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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퇴치에 힘쓴 인애자 선교사 영면… 내수동교회서 추모예배 열려

결핵퇴치에 힘쓴 인애자 선교사 영면… 내수동교회서 추모예배 열려


이달 초 소천한 고 로이스 린튼, 한국이름 인애자 선교사를 기리는 추모예배가 주일인 지난 24일, 고인의 아들인 인요한(존 린튼) 박사가 출석하는 서울 내수동교회에서 열렸다.
 
내수동교회 박지웅 담임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예배에는 여야 정치인들과 각계 인사, 내수동교회 교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봉사와 헌신을 기렸다.
 
두레교회 김진홍 원로목사는 설교를 통해 "인애자 선교사는 전남 순천 앞 섬들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특별히 결핵환자를 챙기며 몸으로 선교를 살아냈다"며 고인의 삶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100여년 한국현대사는 기독교 없이 쓸 수 없으며,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선교사들의 역사"라고 선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우리 모두 선교사들의 이같은 공적을 잘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영광의 궁전에 입성하는 것"이라며 유가족과 추모객들을 위로했다.
 
오 목사는 "고인은 남편 휴 린튼 선교사와 함께 호남지역에 600여 개 교회를 개척하고, 결핵의 전염을 개의치 않고 헌신하며, 하나님께는 전심으로 충성하고, 한국인은 진심으로 섬겼다"며 경의를 표했다.
 
오 목사 역시, 선교사들의 공적을 언급했다. "고인을 비롯한 많은 선교사들의 섬김으로,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발전했다"면서,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유적지에 대한 국가적 보존이 이루어지길 기대했다.
 
왕시루봉 선교유적은 1920-30년대 선교사들이 휴양을 위해 주택과 예배당, 창고 등으로 사용하던 건물들이 남아있는 곳으로 인요한 박사가 유적 보존을 위해 힘써왔다.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한 인요한 박사는 "사춘기 때에는 우리에게 신경 쓰지 않고 환자들만 돕는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결핵 환자를 끌어안고 돌봐주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가 참 따뜻한 사람이란 걸 깨닫게 됐다"고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 인애자 선교사는 1954년 남편인 인휴(휴 린튼) 선교사와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와 전라남도 섬 지방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했다.
 
광주 제중병원에서 결핵환자들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보게 되면서, 결핵퇴치와 결핵환자 재활에 나서게 됐다. 1963년에는 순천에 결핵환자를 위한 진료소를 개설하고, 1965년 순천기독결핵재활원 등을 설립하며 40년 이상을 결핼질병 퇴치에 힘썼다.
 
정부는 그 공로에 대해 1979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고, 대한결핵협회는 1993년 복십자 대상 봉사부문을 수여했다. 1992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의료봉사부문 공로상, 1996년에는 호암상 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수상했다.
 
고인은 지난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마운틴 은퇴선교사촌에서 향년 96세로 영면했다.  
 
고인의 유해는 젊은 시절 헌신한 순천으로 운구해 평소의 유언대로 순천 결핵재활원 부지 안에 있는 남편 인휴 선교사의 묘지 옆에 안장됐다. 
 
한편 고인의 헌신적 삶과 섬김은 후대로 이어지고 있다. 큰아들 인세반(스티브 린튼) 박사는 유진벨재단을 설립해 북한의 결핵퇴치 운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작은 아들 인요한 박사는 한국형 구급차를 도입한 의료인으로 현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