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는 문선명 교주 사망 5주기를 맞아 통일교 실체를 파헤치는 연속 보도를 하고 있다. 오늘은 국내 통일교의 재정적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통일교의 헌금 강요 실태를 고발한다. [편집자 주]
일본 통일교 피해자가 한,일 수사당국에 헌금 사기 실태를 조사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
CBS취재진이 일본 도쿄에서 복수의 일본 통일교 탈퇴자들을 만났다.
20여 년 전 손금 포교에 속아 일본 통일교에 입교한 A씨. A씨는 요즘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조상의 원한을 갚아야 가족들이 무사할 수 있다'는 통일교 리더의 말에 속아 남편 몰래 카드 대출까지 받아 수 천만 엔의 헌금을 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A씨의 자녀가 백혈병을 앓고 있어 병원비 마련이 막막한 모정은 속절없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A씨는 통일교에서 "일본이 36년 동안 한국을 침략한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일본 신도들이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말에 통일교 계열 기업에서 생산하는 고가의 그림과 항아리, 서적 등을 구매 했다. 강매나 다름 없었다.
통일교에 충성을 다한 A씨에게 남은 건 감당할 수 없는 빚과 파산 선고 였다. A씨는 취재진 앞에서 20여 년의 통일교 생활을 이야기 하던 도중 끝내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A씨는 "헌금을 안하면 아픈 자녀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며, 헌금을 강요한 사실이 떠올라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아직도 통일교에 남아있는 신도들에게 빨리 눈을 뜨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자신과 똑같은 피해를 당한 사람들, 세계 모든 통일교인들이 여기서 해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25년 동안 통일교 신도 생활을 했었다.
젊은 시절 보육원 교사였던 B씨는 통일교에 포교되기 전까지는 가족들과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았다.
그러나 B씨 역시 '헌금으로 조상의 원한을 풀고, 죄를 다 씻어내야 구원받는다'는 말에 속아 집과 저축 통장 모두를 통일교에 바쳤다.
통일교에 바친 헌금만 3천만 엔, 우리 돈으로 3억원이 넘는다.
통일교를 나온 이후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한 B씨는 요즘 우울증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B씨는 "통일교의 모든 것이 사기이고 거짓말 이었다"며, "통일교 때문에 인생이 끝나버렸다"고 25년 통일교 생활을 후회했다.
B씨는 "일본 통일교 신도들이 한국에 보내는 헌금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한,일 수사당국이 나서 통일교 헌금 피해 실태를 조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종이와 연필을 찾은 B씨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서 통일교 헌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조사해달라. 일본과 한국정부가 나서 더 이상 통일교가 나쁜 짓을 하지 않도록 막아달라"는 내용을 호소하는 편지를 적었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자들이 혐한(嫌韓)론자 돌아서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 회장 야마구치 변호사는 "통일교를 나온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한국을 너무 싫어한다고 말한다"며, "피해자 가족들은 원한을 품고, 통일교가 곧 한국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한국 자체를 싫어한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일본 통일교 피해자대책협의회 회장 진보 히로시 씨는 "천문학적인 돈이 평화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문선명 일족을 위해 사용된다는 사실에 가슴 아프다"며, "한일 수사당국이 통일교 헌금 피해 실태를 수사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통일교는 50여 년 전 일본에 진출한 이후 한 때 60만 명에 육박하는 교세를 이뤘다. 현재는 신도 수가 5만 여명 정도로 추산되는 가운데 헌금 피해를 입은 탈퇴자의 상당수가 혐한론자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크다.
일제 침략의 죄값을 치른다는 명분으로 통일교에 천문학적인 헌금을 바친 수많은 일본 통일교 신도들이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일본 내 '혐한(嫌韓) 세력'으로 돌아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