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포기하고 싶었다, 다른 교회로 옮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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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포기하고 싶었다, 다른 교회로 옮기고 싶었다.."

  • 2017-12-04 18:51

100명 이하 작은교회 실태조사..목회 어려움에도 73% "목회 만족"

[앵커]
한국교회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작은교회들의 실태를 살펴볼 수 있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공동 조사해 ‘소형교회 리포트’를 내놨는데요. 작은 교회들의 일반적 실태와 함께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인식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목회활동에서 봉착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성장 정체로 나타났습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공동으로 교인 수 100명 이하 소형교회 목회자 206명을 대상으로 소형교회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0명 중 4명은 교인 수 정체를 꼽았습니다.

또 이로 인한 헌신된 일꾼의 부족(19.9%)과 재정부족(19.9%) 등 현실적 문제도 어려움으로 드러났습니다.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목회자는 21.4%, 사례비를 받아도 연간 사례비가 1천만 원도 되지 않는 목회자가 13.6%에 달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17.5%는 실제 이중직을 갖고 있었습니다.

[김진양 부대표/ (주)지앤컴리서치]
"학원강사, 과외 가장 높았고요. 자영업 복지사업, 단순노무직, 학교 강의가 10% 정도 출판 편집 택배 물류가 10%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직에 대해 절반이 넘는 56.8%의 목회자들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밝힌 반면 절대 안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습니다. 25.2%는 평신도를 이해를 위해서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같은 현실과 여건 속에서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심적 괴로움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도 나옵니다.

절반 가까운 소형교회 목회자들(47.1%)이 교회의 존립을 우려한 적이 있고, 개인적으로 영적 고갈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목회를 포기하고 싶었다 (29.6%) 다른 교회로 옮기고 싶었다(34.5%)는 응답도 각각 1/3 가량 됐습니다.

중대형교회 목회자와 비교해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고(38.8%) 작은교회 목회를 실패로 보는 주변 인식에 부담을 느낀다(41.3%)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35%가 다른교회에 부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적게는 4%가 실제 이력서를 낸 적이 잇었다고 해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럼에도 목회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73.3%가 목회에 만족한다고 밝혔고 불만족은 4.9%에 그쳤습니다.

또 성장과 관련해서도 목회자들은 지속적 성장(33.5%) 보다 교회의 건강성(66.5%)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소형교회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질문에서는 성장에 대한 부담(81.6%)과 헌금, 봉사에 대한 취약성(76.7%)을 인정하면서도, 성숙한 교인양육(80.1%)과 공동체의 역할(85.9%), 건강한 교회의 역할(85.4%)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실태조사를 수행한 정재영 교수는 작은교회들이 그 특성과 장점을 잘 이해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교회들끼리 연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이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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