교구 성직자와 성도들은 석포리교회가 아름다운 선교의 장이 되길 소망한다. 
 
성범용 신흥리교회신부 성범용 신흥리교회신부 [성범용신부/삼흥리교회]
"캠핑이라는 것이 가족들만 올 수도 있지만 순례자들이 와서 조금이나마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그곳이 사용되어지면 하나님에게도 좋은 본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거기 오시는 분들도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쉼과 하나님을 만나는 공간으로 되는 거니까 그것이 더 큰, 보기에 아름다운 선교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태성/강화교무구 평신도상임위원]
"일단 성공회 교인을 대상으로 캠핑장을 운영을 하면서 젊은 친구들이 친구 데리고 와서 같이 캠핑하고 그 다음에 이런 교회가 있다라는 거 보여주고 같이 하룻밤 묵고 가면서 성공회에 좀 더 좋은 이미지, 그 다음에 어떤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공회 강화교무구는 석포리교회 캠핑장 조성뿐만 아리라 이진식신부를 필두로 3년에 걸쳐 12개의 순례길을 만들었다. 
 
[이진식신부/석포리교회]
"아이오나순례길을 개척한 것은 기독교 역사가, 특히 우리 성공회의 역사가 강화도에 일찍이 1893년부터 시작됐는데 현재에 있는 교회와 그리고 사라진 교회들을 그 역사들을 찾아내야 되겠다 그래서 그 길을 엮어서 아 함께 걷는 기도를 해야 되겠다. 특히 이 코로나 시대에 모이는 것보다는 바깥에서 이렇게 거리를 두고 또 자연을 벗 삼아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고, 그 걸으면서 자연도 느끼고 또 우리 믿음의 조상들이 이 길을 걸으면서 얼마나 수고하고 애썼을까? 하는 그 신앙을 몸소 우리도 경험하면서 체험하기 위해서 이 순례길을 지난 3년간 우리 신부님들과 함께 개척을 했습니다." 
 
아이오나(Iona)는 영국교회의 신앙의 성지인 아이오나 섬을 의미한다. 
 
지난주일 오후 성공회 온수리교회 마당에 평신도들이 모였다. 
 지난 주일(27일) 오후 아이오나순례길을 걷기 위해 강화교무구 평신도들이 온수리교회 마당에 모였다. 지난 주일(27일) 오후 아이오나순례길을 걷기 위해 강화교무구 평신도들이 온수리교회 마당에 모였다. 
강화도 초기 선교사들과 믿음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순례길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함이다. 
 
온수리교회를 출발해 내리교회까지 걷는 5킬로미터의 주장훈바우로길. 
 
늦가을의 햇살이 등 뒤를 따사롭게 비추며 걷는 발걸음도 가볍다. 
 
성도들은 이진식신부의 해설을 하나하나 들으며 앞으로 순례길 안내자의 꿈을 키워간다. 
 
[김형준/아이오나순례길팀장]
"순례길 탐방 시작한지가 얼마 안 됐는데 저희가 먼저 한번 다 걸어보고 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도 하고 해서 이 순례길 탐방 오시는 분들한테는 또 되도록 많은 정보를 드려야 되는 그 부담이 있어서 최대한 노력을 하려고하고 있습니다."
 
[배영희/온수리교회 성도]
"교인들만 걷는 게 아니라 강화도를 찾는 많은 여행객들에게도 어떤 새로운 종교적인 체험이 되는 데 좀 일조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있어서 저도 이 순례길을 참여하면서 어쩌면 기회가 된다면 그분들에게 좀 더 정확하고 바른 해설로 안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같이 참여도 하고 공부도 하고 또 걸으면서 기도도 하고 그런 중에 있습니다." 
강화교무구와 함께 순례길을 개척하고 캠핑교회로 거듭난 석포리교회. 
강화교무구성도들이 '아이오나순례길'을 걷고 있는 모습 강화교무구성도들이 '아이오나순례길'을 걷고 있는 모습  신앙의 선배들의 선교정신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지경을 넓히며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영상기자 / 이정우‧최내호, 영상편집 /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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