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문안교회 7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상학 목사(왼쪽)가 위임패를 전달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장로교회인 서울 새문안교회가 제7대 담임목사로 이상학 목사를 맞이했다. 새문안교회는 14일 오후 5시 언더우드교육관 본당에서 제7대 이상학 담임목사 위임예식을 가졌다.
이상학 목사는 정년 은퇴한 이수영 전 담임목사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부임한 뒤 3개월 간의 사역 준비 기간을 거쳐 12월부터 본격 시무하고 있다.
위임예식은 새문안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서울노회장 서정오 목사의 집례로 김명용 장신대 전 총장의 기도, 최기학 총회장의 설교,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의 권면, 김형준 동안교회 담임목사의 축사, 이수영 전 새문안교회 담임목사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예장통합 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명품교회, 명풍일꾼’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새문안교회가 시대적 역할을 감당했던 역사를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최 목사는 영화 ‘1987’을 언급하면서 새문안교회가 우리민족 역사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고 하나님 나라와 시대정신에 투철한 대표적인 목회자들이 거쳐갔음을 강조했다. 최 목사는 “1987년 당시 새문안교회 옛 건물에 목회자 3백여 명이 모여 민주화를 위해 기도했고, 당시 광화문 네거리에 진입했다가 최루탄을 맞고 도망친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새문안교회는 의식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성지와 같은 교회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새문안교회가 이상학 목사를 중심으로 역사를 잘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덕수교회 손인웅 원로목사는 이상학 목사와 교인들이 한 마음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길 당부했다. 손 목사는 “신학적 성향이나 성품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는 건전한 목회자로서 새문안교회뿐 아니라 한국 교회를 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는 중심을 잡는 목회자로서 사명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학 목사는 교단 관계자들과 교인들 앞에서 새문안교회 담임으로서 소명을 다하겠다고 서약했다.
이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 땅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하나님께서 앞으로 행하실 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위임예식에 참석한 모든 이들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주어진 소명을 잘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목사는 특히 새문안교회로 자신을 기꺼이 보내준 포항제일교회 교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격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 목사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새싹에 불과할 때 그것을 존중해주고 귀기울여주고 세워주면서 물을 주고 키워준 곳이 포항제일교회였다”면서 “포항제일교회에서 5년 반 목회를 하고 나니 그 새싹이 나무로 자라나라게 해준 고마운 교회”라고 고백했다.
이상학 목사는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석사)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애모리대학 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했다. 또, 미국 버클리 연합신대학원(GTU)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목사는 새문안교회에 부임하기 전 5년 6개월 동안 포항제일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했으며,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겸임교수와 교회교육현장연구소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한편, 새문안교회는 1887년 언더우드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한국 최초의 조직교회로 이 땅의 ‘어머니 교회’로 불린다. 도산 안창호, 김규식 박사 등 민족 선각자 다수가 이 교회를 거쳐갔다. 새문안교회는 현재 예배당을 재건축 중이며 새 성전은 올해 말 완공과 입당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