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양심 팔았나?' ...이단에게 교회 매각한 감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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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양심 팔았나?' ...이단에게 교회 매각한 감리회

  • 2018-01-16 17:47

 

[앵커]

예배당 건축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단세력에게 건물을 매각하는 교회들의 사례가 의외로 많습니다.

대부분 상대가 이단세력인지 모르고 매각하는 경우들인데요,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이 거래 상대가 이단세력인걸 알면서도 교회 건물을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종교부지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지하 3층 지상 6층인 이 건물은 지난해 4월 까지만 해도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하늘나루교회 예배당으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십자가가 철거되고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안상홍 탄생 100주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도 붙어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안상홍증인회, 즉 하나님의교회측이 이 건물을 사들인겁니다.

이단세력인 하나님의교회가 기존 교회 건물을 매입한 사례는 이미 여럿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나루교회 예배당 매각은 보다 심각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소속 교회들의 부동산 거래 승인권을 쥐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이 건물을 매입하려는 상대가 이단세력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감리회 유지재단은 지난해 4월 임시이사회를 열어 하늘나루교회를 55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는데, 당시 회의록에는 거래 상대가 하나님의교회측이란 사실이 명시돼 있었습니다.

감리회 유지재단 이사장은 감리교 전체를 대표하는 전명구 감독회장입니다.

[전화 인터뷰]
탁지원 소장 / 현대종교 대표
“그게 ‘몰랐다’라고 해도 문제가 되는데 교단 전체로, 확신범의 수준으로, 빚 때문에 벌어진 일이란 것은 도저히 다시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에까지 밑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저희는 평가는 합니다.”

지난 2008년 65억원을 들여 교회를 건축한 하늘나루교회는 건축으로 발생한 30여억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 위기에 놓였고 매수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래가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40억원에 매입 의사를 밝힌 인근 교회도 있었기 때문에 돈을 이유로 이단세력에게 예배당을 넘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하나님의교회측은 2012년 이후 건물 매입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단 전문매체 현대종교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는 2012년 헌당예배란 이름으로 29곳의 건물에서 집회를 열었고, 2013년에는 16곳, 2014년에는 5곳으로 주춤하더니, 2015년에는 40곳, 2016년에는 8곳을 마련하는 등 최근 10년 동안 118곳의 건물에서 헌당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탁지원 소장 / 현대종교 대표
“한국교회를 어떤 적으로 생각해서 교회를 선점하는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사람을 넘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통째로 넘어가는 시대에 있어서 저들의 우월적이고 신자들에게 자기들의 자긍의 부분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없지 않아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얘끼를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교회 부동산을 매매할 때 거래 상대가 이단세력인지 모르고 진행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교단이 상대의 정체를 알고도 계약을 밀어붙인 이번 일로 교계는 또다시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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