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결연 아동들을 초청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축구대회,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2024 호프컵'이 개막했습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호프컵 현장을 오요셉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월드컵을 방불케 하는 축구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축구공을 쫓아 잔디밭을 힘차게 누빕니다.
10일부터 3일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2024 호프컵'. 2016년, 2018년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열린 이번 호프컵은 ㈜에스아이컴퍼니 이수인 대표(1억원)와 기아㈜(6천만원), 인천국제공항(3천만원), 아이소이(1천6백만원) 등 많은 기업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개최됐다.멋진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반박자 빠른 슈팅을 날려보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맙니다.
경기장 밖에선 이주민 사역을 펼치는 교회들과 나라별 후원자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승패를 떠나 서로를 격려하며 꿈과 우정을 나누는 기아대책의 '호프컵' 축구대회입니다.
[최창남 회장 / 희망친구 기아대책]
"한국교회도 방문하고, 학교도 방문하고, 문화체험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뛰놀면서 '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가', '왜 우리가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가', 그 마음속에 희망과 꿈과 비전이 싹트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대회 참가국은 한국을 비롯해 ▲과테말라 ▲에콰도르 ▲남아공 ▲탄자니아 ▲부르키나파소 ▲잠비아 ▲스리랑카 ▲미얀마 ▲베트남 총 10개국이다. 각국의 선수단은 지난 9월 26일 전원 한국에 입국했으며, 축구경기 외에도 문화체험과 후원기업 방문, 한국 청소년들과 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엔 탄자니아와 과테말라, 미얀마, 스리랑카 등 10개 나라 12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출생신고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여권을 만드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지만, 호프컵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새로운 꿈을 키워나갑니다.
실제로 지난 대회에 참가했던 아이들 가운데는 축구 국가대표가 되어 활약하기도 하고, 9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해 교사와 간호사, 공무원이 되는 등 지역 사회의 리더로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룩 무쾀바 / '2024 호프컵' 잠비아 대표팀]
"한강에서 유람선도 타고, 케이블카도 타고,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자동차 공장에 견학을 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자동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잠비아에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학교를 졸업하고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서혜경 기대봉사단 / 부르키나파소]
"우리 아이들이 벌써 생각이 바뀌어지고 있더라고요. '리더가 돼야겠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겠다' 이렇게 마음과 생각들이 바뀌어지고 있더라고요."
기아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참가 선수들.한국 팀도 출전했습니다. 올해엔 고려인과 이주 노동자 가정 등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팀을 꾸렸습니다.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섭니다.
[김올렉 / '2024 호프컵' 한국 대표팀]
"처음엔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좀 적응했고, (한국팀 대표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이 생긴 거 같아요.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깐 이번 대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4 기아대책 호프컵'은 오는 12일까지 '후원자와 함께 하는 미니 운동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계획입니다.
기아대책은 "'우리의 희망은 현실이 된다'라는 대회 주제처럼 호프컵에 참가한 아동들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강서구 화성교회 교인들이 해외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미얀마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스탠딩]
푸른 잔디밭에 흘린 전 세계 어린이들의 굵은 땀방울이 모여 새로운 희망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정지우] [영상편집 이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