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남북 간 대화가 지속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일을 위해 기도해온 기독교계 통일선교 단체들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강연과 캠프를 개최하는 등 통일을 향한 비전을 구체화 시켜나가고 있다.
성경적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온 (사)평화통일연대(평통연대)는 16일 오전 7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신년하례회와 총회를 열고, 평화와 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새로운 비전을 나눴다.
기조강연에 나선 평통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평화통일은 남북 당사자만의 노력이 아닌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동북아 평화도 동서독 통일의 모체가 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Commission on Security and Cooperation in Europe, 1992년 이후 OSCE로 변경)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목사는 또 통일 이후의 한국교회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남한처럼 대형교회, 중소형교회, 소형교회 해서 교회 짓는 운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남북통일 이후 세워질 북한 지역의 교회는 교파주의교회가 아닌 연합교회로서 종합복지시설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회복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통일 선교의 비전을 나누는 통일비전캠프도 열렸다.
부흥한국과 한국대학생선교회 등 통일·대학생 선교단체 6곳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2018 통일비전캠프’가 16일 오후부터 나흘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2018 통일비전캠프'가 서울 은평구 팀비전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11년째 계속되고 있는 통일비전캠프는 ‘평화의 땅, 통일 코리아’를 주제로 서울 은평구 팀비전센터에서 개최됐다.
부흥한국 고형원 대표는 “20년 전 하나님께서 ‘부흥’이라는 노래를 주셨을 때부터 남한뿐만 아니라 북한도 함께 어우러져 복음 안에서 사는 민족의 부흥을 꿈꿔왔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시대적인 사명을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캠프 기획 취지를 밝혔다.
또 “이번 캠프를 통해 미움과 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있는 이 땅에 치유와 회복을 가져오는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꾼다”며, “우리 시대의 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사람들이 세워지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주강사로 나선 한국 예수전도단 설립자 오대원 목사는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준비해야 한다”며, “교회 안에서도 의로운 생활과 사역으로 평화를 준비하고, 구축하는 사역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보이지 않는 교회’와 남한의 ‘너무 잘 보이는 교회’는 결국 하나의 교회”라며, “교회는 남한과 북한이 ‘한 민족’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정서적인 분단을 해결할 수 있도록 화해와 화목하게 하는 역할을 계속해서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에 참석한 2백여 명의 젊은이들은 북한교회사와 탈북민 사역 등 평소 관심을 뒀던 분야의 강의를 들으며, 통일을 향한 자신들의 사명을 구체화 시켰다.
올해로 3번째 캠프에 참석한다는 한재진(인천광역시 서구) 씨는 “통일이라는 한 테두리 안에서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 받게될 지 알고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은진(충북 청주시)씨는 “바쁜 삶 속에서 북한에 대해 잠시 잊고 있었던 마음을 가다듬고 여러 강의를 통해 앞으로의 진로에 도움을 받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기독 통일선교단체들은 앞으로도 통일선교 교육프로그램과 해외연수 등을 진행하며, 국내외에 평화통일 담론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평화통일을 위한 길 닦기에 나선 기독교계가 한반도 통일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