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봉,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 지원…성서공회, 성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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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봉,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 지원…성서공회, 성서 지원

  • 2023-03-21 21:12



[앵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발생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재민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최근 국제기구와 협력해 이재민 지원에 나섰고, 대한성서공회는 현지 요청에 따라 긴급 성서 후원을 진행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안디옥 이스켄데룬 지역 교회. 사진 대한성서공회.지진으로 폐허가 된 안디옥 이스켄데룬 지역 교회. 사진 대한성서공회.
[기자]
지난달 6일 새벽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가옥 약 17만 채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4만 5천 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만 명의 부상자와 2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필사적인 구조활동이 마무리 되고, 현재는 본격적인 잔해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재건에 최소 4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민들은 여전히 열악한 천막촌에서 집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위생시설과 깨끗한 물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석면 가루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또, 콜레라 등 전염병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사진 유엔세계식량계획 WFP.사진 유엔세계식량계획 WFP.
지진 발생 직후 긴급 구호에 앞장섰던 한국교회는 이재민들을 향한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던 한국교회봉사단은 최근 긴급구호금 20만 달러를 유엔세계식량계획과 유엔난민기구에 각각 10만 달러 씩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이기에 교회의 직접적인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국제 기구와 협력해 이재민 지원에 나선 겁니다.

한교봉의 구호금은 튀르키예 이재민 캠프에 텐트와 컨테이너 하우스를 설치하고 식료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특히 12년 동안 지속되는 내전으로 접근조차 어려운 시리아 난민들을 지원하는 일은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진행합니다.

[김철훈 목사 /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시리아 난민들에겐 저희들이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없기에 국제기구를 통해서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지원을 시작한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시리아 지역 근처에 무너진 빵 공장 4곳에 저희가 복구 지원비를 보내서 복구가 이뤄지고, 거기를 통해서 구워진 빵들을 140만 어린이들, 난민캠프에 현재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한교봉은 "많은 교회가 마음을 모아주고 있다"며 "아동을 위한 영양보충제와 임산부용 긴급 치료제, 휴대용 발전기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8일 진행된 유엔기구(UNHCR-UNWFP) 20만불 전달식. 이번 구호금은 사랑의교회가 지난 2월 19일부터 진행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긴급구호 헌금을 통해 마련됐다. 사진 한국교회봉사단.지난 18일 진행된 유엔기구(UNHCR-UNWFP) 20만불 전달식. 이번 구호금은 사랑의교회가 지난 2월 19일부터 진행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긴급구호 헌금을 통해 마련됐다. 사진 한국교회봉사단.
한편, 대한성서공회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 긴급 성서 후원을 진행하며 영적 돌봄에 나섭니다.

이번 지원은 튀르키예성서공회가 대한성서공회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뤄지게 됐습니다.

튀르키예성서공회 측은 "이재민들에겐 깨끗한 물과 음식, 체온을 유지할 거처와 더불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하다"며 성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튀르키예성서공회는 "위기 속에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소수의 현지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이재민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후원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튀르키예 그리스된들이 지진 이후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는 모습. 사진 대한성서공회.튀르키예 그리스된들이 지진 이후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는 모습. 사진 대한성서공회.
특히, "지진 발생 직후 보여준 현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이웃 사랑 실천이 무슬림들의 편견을 깨고 있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습니다.

[타마르 카라수 총무 / 튀르키예성서공회]
"진짜로 도움이 필요한 시간은 이제부터입니다. 수 십만 명의 사람들이 가족과 친척, 집, 직업, 건강을 잃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고, 새 출발을 위한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그들에게는 일용할 양식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최고의 치유입니다. 튀르키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말씀이 필요합니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튀르키예는 개신교와 정교회를 인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선교활동 활동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튀르키예성서공회를 통한 우회적인 지원이 튀르키예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한성서공회는 "폐허가 된 도시를 다시 세우는 것보다 절망과 좌절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회복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하나님의 말씀이 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더 많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제공 대한성서공회] [영상편집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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