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교주 사망 5주기를 맞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총재 한학자), 통일교의 실체를 파헤치는 CBS의 연속 보도. 오늘은 문선명 교주 사망 후 통일교의 실권을 쥐고 있는 한학자 총재가 신도들의 헌금으로 고가의 보석을 구입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투명하지 않은 거래 의혹도 제기됐다. [편집자 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 사진은 통일교 홈페이지.
한 인터넷 카페 익명 토론방에 ‘S보석에서 보석을 구매한 돈은 일본 식구들의 목숨, 눈물, 피값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통일교 신도는 “지난 2010년 1년 동안 일본에서 헌금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자살한 사람이 확인된 것만 5명”이라면서“S보석에서 보석을 쇼핑하신 그 돈은 일본 식구들의 목숨, 피, 눈물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일본 통일교 신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천문학적인 헌금 중 일부가 한학자 총재의 보석 구매 비용으로 쓰이고있다는 일본 신도의 내부 고발내용이다.
CBS는 통일교 내부자의 게시글을 바탕으로 S보석의 행방과 한학자 총재의 보석 쇼핑 사실 확인에 나섰다.
수소문 끝에 한학자 총재가 서울 강남의 J 호텔 1층에 입점해있던 S보석에서 오랜 기간 보석 쇼핑을 해왔던 정황을 확인했다.
5년 전 문선명 교주 사망 이후 J호텔에서 철수했다는 S보석 핵심관계자는 "한학자 어머님은 (보석을) 조그만 사이즈로 제작하면 안되고, 귀를 안뚫었기때문에 너무 크고 무거 워서도 안된다"며 한 총재의 보석 취향을 설명했다.
문선명 교주 일가와 오랜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S보석 관계자는 "아버님(문선명)이 그 (보석)가게를 마련해주셨다"며,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아들 현진님이 팔아먹어서 거기(J호텔)에 있기가 민망해서 어머님(한학자)께 말씀드리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S보석 관계자는 호텔 내 점포는 폐점했지만, 은행 사금고에 보석을 보관해두고 한 총재에게 보석을 판매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은밀하게 보석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S보석 관계자는 취재진이 한학자 총재에게 보석 선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물건(보석)들을 은행에 갖다놓았다"며, "월요일(11일)에는 물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님은 몇 백만 원짜리 귀걸이를 해드리기에는 안 어울리고 다해보셨다"며, "귀걸이를 선물하려 2천만 원 정도는 들여야 모양이 예쁘다"고 말했다.
일본 통일교의 피해 실태를 조사해 온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 와타나베 사무총장은 "많은 일본 신도들이 가정당 헌금을 책정하는 노르마때문에 고통을 받았고, 노르마를 달성하지 못한 중압감때문에 자살했다"며, "통일교는 일본사회의 반사회적 단체"라고 비판했다.
신도들의 헌금이 교주 한학자 총재의 고가 보석 구매에 쓰였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문선명 교주 사후 한 총재를 독생녀로 추앙해 온 통일교 신도들의 내부 동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