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 동안 갈등을 겪어왔던 침신대가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침신대 조현철 이사 등은 29일 긴급처리권을 위한 모임을 갖고, 9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해 10여 년 동안 어려움을 겪던 침신대학교가 지난29일 9명의 이사를 선임하면서 학교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침신대 조현철 이사와 기독교한국침례회 안희묵 총회장 등 침례교 소속 목사 6명은 지난 29일 천안에 있는 예전교회에서 긴급처리권을 위한 모임을 갖고, 9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긴급처리권이란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 하는 상태에서 학교 운영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를 처리해야 할 때 발동하는 권리다.
침신대는 지난 10여년 동안 이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으로 11명 정원의 이사회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했다. 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에서 파송한 이사를 학교인 침신대 이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등 갈등의 원인은 파행의 기간만큼 다양했다.
결국, 이사회 회의를 열기 위한 최소 인원인 6명을 채우지 못하면서 학교 행정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교수 재임용과 같은 행정처리를 못 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는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 신학대학원의 정원이 미달되는 사태마저 벌어지면서 총회 구성원들의 우려는 커졌다. 게다가 1년 4개월 째 총장직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중이다.
만약 이번에도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 할 경우 관선이사들이 파송될 수밖에 없어 침례회 산하 신학교로서의 정체성 훼손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29일 9명의 이사가 선임되면서 학교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명의 이사는 교육부의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이사로 선임된다. 이들이 침신대 차기 총장은 물론,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안희묵 총회장(기독교한국침례회)은 "지난 10여 년 동안 교단 신학교가 어려움이 많았다"며 "오늘 이사 선임이 학교 정상화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사회 구성을 계기로 지난 10여 년 동안 혼란을 겪어왔던 침신대가 묵은 갈등을 봉합하고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