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강도사? 동역사? 여성 사역자 어떻게 부를까"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예장합동 "강도사? 동역사? 여성 사역자 어떻게 부를까"

  • 2024-04-30 12:38

예장합동 여성사역특위TFT, 지난 29일 대전남부교회서 공청회 개최
TFT, 강도사 대신 '동역사' 제안
남녀 동일 절차로 신대원 입학, 교육이수… 졸업 후에는 남 강도사, 여 동역사
TFT "현실적 처우개선을 위한 호칭 부여일 뿐 성차별 아냐"
반면 TFT 외부 견해는 "여성 강도사 가능"
여성 사역자들 "동역사 아닌 강도사 원해"
TFT " 여성 문제 단계적 접근해야" … 여성사역부 또는 여성사역위원회 상설화 추진


[앵커]

남성 목사와 동일하게 신대원을 졸업하고도 전도사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예장합동총회의 여성 사역자들의 지위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강도사 인허를 주장해온 여성 사역자들에게 예장합동총회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 TFT는 공청회에서 동역사를 제안했는데요.

강도사, 동역사 어떤 것으로 올 가을 교단정기총회에 청원될지, 교단 내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예장합동총회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 TFT가 여성 사역자들의 실질적 처우개선을 위해 제안한 것은 동역사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똑같은 절차로 신대원에 입학해 정규과정을 이수하고, 졸업 후 같은 고시를 치르지만
남성은 강도사, 여성은 동역사가 되는 겁니다.

이후 여성 동역사는 노회원이 될 수 없고, 1년 뒤에 목사안수도 받을 수 없습니다.

TFT는 여성 사역자들의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위해 동역사 호칭을 새로 만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의 (여)전도사라는 호칭으로는 실질적 처우 개선이 어렵고, 그렇다고 강도사 고시와 1년 뒤 목사 안수가 교단 정기총회에서 통과되기는 신학적, 헌법적 이견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동역사 호칭을 부여하는 것이 성차별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윤영 목사 / 예장합동총회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 TFT ]
"구속사역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해 남성 교역자인 목사와는 구별된 여성교역자로서의 동역사가 목사와 협력하여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을 함께 완성해 가야 한다는 협력, 보완의 의미를 부여한 여성사역자를 위한 새로운 명칭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TFT 외부에서는 여성에게 강도권을 허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칼빈대 유창형 교수는 미리암, 드보라 등 성경 속 여성들의 예를 들며 여성이 강도권을 가질 수 있는 성경적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유창형 교수 / 칼빈대학교]
"출애굽 당시 주요 영적 지도자는 모세, 아론, 미리암, 여호수아 등 4명이었습니다. 이 4명 중에 한 명이 여성이었습니다. 따라서 25%의 비율로 여성이 교회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광신대 송삼용 겸임교수는 목사 후보생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신대원이 법적으로 목사가 허용되지 않는 여학생을 입학시켜 온 행위는 모순이라면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한적으로라도 여성 강도권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송삼용 목사 / 광신대학교 겸임교수]
"이제는 여성사역 및 지위 향상을 위해서 미래 세대의 교육을 책임질 지도자 배출을 위해서 총회가 결단하여 헌법 수정한 후에 여성 강도사 인허를 허락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공청회에는 여성 사역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지난 3월 TFT와 간담회를 가진 여성 사역자들은 동역사가 아닌 강도사로 남성과 동등하게 사역할 수 있게 해달라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주연 회장 / 총신대신대원 여동문회]
"여동문이 원하는 것은 동역사가 아니라 강도사라는 명칭을 원합니다. 동일하게 주의 말씀 안에서 말씀을 외칠 수 있는 권한과 지위를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총회에서 허락해주시길 바랍니다.)"

TFT는 여성 사역자들의 요구를 단 번에 해결할 수 없다면서 단계적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이승호 목사 / 예장합동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 서기]
"여성사역부를 상비부에 신설 혹은 여성사역위원회를 상설 설치하여서 여성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가는 것과 여성사역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그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식별해가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TF는 한 두 차례 더 내부 의견을 조율한 뒤 올 가을 제109회 총회에 제출할 최종 보고서와 청원안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김성]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